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에만 벌써 3번째 만남이였죠~
자주 보니깐 친구들의 작은 변화도 눈에 쏙쏙 들어오고 꺄르르 웃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였어요~
하루 지났을 뿐인데.. 우리 친구들이 벌써 보고 싶어져요.
이젠 나무랑도 제법 익숙해진 느낌이 들어 한편의 평화로운 영화를 보듯 만끽했던 낙동강에서의 양산 '엄마와 숲나들이' 이야기 속으로 쏘옥~~ 들어와 보세요^^
제일 먼저 우리 눈에 들어온건 '광대나물'이라는 앙증맞은 분홍색꽃 이였어요.
어치선생님께서 이꽃 대롱의 끝인 하얀색 부분을 이빨로 살짝 씹어 보면 단맛이 난다고 알려주셨어요.
엄마와 함께 광대나물의 꿀을 찾는 달달한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여진이 어머님께서 매화나무쪽으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향기도 맡아보고 매화속에도 꿀이 있다는 어치선생님 말씀에 매화 꿀맛도 보았지요..
꼭 꽃을 따서 관찰하거나 맛을 보아야 할때는 꽃이 많이 뭉쳐있는 곳의 것을 따라고 알려주셨어요.
봉오리를 따서 집에가져가 따뜻한 물에 살짝 띄우면 차잔속에서 은은한 향을 피우며 활짝 피어난다고 하니
아버님들과 은은한 차한잔 나눠 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이 땅이 식물이 좋아하는 땅인가 싫어하는 땅인가는 뿌리를 보면 알수 있어요.
뿌리가 가늘면 먹을게 많아서 저장을 안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곳은 뿌리가 가는 것 보니 식물이 좋아하는 땅이랍니다.
먹을것이 많아서 저장을 안해도 된다는 뜻 이라고 어치선생님께서 설명해주셨어요.
반면 굵은 뿌리를 갖고 있는 것은 땅 상태가 영양분이 없으니깐 미친 듯이 영양분을 저장하기 때문에 굵어지는 것이라네요~
사람도 너무 넘치면 노력을 안 하잖아요.
어머님들이 마트가서 냉이를 살때는 굵은 뿌리를 고르면 맛있다는 점 아셨지요?
냉이 잎은 엄청나게 모양이 다 다르답니다.
많이 갈라지기도 하고 모양이 다 달라서 어치샘도 냉이잎을 구분하는데 3년이나 걸렸다고 하시네요.
냉이 하얀 꽃이 핀 뒤에는 부채 모양의 열매가 생겨요. 냉이가 두해를 사는데..
은설이가 찾은 거는 작년 한 뿌리에서 가지가 새로 쳐서 났네요. 어치샘께서도 이런 것은 처음보았다고 하시니
우리 은설이가 귀한 뿌리를 찾아냈군요^^
냉이는 꽃이 피면 못먹으니 지금 관찰했던 것은 다시 그 자리에 놓아두면 뿌리가 놀랍게도 땅속을 찾아 들어가서 살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우리는 모두 관찰했던 것을 땅으로 잘 돌려주었답니다.
50년된 나무앞에 섰어요.
"여기 나무껍질 갈라진 것 누가 그랬지? 여진이가 그랬지?"라고 어치샘께서 장난을 치시니
"아니예요.." 라며 놀란 토끼눈의 여진이 덕분에 우리 모두 웃음꽃이 피었었지요^^
사실 이 나무들은 봄에 껍질을 벗어 버리려고 살짝 들려있는것 이라고 합니다.
일부러 봄되면 껍질 벗겨주는 행사를 하기도 한다고 하니 우리도 몇개만 들춰서 나무껍질속 흔적을 살펴보았어요.
애벌레, 거미, 벌레똥, 곤충시체등 다양한 흔적을 찾을수 있는데 우리는 '거절이벌레'라는 나방애벌레와 거미를 발견했어요
친구들에게 루페로 거미를 보여주시는 어치선생님~ 5살 갓된 우리 친구들도 관찰하는 모습은 제법 진지하지요.
