유치부터 관리해야 평생 치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아이들의 유치(젖니)가 많이 썩었습니다.
곧 빠질 치아인데 꼭 충치 치료를 해주어야만 하나요?"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이 있습니다.
튼튼한 이는 오복(五福) 중의 하나라고 하지만 요즘에는 충치 없는 아이들이 드문데,
'후진국병’이라는 충치가 유독 우리 나라 아이들에게 많은 이유는
부모들의 유치 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이라고 합니다.
유치는 대개 생후 6개월부터 36개월까지 사이에 맹출 되었다가
6세부터 12세 사이에 영구치로 교환됩니다.
이처럼 유치가 영구치로 교환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유치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입니다.
유치는 모두 20개로서 영구치로 교환될 때까지 유아의 저작 기능을 담당하여야 합니다.
또한 발음을 돕는 것 외에도 영구치가 나올 자리를 확보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유치는 영구치보다 덜 석회화되어 치아를 보호하는 에나멜질이 얇기 때문에
충치가 생길 확률이 높고 진행 속도가 빨라,
겉에서 볼 땐 작은 충치라도 안까지 깊게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치가 발생하면 6개월 이내에 전체 치관(잇몸 밖으로 솟아 겉으로 보이는 이 부분)이
파괴되기도 하고 드물게는 유치가 썩어 들어가 잇몸은 물론 영구치를 손상시키고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며, 영구치의 발육에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아동의 성장 발육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칫솔질을 자주 하면 치아가 건강해진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성장 단계에 맞춰 칫솔을 골라 쓰는 등의 올바른 치아관리 노하우와
치아관리법을 제대로 알고 유치를 올바르게 관리하는 것이 평생 건강하고
튼튼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올바른 치아 관리를 위해서는 아이의 치열과 치아의 성장, 손놀림의 능숙도에 맞춰
성장 단계에 맞는 칫솔과 불소가 함유된 어린이 전용 치약을 이용해 하루 세 번,
구석구석 닦아주는 올바른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음료는 컵을 이용해 먹이거나 젖병을 물린 채 재우지 않는 등의
생활 수칙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아 관리 1단계로 생후 6개월에 아랫니가 나기 시작해 두 돌이 되면
유치 20개가 모두 나오므로 첫니가 나오기 전인
4개월부터 하루 두 번 거즈나 실리콘 칫솔을 이용해서 잇몸을 부드럽게 닦아주며
입안 마사지를 해주고 첫니가 날 때 가려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첫니가 나온 뒤부터는 잇몸과 치아 표면에 음식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해주고
젖을 먹인 다음에도 물을 먹여 입안을 헹궈주는 것이 좋습니다.
칫솔질을 할 때에는 아이를 왼쪽 다리에 앉히고 머리를 엄마의 왼쪽 팔에 기대게 한 뒤,
왼손가락으로 아이의 입을 당겨 올려 오른손으로 이를 닦아줍니다.
칫솔질은 치아의 표면에 칫솔모를 붙인 다음 칫솔 머리를 떼지 말고
휠정도만 가볍게 누르면서 좌우로 문질러줍니다.
이 시기에는 입 안 전체를 마사지해줄 수 있도록 칫솔 머리를 둥근 것을 사용하고
아직 뱉는 능력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치약은 사용하지 않고
물 양치질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2∼4세 사이에는 치아관리 2단계로, 칫솔에 호기심을 보이는 시기로
놀이를 통해 양치하는 습관을 아이가 칫솔을 잡고 직접 이를 닦는 습관을 들여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양치질 놀이 등을 통해 식사 후에는 반드시 칫솔질을 하는 것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해 주는 것도 중요하며,
치카치카 등 재미있는 의성어와 함께 양치질을 하면서 규칙적인 칫솔질 습관을
들여 주도록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이가 스스로 이을 깨끗하게 닦을 수 없으므로 아이가 닦은 뒤에는
엄마, 아빠가 다시 한 번 닦아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아이의 작은 입 안네 쏙 들어가도록 칫솔 머리가 작고 둥근 것을 골라주고
구석구석까지 닦을 수 있는 칫솔모가 일정한 칫솔을 골라 주어야 합니다.
영구 어금니가 자라면서 일부 유치가 빠지는 시기인
5∼7세에는 치아관리 3단계로,
어금니가 나온 뒤 2∼3년 사이에 충치가 가장 잘 생기며,
아직 구강 내부 구조가 완성되지 않아 충치가 생기면 급속도로 번지기 때문에
올바른 칫솔질을 알려주고 2세 이상 어린이들은 충치 예방 효과가 있는
어린이 전용 불소치약을 쓰게 하고 삼키지 않도록 지켜봐 주는 등
세심하게 주의하도록 합니다.
칫솔은 길고 짧은 칫솔모가 섞인 제품을 사용하여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돋아나면서 들쑥날쑥한 치아를 깨끗이 닦을 수 있습니다.
어금니까지 닦을 수 있도록 칫솔 머리가 크지 않고 끝이 좁은 것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이 시기에는 부모의 도움 없이도 혼자 이를 닦을 수 있지만
양치질이 능숙하지 않아 완전히 닦기는 어렵습니다.
이를 닦은 다음에는 반드시 입을 벌리고 잘 닦였는지 확인하고
다시 한번 구석구석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치아가 조금 흔들린다고 하여 무작정 이를 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유치를 너무 일찍 뽑으면, 뽑은 유치의 양옆에 있는
치아가 앞, 뒤로 쓰러져서 그 자리에 날 영구치가 제 자리에 날 수가 없게 되므로,
구강 내 방사선 사진과 임상 소견을 고려하여 시기 적절하게 이를 빼야 합니다.
간혹 따라 나오는 영구치가 존재하지 않아 유치를 30세 까지 쓰는 경우도 있으며,
일반인들은 영구치를 유치와 혼동하여 뽑는 경우도 있으므로 치아를 뽑는 것은
치과 의사에게 맡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할 것입니다.
올바른 칫솔질 방법은 소개하면,
치아의 바깥 면을 닦을 때는 칫솔이 잇몸과 45도 각도를 이뤄 닦아주고
칫솔질은 짧고 부드럽게 하되, 위, 아래로 움직여 닦습니다.
앞니의 안쪽을 닦을 때에는 칫솔을 직각으로 세워 잡은 다음
칫솔모의 끝부분을 이용하여 부드럽게 위아래로 움직여줍니다.
마지막으로 혀에 칫솔질을 하는 것도 잊지 않도록 하며,
외출 시에도 음식을 먹은 후에는 물이나 보리차를 먹여 입을 헹궈주거나
아기 전용 티슈로 입안을 닦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올바른 치아관리 외에도 돌 무렵부터는 6개월에 한 번씩 치과 검진을 받아
건강할 때 미리미리 관리와 구강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