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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맑고 온도도 딱인 독수리 모둠의 두 번째 날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도 살짝 있지만
친구들과 숲에서 놀고, 먹고, 자는 것이 흥미롭다는 걸
알게 되었으므로 용기를 내어보기로 했지요.
가족 단위로 방문한 몇 몇 친구들이 부러움 가득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상황이 무언가 짜릿하기까지 했답니다.
스스로 씻고, 먹고, 옷을 챙기는 모습은 감격스럽기까지 했지요
형,누나, 언니, 오빠들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
무엇이든 관찰하고 공감하려는 모습은 그저 사랑스러웠어요
때론 아기처럼 때론 대장처럼 변신하는 독수리들의 하루 일과를
함께 감상하시죠~
남자답게 말없이 거실로 탈출하여 뒹굴거리며 장난치는 지성, 세현
동생은 5살인데 아직도 기저귀에 쉬한다는 비밀을 눈뜨자마자 알려주는 채윤
너무 잘 잤다며 싱글벙글하는 은설
다리가 아파서 간밤에 많이 뒤척인 인우는 아직도 쿨쿨...
산책을 나서기 전 깨끗이 씻고, 로션도 바르고, 입었던 옷도 잘 정리하는 이뿐이들~
세현이와 채윤이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자신의 물품을 잘 챙겼답니다.
노릇 노릇 구운 빵에 내 취향대로 버터, 사과, 치즈, 쨈
착착 올려 와그작~깨물어 냠냠
채윤이는 가리는 거 없이 무엇이든 잘 먹어주고,
사과도 버터도 다 거부하고 치즈만 먹겠다던 지성이는
어치선생님의 애교에 사르르 녹아 다시 불끈 의지를~
먹는 것도 소신껏! 세현이는 자기 입맛에 맛는 것을
든든하게~
평소 먹성이 좋다던 인우는 입맛이 없는지 빵끝만 깨작깨작...
잘 먹겠다던 은설이는 쇼윈도 먹깨비...ㅎㅎ
산책을 나서며 나무 타기 묘기를 보여주며, 아침 먹은 걸 제대로
소화시켰답니다.
이젠 혼자 있는 모습이 어색할 정도로 같이 다니는 게 든든하고
어깨에 힘들어니 좋으네요!
신기한 것도 함께, 재미난 것도 함께~
저기 보이는 흙으로 만든 벌집은?
연립 주택에 사는 벌은 '감탕벌'
독채에 사는 벌은 '호리병'
이름은 다르지만 사촌 관계라는군요~
겨울 왕국 엘사가 사는 성을 발견했다며 흥분한 목소리의 채윤이!
세상에~ 어쩜 상상력도 이리 대단한지~
꼭꼭 숨겨진 노란 지끈 리본을 찾아 여기 저기 탐색을 시작했네요
가장 열정적으로 찾은 채윤이가 5개
발빠르게 움직인 지성이도 5개
안쓰러워서 찾아준 서휘언니 덕에 은설이 1개
고드름과 사랑에 빠진 세현이는 무소유를 실천 ㅎㅎ
다리가 아파 앉기 바빴던 인우도 무소유~
세현이가 찾아낸 극동혹파리알집!
살짝 반 갈라서 루페로 들여다보니 작고 귀여운 녀석이
잠 자고 있지모에요~
테두리에 연유처럼 흘러나오는 액체를 만지려던 찰나에
곰솔선생님이 "이건 바로 독입니다" 하는 순간 슬쩍 내려놓는
은설이와 인우가 형, 누나들에게 독을 발견했다며 자랑했지요 ㅎㅎ
얼음이 있는 흙더미에서 두더지굴도 찾고, 고드름도 찾고, 동화속 주인공이
사는 얼음궁전도 찾아내느라 분주했답니다.
