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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의 개입(14-16)
어려운 상황에서 신중함과 지혜로 대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의 능력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그분의 지혜를 의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은 겸손의 표현이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만듭니다. 하나님께 의존할 때, 진정한 평안과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신앙을 더욱 견고하게 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게 합니다.
14왕의 시위대 장관 아리옥이 바벨론 박사들을 죽이러 나가매 다니엘이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15왕의 장관 아리옥에게 물어 가로되 왕의 명령이 어찌 그리 급하뇨 아리옥이 그 일을 다니엘에게 고하매 16다니엘이 들어가서 왕께 구하기를 기한하여 주시면 왕에게 그 해석을 보여 드리겠다 하니라(14-16)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은 내적 평화를 가져다주며 불안과 두려움을 덜어줍니다. 또한, 기도를 통해 지혜와 인도를 받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찾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신앙을 더욱 깊게 하고 개인의 성장으로 이어져, 미래의 도전에 잘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합니다.
(1) 사정을 알게 된 다니엘(14-15)
다니엘이 뒤늦게 등장합니다. 왕의 꿈에 관해 모르기는 바벨론 지혜자들과 다르지 않았지만, 그는 열 배나 뛰어난 지혜와 총명을 가진 자답게 처신합니다. 그는 지혜자들을 처형하려고 나가는 왕의 근위대장 아리옥을 만나 신중하게 말을 겁니다. 그는 먼저 상황 파악을 시도합니다. 왕의 명령을 너무 서둘러 집행하지 말도록 요청하면서 아리옥에게 사건의 전말을 알아봅니다. 사정을 알게 된 다니엘은 주저하지 않고 행동에 나섭니다.
(2) 왕에게 시간을 부탁하는 다니엘(16)
왕을 찾아가서 처형의 유예를 부탁합니다. 꿈을 말해주시면 해석해주겠다고 말하는 지혜자들을 “시간을 지연하려” 한다고 내친 왕이 “시간을 주시면” 꿈의 의미를 알려주겠다는 다니엘의 부탁은 들어줍니다. 바벨론의 지혜자들은 왕이 불가능한 일을 요구한다고 주장했지만, 다니엘은 왕의 요구를 충족시켜드리겠다고 약속합니다. 왕의 요청대로 꿈과 그 해석을 알려줄 능력은 없지만, 그는 그 일을 가능하게 해주실 분, 여호와를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간구와 응답(17-19)
기도는 하나님과의 소통의 중요한 수단으로, 우리의 신앙을 성장시키는 도구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할 수 있으며, 마음과 생각을 그분께 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도하는 자에게 응답하신다는 믿음은 기도의 힘을 확고히 합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아신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분의 응답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기도는 우리의 신앙 여정을 풍요롭게 만드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17이에 다니엘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 그 동무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에게 그 일을 고하고 18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이 은밀한 일에 대하여 긍휼히 여기사 자기 다니엘과 동무들이 바벨론의 다른 박사와 함께 죽임을 당치 않게 하시기를 그들로 구하게 하니라 19이에 이 은밀한 것이 밤에 이상으로 다니엘에게 나타나 보이매 다니엘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송하니라(17-19)
본문에서는 다니엘이 친구들과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구절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의지하고 지혜를 요청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또한, 하나님이 그들에게 꿈과 그 해석을 드러내심으로써 신뢰와 믿음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1) 세 친구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다니엘(17-18절)
왕의 처형 명령을 잠시 유예시키는 데 성공한 다니엘은 집으로 돌아와 친구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에게 사정을 알리고, 함께 하나님께 기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다니엘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만 왕의 꿈의 은밀한 것을 보여주실 수 있음을 믿고 도움을 호소합니다. 이 점에서 다니엘은 바벨론 지혜자들과 구별됩니다. 그들은 신들만이 왕의 일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지만(11) 정작 그 신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습니다. “은밀한 일”은 신적 계시에 의해서만 해석될 수 있는 종말적·우주적 비밀을 가리킵니다. “불쌍히 여기심”이 간구의 근거가 됩니다. 아무도 자기 의나 권리를 의지하여 하나님의 도움을 요구할 수 없습니다. 오직 그분의 긍휼에 호소할 뿐입니다. 결국 다니엘과 세 친구의 간구가 응답을 받습니다. 밤의 환상 가운데 “은밀한 것”이 다니엘에게 나타납니다. 계시가 주어졌다는 사실만 말할 뿐, 은밀한 것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습니다.