우와~~작년 엄마랑 숲산책 때 본 두더지굴을 기억하는 똑똑한 친구들~
바로 이 흔적이 두더지굴임을 알아차리는 것에 깜짝 놀랐어요^^
두더지를 만날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으로 두더지의 흔적을 따라 삽으로 파보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야생동물의 흔적을 찾아서~~' 더 깊은곳으로 들어가보려고 자리를 이동했어요
우리는 지금부터 다람쥐가 되어서 '도토리를 숨기고 찾는 놀이'를 해보려고 합니다.
도토리 대신 우리친구들의 눈에 잘 띄는 '알록달록한 칼라크레이로 만든 꽃을 투명한 우황청심원 케이스'에 넣어서 마치 보석처럼 빛나는 어치샘표 '특제 도토리'가 오늘의 주인공이 되었어요.
어치샘께서 이 특제 도토리를 꺼내자 말자 우리친구들의 완전 집중한 표정 - ' 갖 고 싶 다 ..' 의 눈빛 ㅋㅋ
넘 넘 사랑스러웠지요~~어떻게 이렇게 아이의 마음을 잘 알고 이런 놀잇감을 만들어 내시는지..
20년 동안의 활동에도 쉼없이 개발 연구하시는 어치선생님을 통해서 또 한번 더 깨닿는 시간이였어요
어치선생님께서 먼저 여기 저기 뿌려놓으시고는 아이들이 신나게 달려가서 찾아왔어요.
"이번에는 너희들이 숨겨볼까?" 라는 어치선생님의 말씀에...
'이 아까운건 내가 갖고 싶지 절대 숨기고 싶지 않아'하는 표정으로 숨기러 가길 망설이는 순수한 아이들의 얼굴에서 찐 아이들의 순수함을 읽을수가 있었지요..
숨기라고 하니 5살 친구들은 손에 꼭 쥐고는 자기꺼를 숨기자 말자 바로 다시 집어 들고..
놓칠까 봐 긴장하는 얼굴~~ 꺅~~너무 귀여운 모습에 키득키득 자꾸만 입꼬리가 올라가게 되었어요.
준비한 놀이보다 아이의 마음이 우선인 걸 너무 잘 아시는 어치선생님께서는 이 마음을 존중해서 아이들의 흐름대로 그냥 놀았답니다.
숨기기 놀이가 반복 될 수록 아이들의 숨기는 범위가 넓어지고 연령별 특징도 나타났어요.
인우랑, 은설이, 현우는 더 멀리 더 높이 숨기려고 이곳 저곳의 탐색이 시작되었고 집중력이 좋은 여진이는 땅을 파고 파고 또 파서 다른 한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깊이 넣으려고 했구요.
수연이는 트릭을 써서 숨기지 않은 한쪽에 흙무더기를 만들어서 마치 그 속에 숨겨져 있는듯 보이게 하려는 듯
시도하는 모습이 참 대단 했답니다.
'아~~아이들은 이렇게 순간 순간 성장하는구나..
유태인이 숨박꼭질 놀이를 그렇게 많이 한다더니 바로 이런 의미였구나..'
라는 것을 우리 친구들을 통해서 배우는 시간이였기에 얼마나 감탄을 했던지요^^
고랑만 나타나면 우리 친구들에겐 멀리 뛰기 놀이터가 됩니다.
푹씬 푹씬한 잔디고랑을 폴~~~~짝 폴짝~ 뛰어 넘으며 아이들은 성취감에 행복한 표정을 짓습니다.
봄에 비해 훌쩍 자란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이렇게 4계절을 자연속에서 커가는 사랑스런 모습을 지켜보시는 어머님들도 뿌듯하시지요?
본격적으로 야생동물의 흔적을 찾으러 더 깊이 들어가보려고 걸음을 옮깁니다.
물억새가 모두 베어진 곳에 작은 새들이 쉬어간 흔적이 마치 작은 새집처럼 돌돌 말려있었답니다.
짜잔~~~대박!!
너구리 똥무더기를 발견했어요.
너구리는 풀도 먹고 작은 동물이나 곤충도 잡아먹는데..