채윤이는 고인물이 얼음덩어리로 변한 최고의 놀이터에서
나뭇가지로 망치질을 하며 스트레스를 날리느라 팔에 알이 생길정도였어요
엉덩이 마사지해주는 미끄럼틀은 스릴만점!!
창이 2개인 나무집은 들락날락만해도 웃음이 절로 나게 해주었지요
양손 가득한 나뭇가지 중 세현이가 가장 애착을 보인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오른손에 'ㄱ'자형 나무였답니다. 얼음깨기에 최고였거든요~
미끄럼을 타는 듯한 인우는 사실 낮잠시간이라 살포시 누워서
눈을 비비다가 딱 걸려 깜짝 놀란 모습이었지요^^::
키 재는 나무 기둥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정상에 오르려고
발버둥치던 은설이는 인증샷 찍는 것에 아쉬움을 달랬답니다.
"도둑이야!!" 소리치자 급 흥분한 모습으로 "잡아봐라~"하며
보이는 구멍마다 몸을 넣고 빼느라 바쁜 지성이었지요^^
공주 둘이 자기 집에 놀러오라고 왕자들을 불러 모으자
관심 없는 척 무심하게 집으로 향하는 친구들~
"훼손시 법적 조치를 한다"는 문구도 글 못 읽는 독수리모둠에게는
신나는 놀이터가 되었답니다 ㅎㅎ
고소하고 담백한 카레향이 코를 자극하는 걸 감지한 우리는
후다닥 어치선생님의 숙소로 이동했지요
지성이가 가장 먼저 곁으로 다가가 맛있겠다며 관심을 보였네요
토마토를 넣은 카레는 정말 일품이었어요!!
어치 선생님의 정성에 답하듯 모두 싹싹 긁어 먹었답니다~
노곤한 시간이지만 우리의 다음 일정 "네트어드벤처"를 향해 출발!!
곰솔 선생님이 새벽같이 예약해둔 것이라 더 감사하고 들떴답니다~
첫날은 친해지기 힘들어 좌절하기도 했지만 오늘은 신나게 놀 것을
다짐하며 형,언니들과 함께 향했어요
채윤이의 고운 모습이 야성미 넘치게 변한 건 바로 무한 반복
오르내리기 덕분이었죠*^^*
괭이밥은 한 번 올라갔다가 점심 먹은 게 다 소화될 정도로
힘들었는데 울 채윤이는 작은 손끝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존경스러울 정도였답니다.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는 지 궁금해하는 형,누나들을 위해 1트랙 완주시 초 재기를
했는데 30분 정도 지켜보던 지성이가 "나도 하고 싶어요..."라고 속삭이지 모에요
평균 35초를 완주한 형들 속에서 울 지성이가 당당하게 <55초>를 찍었답니다
어금니 꽉 깨물고 발가락, 손가락 얼마나 애쓰며 달렸을지 생각하니
순간 울컥하면서 대견하여 꼭 껴안고 칭찬해주었네요....
(부모님과 재방문시 꼭 도전해봐주셔요~)
조용히...아주 민첩하게....돌아서면 어느 순간 출발 지점에
도착한 세현이도 초재기를 해보자고 슬쩍 권유해보았지만
"그냥 놀래요"라며 승부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도 인상 깊었네요
형들이 없는 틈을 타서 혼자 만끽하는 인우의 들뜬 표정
한 자리에 엉덩이 딱 붙이고 앉아 무서운 거 티 안내는 은설이도
모두 함께라서 행복해보였지요
추위를 이기고 놀다보니 간식 시간이 되었네요~
지성이와 세현이는 누룽지를 흘깃 쳐다만 보고는 "안먹을래요"
라며 둘이서 장난만 쳤지요
괭이밥이 너무 맛있는 건데 안먹어줘서 고맙다며 너스레를 떨자
슬그머니 다가와 한 개 맛보더니...
"딱딱해서 입 아푼데...이거 진짜 맛있네"라며 꼼짝 않고
먹방을 시작했답니다.