(2) 환상 중에 계시를 받는 다니엘(19)
지혜자들은 왕의 꿈을 “왕의 그 일”(10) 또는 “왕께서 물으신 것”(11)이라고 말하는데, 18절과 19절은 이를 “은밀한 것”으로 언급합니다. 한마디로, 왕의 꿈은 신의 의지가 담긴 계시적 사건이었습니다. 이는 바벨론의 전통 지혜와 기술로는 알 수 없고 하나님께서 보여주실 수 있는 신적 비밀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다니엘의 감사 찬양을 통해 우리는 수동태로 사용된 “나타나 보이매”의 실질적 행위자가 하나님임을 알게 됩니다.
감사의 찬양(20-23)
우리가 받은 은혜에 대해 감사하는 태도는 신앙 생활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감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모든 것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하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또한, 하나님을 삶의 최우선으로 삼는 것은 신앙의 핵심으로, 그분의 뜻을 따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상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을 사는 것은 그분의 은혜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이러한 태도를 통해 우리는 신앙적으로 성장하고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국, 감사와 찬양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우리의 신앙을 굳건히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20다니엘이 말하여 가로되 영원 무궁히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할 것은 지혜와 권능이 그에게 있음이로다 21그는 때와 기한을 변하시며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시며 지혜자에게 지혜를 주시고 지식자에게 총명을 주시는도다 22그는 깊고 은밀한 일을 나타내시고 어두운데 있는 것을 아시며 또 빛이 그와 함께 있도다 23나의 열조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이제 내게 지혜와 능력을 주시고 우리가 주께 구한바 일을 내게 알게 하셨사오니 내가 주께 감사하고 주를 찬양하나이다 곧 주께서 왕의 그 일을 내게 보이셨나이다 하니라(20-23)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지혜와 능력을 주시는 분임을 찬양하는 다니엘의 기도가 나타납니다. 이 구절은 하나님께서 모든 일의 주관자이며, 그분의 뜻을 알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함을 일깨워줍니다. 다니엘은 감사의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지혜와 계시를 인정하며, 이를 통해 신앙의 본질을 강조합니다.
(1) 찬양(20-22)
다니엘서에는 모두 네 개의 찬양이 나오는데(2:20-23; 4:2-3; 4:34-35; 6:26-27), 첫 번째 찬양은 다른 세 찬양과 양식적으로 구별됩니다. 첫 번째 찬양만 감사기도를 배경으로 합니다. 좀 더 주목할 만한 차이는 찬양의 주체입니다. 하나님 백성에 속한 다니엘이 드리는 첫 번째 감사 찬양(2:20-23)을 제외한 다른 새 찬양은 모두 이방 왕의 입에서 나옵니다. 4장에서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6장에서는 메대 왕 다리오가 찬양합니다.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세상 나라를 다스리던 자들의 입을 통해 유배민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영원한 통치가 선포됩니다. 찬양에 앞서 그 동기가 먼저 언급됩니다. 지혜와 능력이 하나님의 것이기에 그분의 이름을 찬송해야 합니다. 히브리적 사고에 따르면 이름은 인격을 대표하기에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함과 하나님을 찬양함은 내용상 동일합니다. “영원부터 영원까지”는 의례적 표현이 아닙니다. 고대 근동의 신들은 땅의 나라들처럼 영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우두머리 신도 때가 되면 새로운 젊은 신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나기에 찬양을 받는 신들의 이름이 시대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부침을 거듭하는 이방 신들과 달리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변함이 없으십니다. 그분은 영원부터 영원까지 왕으로 통치하시기에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송을 받으십니다. “지혜와 능력”(참조. 욥 12:13)은 왕의 통치 덕목에 속합니다.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은 지혜와 능력으로 모든 피조 세계를 다스리십니다. 