이 친구가 몸안에 똥이 꽉차서 방구가 많이 나오면 풀만 먹는다고 하네요.
고라니나 동물들이 변비가 많이 걸리면 풀을 먹고 똥을 싼데요.
여기 보이는 하얀색 똥은 개과의 특징인데, 뼈채 잡아먹어서 나중에 나중에 백화(하얘짐)되는것이랍니다. 새털이 보이는 거로 봐서 새도 먹었다는 어치선생님의 설명에 모두 놀라는 얼굴이였어요. 비닐, 풀. 씨앗 먹은 것은 똥을 보면 알 수 있답니다.
너구리는 작은 개처럼 생겼는 데.. 가족끼리 생활하며 화장실도 가족끼리 쓴다고 합니다.
너구리가 자신들의 똥을 헤쳐놓으면 화장실을 건드렸다고 ‘신경질 난다’ 고 하시 면서 눈으로만 보자고 당부하셨어요.
"호랑이 똥도 찾을 수 있어요?" 라는 여진이의 질문에
우리는 호랑이 똥을 찾으러 떠나봅니다. 기대감어린 아이들도 있고~~
'호랑이는 없는데..' 라는 것을 벌써 아는 형아들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포근한 낙동강변의 품속을 걷고 있어요.
한편의 그림같은 따뜻한 모습입니다.
문득..매달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섬세하게 지켜볼 수 있는 나무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 양산 엄마숲 가족들과 기회를 주신 어치선생님께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멧밭쥐 둥지를 찾으러 물억새밭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빈 둥지에 손으로 살짝 넣어보며 그 느낌을 느끼게 해주셨어요.
다 커봐야 10g정도 라는 작은 멧밭쥐가 부모이기에 새끼를 따뜻하고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 이렇게 야무지게 풀줄기를 묶어가며 집을 짓어 놓은 모습이 신기하네요~
멧밭쥐는 실제 거주하는 집 주변에 가짜 집 4~5개 같이 만든다고 하여 수색작전을 펼쳐보기도 했답니다.
동물이 누워 뒹구는 아늑한 곳으로 들어가보았더니 정말 물억새가 모두 누워있었지요.
콩알같이 작은 고라니똥을 소개해주셔서 아이들은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 보았어요.
고라니는 풀만 먹는 초식동물이라서 똥에서 냄새가 나지 않고 깨끗하답니다.
고라니똥이 작은 이유는 겁이 많아서 똥을 끊어서 누기 때문이라고 해요.
똥을 누다가도 누군가 기척이 있으면 얼른 도망가기 위해서 라고 해요.
봄의 시작을 알리는 버드나무의 꽃 '버들강아지'를 만났어요.
아름다운것을 들여다 볼때는 아이들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네요.
버들강아지를 향한 잘생긴 현우의 저 눈빛을 보니 현우 마음속에 감성이 자라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아요.
이렇게 아름다움속에 심취했던 현우는 나중에 마음이 단단하고 따뜻한 어른으로 자라나겠지요^^
드디어 우리의 놀이터에 도착!!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진짜 자유놀이가 시작됩니다.
진짜 놀이는 뭘까요? 바로 웃음입니다. 저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아이들의 눈에서 웃음을 보았답니다.
환환 웃음을 보며 저도 덩달아 따라서 웃었던 시간입니다.
아이들의 흙놀이를 보고 있자면 어린 아이들의 집중력이 약하다는 말은 완전 거짓말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하고 놀아본적 이라고는 없는 사람들이 책속에 파묻혀서 하는 잠꼬대라고 하면 딱 좋겠지요?
어치선생님께서는 5살 친구들의 전지가위 사용법을 놀이를 통해 알려주고 도구의 쓰임에 대해 알도록 해주셨어요
도구를 만질때는 아이들도 엄청 진지하게 집중을 하기 때문에 절대 다치지 않는답니다.
오늘도 멋진 밧줄놀이터가 탄생했어요.
이상하게도 아이들은 튼튼한 밧줄위보다는 일렁 일렁 축축늘어지는 밧줄에 모두 옹기종기 모여서 발이 땅에 닫는데도 꺄르르르~~~
바로 이것이 아이들의 놀이랍니다.