(바닥을 보인 그릇을 아쉬워하며 어치선생님께 더 받아온 건 비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 만들기 시간이 되었어요^^
싸인펜과 색연필로 다양하게 색칠하느라 전념인 모습 너무 귀엽죠~
지성이가 가장 먼저 "로케트를 그릴꺼야!" 라고 외치자
세현이도 함께 스윽~ 쌍둥이 로케트를 완성해냈네요
인우는 자신만의 창의적인 생각을 선으로만 표현
채윤이는 전날 밤에 관람했던 영화 "벅스라이프"를
그대로 재현해냈답니다
(개미를 그린 후 메뚜기는 못 그리겠다고 하자
채윤이는 할 수 있다며 살짝 격려해주었더니
정말 메뚜기와 똑같이 그려내더군요@^^@)
은설이는 자나깨나 겨울왕국의 엘사만 ㅎㅎㅎ
구멍하나 없이 완벽한 한지 걸작이지요!
모호하지만 분명...엘사를 그린거랍니다^^::
메뚜기만봐도 박수가 절로 나오는 채윤이는 미래의 화가모습이 보입니다
인증샷 한 번 찍자고하니 풍선 부는 모습을 찍어달라는 매력남 지성입니다 ㅋㅋ
따뜻한 봄날 들판에 모여 함께 연 날리기하고 싶은 욕심이 마구 생기네요
이제 자유시간~
색종이 접기의 달인인 세현이는 은설이가 좋아하는 보라색으로
동전 지갑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지성이는 비행기도 접었다가 로케트도 접었다가~
진지한 모습이 푹 빠져들게 만들었지요
채윤이가 아늑함을 느끼는 공간이 바로 이불장이었답니다.
괭이밥도 따라서 한 번 들어가보니 진짜 포근하고 따뜻했어요
어찌보면 불편할 듯 싶은데 한참을 앉아서 색종이 접기에 빠져있더라구요~
여기 저기 널린 색종이들을 보니 사실 잠을 잊기 위한 노력 같기도 하고,
몸으로만 놀아서 정적인 활동에 부족함을 느꼈던건가 싶기도 했네요^^::
특별히 준비해 간 물감이 공주들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지모에요~
채윤이는 가져온 그림 노트에 알차게 작품을 남겼답니다!
조용하던 숙소가 연 만들러 방문한 형,언니들 덕분에 시끌벅쩍해졌어요~
친절한 곰솔 선생님이 독수리 모둠은 직접 만들어주시겠다며
구경만해두 된다하셨지요 와~
그 덕에 인우와 지성이는 단잠에 푹~빠지고 세현이와 채윤이는 연 만들기를 경청하다
곰솔 선생님의 로케트 놀이에 신이 났답니다.
보들 보들 닭고기에 입이 분주해지는 저녁식사 시간^^
닭다리를 잡고 뜯겠다던 지성이에게 서둘러 손에 쥐어 주었더니
흠짓 놀라며 "뼈는 안조아해요..."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지요
세현이도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더니 어치 선생님이 자리를 벗어나자
슥~ 덜어내지 모에요 ㅎㅎ
어치 선생님께 잘 보이고 싶은 귀염둥이 왕자들 모습에
너무 사랑스러웠네요
평소 닭다리 2개는 먹는 다던 인우가 역시나 저녁도 소식모드라
마음이 쓰였지만 국물에 급 화색이 도는 모습에
어치 선생님도 뿌듯해하셨지요
곰솔선생님의 랜턴이 부러웠던 지성이가 허락을 받고 모셔나오는
당당한 모습 어깨가 뽕긋~솟아보이시나요?
가로등으로도 충분히 환한 길인데 "우와 이거 켜니까 진짜 잘보인다"
라며 무척 흥분한 목소리였죠
세현이는 불빛의 움직임에 따라 우낀 표정을 지어보이며
친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어요~
왕자들의 거센 거부로 장기자랑이 무산될 지경이라 달콤한 간식을
제시하고 "바나나 차차" 딱 1절만 하기로 약속을 했답니다.