다니엘의 송영은 누가 참된 왕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세상을 통치하는 것 같지만, 이는 겉모습에 불과할 뿐입니다. 바벨론의 지혜와 능력으로는 왕의 번민도 해결해주지 못합니다. 21절은 네 개의 현재분사를 사용해 하나님께서 지혜와 능력으로 하시는 일을 구체적으로 기술합니다. 그분은 때와 계절을 바꾸시고, 왕들을 내치기도 세우기도 하시고, 지혜자와 총명한 자에게 지혜와 지식을 주십니다. “때와 계절을 바꾸시며”는 자연의 계절적 순환보다는 시간과 역사를 결정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바벨론의 점성술이 전제하는 것처럼 때와 계절은 하늘의 별자리가 정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혜와 능력으로 정해진 때를 단축시키실 수도 연장시키실 수도, 또 역사의 진행을 바꾸실 수도 있습니다.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시며”는 바로 앞에 나온 “때와 계절을 바꾸시며”의 구체적 진술입니다. 왕의 통치 기간과 왕권의 교체는 하나님께서 바꾸시는 때와 계절에 상응하여 결정됩니다. 겉으로는 정치적 사건처럼 보이지만, 민족들의 흥망성쇠는 하나님의 결정과 계획에 따른 역사의 전개 과정입니다. “지혜자에게 지혜를 주시고 총명한 자에게 지식을 주시는” 하나님게서는 바벨론의 지혜 전통에 대한 비판입니다. 참된 지혜와 지식은 오직 이스라엘의 하나님에게서 기원합니다. 축적된 전통을 학습해서 얻은 지혜와 지식으로는 하나님께서 바꾸시는 때와 계절을 깨달을 수 없습니다. 지혜와 지식의 근원을 모르는 바벨론 지혜자들이 꿈의 내용을 말하라는 왕의 요구에 전혀 응답할 수 없었음은 당연합니다. 22절도 세 개의 분사를 사용해 전지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 드러내시는 “깊고 은밀한 일”은 사람이 접근할 수 없도록 깊은 곳에 감춰진, 하나님께서 보여주실 때만 그 모습을 드러내는 신적 비밀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는 특히 7-12장에서 천상적 존재를 통해 다니엘에게 당신의 깊이 감춰진 비밀을 알려주십니다. “어두운 데에 있는 것을 아시며”는 땅의 악한 세력과 관련한 언급으로, 악의 준동이 하나님의 통제 아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악한 세력은 독자적으로 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세력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기간 동안 승리를 즐기다가 제 역할이 끝나면 다시 퇴장해야 합니다. “빛이 그와 함께 있도다”는 참된 빛이 하나님의 직접적인 현존 가운데 있음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빛은 자주 구원과 승리를 상징하지만, 여기서는 지혜의 빛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바벨론 지혜자들은 지혜의 근원을 모르기에 왕의 꿈을 알아낼 수 없지만, 지혜와 능력의 하나님을 아는 다니엘은 그분과 함께 거하는 빛의 도움을 받아 깊고 은밀한 일, 어두운 데에 있는 것을 깨달아 압니다.
(2) 감사(23)
다니엘의 기도가 찬양에서 감사로 넘어갑니다. 그는 지혜와 능력의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지혜와 능력 주셨음을 감사합니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바벨론의 신들과 달리 다니엘의 하나님께서는 위기에 처한 당신 종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가 구한 것을 알려주십니다.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에 관한 보편적·전통적 진술(21-22)이 개인적·경험적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됩니다. 공동체의 전통과 신학을 담고 있는 찬양이 개인의 현재적 경험에서 나오는 감사와 유기적으로 결합합니다.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가 함께 간구하지만, 응답은 “모든 환상과 꿈을 깨달아” 아는 (1:17) 다니엘에게만 주어집니다. “주께서 왕의 그 일을 내게 보이셨나이다”는 다니엘의 해석에 신적 권위를 덧입혀줍니다. 바벨론 지혜자들과 달리 다니엘은 지혜자와 총명한 자에게 지혜와 지식을 주시는 하나님께 간구해 은밀한 것을 밤의 환상 중에 보았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세상의 능력으로 세상이 볼 수 없는 세계를 보게 하시고, 세상이 들을 수 없는 것을 세상의 소리를 듣게 하십니다. 이러한 능력으로 자신의 사람들에게 세상을 이길 수 있는 힘을 공급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볼 수 있는 것은 기도와 말씀입니다. 이것으로 영적인 것들을 분별하게 하십니다. 영적인 촉각을 더욱 민감하게 하시며, 성령님이 주시는 세상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죄악 많은 세상을 승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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