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 교회에서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큰처형 내외가 호출한다하여 완주 활골유원지로 반 캠핑을 떠났다
텐트는 치지 않고 잠은 황토방에서 자지만 캠핑장이라 식사는 밖에서 해 먹어야 해 반 캠핑이라 한 것이다
부랴부랴 바베큐 해 먹을 장을 봐서 완주로 떠났다
연산을 거쳐 양촌을 거쳐 완주 활골 계곡으로 들어서니 중간중간 펜션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처가의 옛 고향이기도 해서 장인 장모 산소 및 처 작은 숙부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이다
이미 처형이 활골에선 자리를 못 잡고 대활골에다 숙소를 잡아 그쪽으로 더욱 깊숙하게 들어갔다
來美安 캠핑장이란다
처음 들어갔을땐 이곳도 찜통더위더니 소나기가 한바탕 내린 후 가을처럼 서늘해져 캠핑하기 좋았다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이곳엔 3팀 정도 가족캠핑객 외 사람이 없었다 한쪽엔 간이수영장도 있어 어린애들 놀기 좋게 해 놓았다
관리하는 주인장한테 코로나 때문에 영업이 덜 되지 않았는지 물었더니 오히려 코로나 때는 거리두기에 좋아 캠핑장이 호황이었는데 현정부 들어와 금리가 높아지니 30~40대 주 고객층이 빚에 허덕여 캠핑장에 덜 온다며 한탄하는 소리를 했다
그렇게 하룻밤 캠핑을 하며 묵고 다음날 점심쯤 처형네와 헤어져 집으로 오던 도중 논산 탑정호를 찾았다
2년 전 탑정호 생태공원 쪽은 둘러보았지만 최근 생긴 출렁다리는 건너보지 못해서이다
출렁다리 입구 근처 탑정호는 최근에 많은 건물들이 들어서 깔끔하고 정원이 예뻤다
요즘엔 이렇게 호수를 바라보며 서 있게 건물을 짓는 것이 모두의 로망이다 카페 등이 성황이라 더욱 이런 환경을 좋아한다
그런데 출렁다리 입구가 막아져있어 카페 옆 공터에 차를 대고 걸어들어가니 아뿔사 오늘이 출렁다리 쉬는 요일이란다
탑정호는 충남에서 두번째로 넓은 호수로, 대둔산의 물줄기를 담아내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2021년 10월에 완공한 탑정호 출렁다리는 길이 600m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다고 홍보해 왔다
최근에 계속 여기저기 출렁다리들이 개통되어 이 기록은 계속 깨지고 있다
출렁다리 입구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다가 할 수 없이 탑정호 데크길이나 걸으려고 차를 끌고 댐 근처로 이동했다
주차장에서 데크로 오르는 길에 탑정리 석탑이 있다
후백제시대의 대명(大明)스님의 부도라고 전하나 문헌에 나타난 것은 없고 양식상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이 탑은 원래 탑정리저수지 남쪽에 있었으나 저수지를 만들면서 현위치로 이전했다. 이곳에는 어린사(魚鱗寺)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며, 속전(俗傳)에 고려태조가 남으로 견훤을 정벌할 때 이곳에 사찰을 지었다 하며, 절터 주위에 성(城)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다 한다.
댐위로 올라가니 넓은 탑정호로 마음이 더욱 확 트인다
때마침 잔뜩 하늘엔 구름을 머금고 있고 간간이 바람도 불어와 더욱 산책하기 좋았다
대둔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로 맑고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이 호수는 주변 논산평야의 젖줄이며 사철 날아드는 철새들의 서식지다.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고, 각종 수상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중간에 섬같은 동산공원도 있고 쉴 벤치도 좋아 한참 바람을 맞으며 쉬었다
우리는 출렁다리 북쪽 입구까지만 산책하다 왔다
출렁다리 관리하는 아저씨가 관광객 돌아가는 발걸음이 아쉬운지 더운 여름엔 근처 대원사 굴 암자가 피서 관광하기 좋다고 추천해 주셨다
다시 간 데크길을 거슬러 와 천안으로 상행길에 다시 올랐다
시간 여유가 있어 잠깐 명재고택 위 노성산 애향공원을 찾았다
몇 해 전만 해 도 없던 것을 최근에 논산시에서 조성한 듯 하다
노성산은 이산, 진산, 성산으로 부르다가 조선 효종때부터 노성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애향공원은 노성산을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 지역민들과 등산객을 위해 휴식과 편의시설을 만들어 놓은 곳이다
논산은 돈암서원 등 많은 서원이 있고 그 중심인 이곳 주변이 소론의 영수 윤증이 기거하던 곳이라 이런 공원도 생긴 것이리라
노론 송시열 등이 세운 노성 궐리사도 있고 서인 세력의 중심지이자 최근 정권을 잡은 대통령 윤의 선조 땅이기도 하니 앞으로 선비회관 등 많은 국가 세금이 쓰여질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디선지 돼지우사 구린내가 진동을 해 시설이 아깝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