그래도 무대에 오르려면 리허설을 해야하니 2번 연습하자 부탁했지요
음악에 몸을 맡긴 채윤이와 은설이. 안한다며 빼던 지성이와 세현
모두가 즐기고 있는 거 사진으로 느껴지시죠? ㅎㅎㅎ
드디어 공연의 순간!!
어둠속에서 촬영한 거라 핀이 나갔지만 한 명 한 명
살아있는 표정이 너무 감동적이죠?!
불 켜고 단체샷 못찍은게 아쉽네요 ㅠ.ㅠ
(대신 동영상 촬영본으로 위로 받아요~
독수리 모둠과도 함께 봐주셔용)
깜깜한 밤에 반가운 손님이 방문해주셨어요~
산들 생태 숲 교사인 "담비 선생님"과 두 왕자님이 케익과 쥬스를
선물로 준비하셨지모에요!
(함께 오지 못하셨지만 "노루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케익을 서로 먹겠다며 자리 쟁탈전이 있었지만
형, 언니들이 귀여운 동생들을 위해 양보해주어
부족함 없이 먹을 수 있었답니다~
끝으로 '부모님 전상서'
글을 쓴다기보다 부모님을 떠올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에
의미를 두었어요.
끼적이고 그리면서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답니다.
어치 선생님께서 함께 있는 자리라 그런지
입이 무겁던 세현이와 지성이도 침 마르도록 수다를 떨었네요 ㅎㅎ
"엄마 보고싶어요...내일 집에 가요?"라더니 방긋 웃으며
어제와 같은 자리에서 자고 싶다며 가장 먼저 자리 잡고 누웠지요
사진 찍기 싫다며 이불로 얼굴을 가리는 지성이에게
내일 헤어져서 슬프다며 우는 시늉을 하자
이불밖으로 얼굴을 빼꼼~입술을 꼭 다물고는 찍을 기회를 주어서
고마웠어요 ㅋㄷㅋㄷ
사진 찍는 건 그저 오케이인 은설이
빨리 자고 싶다며 무심한 듯 포즈를 취하는 세현이까지~
마지막 밤을 기념하며 "내 다리 길이는 얼마일까 ?"를 외치자
모두 함께 포즈~
낮잠을 잔 지성이지만 벌써 몽롱.....
깔끔한 남자 인우는 씻느라 아쉽게도 빠졌네요.
내일 꼭 찍자 우리~
-감동할 준비 되셨으면 플레이~-
첫댓글 ㅎㅎ바나나차차 장기자랑 했다길래 어떻게 했을까 궁금했는데~이렇게 영상까지 볼수 있는 기회를 주시다니~감사합니다~후기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내요^^
고맙습니다!!! 지성이가 짙은 쌍꺼풀에 갸름한 턱선으로 첫눈에 절 사로잡더니 따뜻한 감성으로 빠지게 만들었답니다....곧 다시볼 인연인듯~~~
후기 어쩜 이리 맛깔나게 쓰실까요? 저는 무소유와 까막눈에서 뽱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획된 웃음 포인트는 아니었는데...^^;; 그리 말씀해주시니 폴짝폴짝 뛸듯 기뿝니다~세현이의 "스스로 생활모습"
어른인 저두 본받아야겠다 다짐했습니다*^^*
채윤이는 식사가 정말 마음에 들었나봐요 무엇무엇이 맛있었고 어떤 재료들이 들어갔는지 정말 열정적으로 설명해주더라구요
사과가 들어간 샌드위치는 함께 꼭 만들어보자고 약속했어요
"채윤미식회"가 떠오르네요~역시 먹을때 음미하는 모습이 놀랍더니...미래의 맛칼럼리스트,화가,모험가....채윤이를 다중지능의 1인자로 인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