어른들은 멋지고 튼튼한 것을 좋아하지만 아이들은 변화와 움직임이 있어야 재미있고 좋아합니다.
밧줄 2번째 시간인데..아이들의 변화는 눈어 띄게 큽니다.
엄마손을 놓지 않고 걸어다니던 아현이도 오늘은 적극적으로 밧줄을 스스로 힘으로 오르고 내리며 흔들리는 감각까지 즐기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수연이의 자세도 안정적이고 탐험가같지요?
밧줄놀이가 끝나고 씩씩한 인우와 현우가 적극적으로 밧줄을 정리하는 모습을 바로 따라 하는 동생들입니다.
어린이집, 유치원수업을 많이 나가봤지만 이렇게 습득력이 빠른 친구들은 흔치 않아요.
엄마들의 든든한 관심과 사랑속에서 엄마와 함께 하는 숲나들이를 통해서 우리 친구들은 몸과 마음이 쑥쑥
자라고 있고 두되도 똑똑해지고 있다는걸 저는 직감적으로 느꼈답니다.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그 경험을 통해 뿌듯한 성취감을 일상속에서 자주 느껴본 우리 친구들이 멋지게 성장하게 될 모습이 기대됩니다.
3월에도 이 사랑스런 멤버들은 계속 만날수 있다는 생각에 이 친구들을 통해 또 얼마나 더 배우고 깨닫게 될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이야기와 감동이 벌써부터 기대되고 설레입니다.
2021년 본격적인 양산 엄마와 숲나들이 팀~~모두 모두 사랑합니다~~~♥♥♥
첫댓글 나무선생님!!! 정말 많은 사진과 어제 활동한 내용을 어쩜 이렇게 어치선생님 음성까지 전달되는 분위기로 적어주셨는지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따뜻한 3월. 더 푸릇푸릇 한 곳에서 다시 뵐게요!! 어제도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여진이랑 담달부터는 못보는줄 알고... 말은 못하고 혼자서 얼마나 아련하게 여진이를 바라봤는지 몰라요 ㅎㅎ
여진이는 숲에서 자유롭게 에너지를 발산하는 시간이 꼬옥 필요한 친구라 얼마나 아쉬워하며 가슴앓이를 했던지요~~^^
3월부터 더 새롭게 성장하는 여진이의 숲에서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
정말 즐거운 활동보내구 왔습니다, ㅎ 갈때마다 애와 함께 같이 성장하는 것 같아 너무 보람찬 것 같아요 💜
따뜻하고 파릇파릇한 3월을 기대하며 그때 뵙겠습니다😊
따뜻했던 날씨와 아현이의 해맑은 웃음이 랑 닮았던 하루였지요~^^
까치발들고 밧줄을 아슬아슬 잡아당기며 '해냈다'라는 미소로 밧줄 위로 올라서던 아현이의 모습속에 여러번 감동했답니다
앞으로의 아현이의 성장이 더 기대됩니다♡
어제일이지만 까마득....기억에서 사라졌는데 후기덕분에 생생하게 휘리릭 떠오르네요~~~!! 너무 깨알같이 찡~하게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은설이와 엄마가 다정하게 꿀을 빨던 모습을 후기 사진으로 다시 보니 넘 부럽고 사랑스럽네요.
뽀얀 얼굴에 치마입고 숲체험 오는 은설이의 예쁜 모습 마음속 앨범에 꼭꼭 간직할께요^^
아이들 모습 하나하나 놓치지 담아 주셔서 감사해요. 꼼꼼한 후기 덕분에 엄마숲 나들이 날로 타임머신 타고 다녀온 것같요.
즐거운 추억 다시 떠올릴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항상 든든한 인우는 꼬마숲탐험가 같아요. 우리 인우는 정말 탐험대원을 해도 잘 해낼것 같아요.
인우가 밧줄 탈때는 표정이 얼마나 진지하던지..인우의 다부진 표정만 떠올리면 저도 모르게 자꾸 웃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