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원암입니다. 내원암뒤로는 가파른 산이 펼쳐져 있지요. 금정산 정상 고당봉으로 빠르게 올라가는 길도 있고, 양산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답니다. 어치가 계획한 대로 모두 다 가볼 수 있을지, 아님 다음을 기약할 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곳은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우리만의 산책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이곳의 '왕'친절에 모두 감동감동으로 시작한 내원암의 숲나들이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아요.
수연이네, 서우네가 못 왔네요. 다음달에는 모두 함께 숲을 돌고 싶어요.
참!! 어치가 아주 아주 저럼하게 판매한 아까시효소는요, 긴 젓가락을 넣어 한번 휘저어주세요. 7월에는 시원한 아까시효소 음료를 함께 마셔보겠습니다. 3달 정도는 되어야 설탕이 포도당으로 완전히 분해되어 몸에 해롭지 않은 성분이 된다지요.
강률이네, 예림이네, 유빈이네, 수호네, 서온이네와 함께 이제 시작하려 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곤충이 나오니까요, 앞으로는 흰색과 노란색, 검은색의 상의와 모자는 꼬옥 피해주세요. 오늘의 일정을 간단히 이야기하고 떠납니다. 이곳 내원암은 어치가 서울에서 양산으로 이사온 뒤, 유명한 범어사를 찾아보자고 와서는 범어사경내 전체를 돌아봤을 때 놀랐던 곳이었어요. 너구리 시체를 봤기 때문이지요. 그때만 해도 절 주변이 풀숲으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얼마전 답사때 왔더니 싸악 정리되어 있고, 지금도 새롭게 공사중이었어요. 그때도 좋았는데, 지금처럼 정리하니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겠지요. 주지스님이랑, 사무실 보살님이랑, 공양실 보살님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더욱 더 내원암이 좋아졌어요.
이제 막 산길로 접어들었는데, 여기서부터 벌써 시선집중이네요. 우리 친구들 진쫘~~
남자어린이들은 몸에 열이 많아요. 그래서 격한 활동으로 그 열을 풀어주어야 하는데, 그게 늘 쉬운일은 아니쟎아요. 그 열을 어느정도는 음식으로 풀어줄 수 있어요. 대나무잎은 무척 찬 성질인데, 지금부터 11월까지 이렇게 새순이 뾰족하게 올라와요. 10개 정도를 빼서 말려 차로 끓여마시면 열을 내려줄 수 있어요. 우리 수호가 정말 열심히 뽑았지요. 버리지 마시고 꼬옥 댓잎차로 끓여 드세요.
우리에게 많은 숲 생명을 보여준 고마운 숲입니다. 이 주변은 모두 그늘이라서 활동하기 정말 좋아요. 게곡이 그리우면 계곡도 가깝고요. 다음달에도 우리는 이곳에서 만나 또 다른 숲을 즐기러 갈겁니다.
풀잎에 질긴 실이 들어있어요. 시작땐 항상 얌전한 우리 예림이가 조심히 뽑고 있어요. 이 실은 질경이의 관다발인데요, 얼마나 질긴지 발에 밟혀도 잎이 잘 찢어지지 않는다고 해요. 손끝 감각도 살리고 집중력도 기르고^^ 좋은 활동이죠?
식물들도 풍성하게 자라있고, 땅도 기름진 이곳에는 곤충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귀여운 나비와 나방애벌레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눈에 띄고요, 바구미종류, 풍뎅이종류, 소금쟁이까지 아주 다양한 곤충을 많이 만났답니다.
숲에 가면 대놓고 기어다니거나 걸어다니는 곤충도 많지만, 이렇게 나뭇잎을 돌돌 말아 그 안엣 생활하는 곤충들이 많답니다. 명나방종류, 잎말이 나방들의 집이에요. 가끔은 거미도 들어있다 화들짝 튀어나오는 통에 기절하기는 하지만요.
잎을 말아놓은 곳에는 똥이 가득차 있고, 조금씩 끝까지 펴야 애벌레를 만날 수 있어요. 다른 잎으로 이동한 뒤에는 똥만 가득한 빈 집을 발견하기도 하지요.
