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易 上編(주역 상편).
6.天水訟(천수송).䷅ ......1
☰ ☱ ☲ ☳ ☴ ☵ ☶ ☷
◎ 송괘는 시비나 송사를 이겨내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분쟁은 살아가자면 자이든 타이든
생겨날 수 있는 일이지만,
가능한 회피하고 싸움에 말려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고의 승자는 시비가 생기기 전에
분쟁의 불씨를 차단해 버린다.
▣ 訟 有孚 窒惕中 吉 終凶
송 유부 질척중 길 종흉
利見大人 不利涉大川
이견대인 불리섭대천
[풀이]
訟(송)은 작게는 시비요
크게는 소송이나 재판을 말한다.
세상은 상대가 있기에 항시 주장이 다르니
시시비비가 일어나고 또 이를 가리기 위해서는
송사가 따르게 마련이다.
「문언전」에서도 밝혔다.
"하늘을 근본으로 하는 자는 위로 친하고,
땅을 근본으로 하는 자는 아래로 친하다."
訟卦(송괘)를 보면 물(☵,감)은 아래로 흘러가려 하고,
하늘(☰,건)은 위로 올라가려고 하니
서로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는 꼴로
不親(불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잡괘전」에서도 "訟(송)은 不親(불친)"이라 하였고,
「서괘전」에서도 "飮食之道(음식지도)가 需(수)라면
그 음식을 서로 얻고자 할 때는
반드시 쟁투와 시비와 경쟁 속에 시끄러움이
[飮食必有訟,음식필유송]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먹고사는 일 때문에
서로 송사가 일어남을 예시하고 있으며,
누구든 송사를 일으킬 때는 내가 이길수 있다는
확신[有孚,유부]으로 싸우게 되니 쟁투가 된다.
송사에서 이기려면 만사를 두려워 하는 자세로 가면 길하나,
송사 그 자체는 끝내는 흉하다.
송사를 중재하는 대인을 보면 이롭지만,
본시 송사를 즐기는 자는 큰일을 해결할 수 없다.
訟(송)은 사사로운 개인의 모순과 상극을 말할 뿐 아니라,
국가 간의 분쟁과 전쟁을 의미하기도 하기에,
親親(친친)과 愛愛(애애)로 화합의 길을 모색해 나가야
송사와 전쟁이 없는 세상이 온다.
결론적으로 訟(송)은 상대의 좋은 점은 보지 못하고
나쁜점만을 지적하고,
또 매사에 불신의 주체를 남에게 돌리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모르는 데서 기인한다.
공자도 애당초에 송사 따위는 짓지 말라 했다.
"송사를 듣고 재판하는 일은
나도 남과 같이 할 수 있지만,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송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어지는 공자의 彖曰(단왈)이다.
"訟(송)은 위는 강하고 아래는 험난하니
[訟上剛下險,송상강하험],
험난하고 건장한 것이 송의 상이다[險以健訟,험이건송].
'訟有孚窒惕中吉(송유부질척중길)'이라 한것은
강이 와서 중을 얻은 것을 말한 것이다
[剛來而得中也,강래이득중야].
'終凶(종흉)'이라 한 것은 송사가 성사될 수 없음이다
[訟不可成也,송불가성야].
'利見大人(이견대인)'이라 한 것은
위로 올라가서 중정을 이루기 때문이요
[利見大人 尙中正也,이견대인 상중정야]
'不利涉大川(불이섭대천)'이라 한 것은
연못에 빠지기 때문이다[入于淵也,입우연야]."
고사로는 문왕이 紂王(주왕)의 폭정에
불만을 품고 토로하다,
투옥된 유리옥에서 석방이 된 후에
洛西(낙서) 땅까지 주왕에게 바치고,
시끄러운 정국을 피하여
작은 고을로 피신하기도 했으며,
또 紂(주)에게 받은 명예를 세 번씩이나
빼앗기기도 했던 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