여름의 다람쥐꼬리는 털이 길지 않아 뾰족해보여요. 겨울이 되면 아주 풍성해진답니다. 겨울과 달리 귀뒤털도 지금은 거의 없네요. 아니 이 다람쥐가 무슨 이유가 있었는지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까지 달려왔더랬지요. 아무래도 우리 어린 친구들이 친구같이 느껴졌나봐요. 보통 어른들만 있으면 가까이 오는 법이 없거등요^^ 등에만 줄이 있는 게 아니라, 눈아래 눈 뒤에도 줄이 있네요.
오늘은 볼거리가 넘쳐나네요. 느티나무잎에 생긴 벌레집.. 외줄면충의 집입니다. 이 안에 진딧물같은 벌레들이 들어있는 것 눈으로 확인하셨죠? 스트레스에 취약한 나무들에서 많이 볼 수 있어요. 건강한 나무는 이 혹이 거의 없답니다. 우리 아파트안 정원의 느티나무에서도 발견된다면 왜 스트레스가 심한지 살펴서 돌봐줘야겠지요.
연두게거미가 곤충을 잡았네요. 이 녀석 독니를 찔러넣어 마취중인가봅니다. 마취액이 곤충의 체내부속물을 모두 액체상태로 만들어버리면 거미는 빨대를 꽂고 빨아먹기만 하면 됩니다. 요즘 나뭇잎뒤에서 이 거미를 많이 만나요. 곤충들아 조심해!!!
애벌레집을 까보거나 길에서 나무에서 만난 곤충들을 들여다봅니다. 얼마나 초집중인가요? 집중력과 창의력, 상상력을 함양하기 위해 학원에 가는 것보다 이렇게 자연속에서 자연 생명들을 만나보다 보면 절로 길러지는 것들인데요. 숲에 자주 다녀오시길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편집사진이 들쑥날쑥인데도 보기는 좋네요^^;;. 이 숲에 많은 사방오리열매를 가지고 개미를 만들어보면서 구조를 알아보기로 했어요. 흔히 곤충의 다리는 가슴과 배에 나뉘어져 있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 모두 가슴부분에 모여 있답니다. 그리고 더듬이와 꼬리털도 있죠. 놀다가 갑자기 왠 곤충공부??? 이렇게 좋은 곳에서는 가끔 공부도 해 줘야 한답니다. 강률맘이 찍으셨나봐요. 강률이네 가족 사진만 없네요.
사방오리열매 3개만 있으면 영락없는 개미구요, 2개있으면 거미랍니다.
오늘 짧게나마 개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네요.
점심먹으러 들어왔습니다. 보살님들이 너무 고맙게 해 주셔가지고 아주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엄마들이 밥을 가지러 간 사이, 언제 이렇게 하고 놀았네요. 쾌적하고 안락한 실내에서 즐기는 간지럼놀이도 즐거웠네요.
아나바다하러가는데, 개미들집을 지켜주려했던가요? 둘이 돌무덤을 쌓네요. 어린이에게서만 볼수 있는 숲속 생물에 대한 '측은지심'. 참 보기좋은 모습입니다.
우리들은 이제 꿀맛같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아나바다 시장을 펼칠 시간입니다. 어치도 회심의 상품들을 들고와서 잔뜩 기대를 합니다. 오늘은 뭐 잠깐 한 눈 판 사이 좋은 물건들이 팔리고 해서 어치눈도 막 돌아갔었어요.
각자 자신의 물건을 팔아보라고 했는데 어린 강률이가 씩씩하게 준비해 온 대사를 잘 말하더군요. 아주 씩씩했어요.
이렇게 돌아가면서 자신의 물건 소개시간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사진이 없네요.
아이고 귀여워랑~~ 이렇게 자신의 물건을 홍보하고 제 가격에 팔고 하는 모습이 참 보기좋습니다.
옛날 팀원들이 많았을 때는, 가지고 싶은 물건을 못 사서 울고 떼 쓰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오늘은 한산하니 아주 좋네요.
자신의 물건을 소개한 다음, 자유롭게 돌면서 아나바다시장이 열립니다. 어치도 탐나는 물건들을 찾으러 갑니다.
아주 오늘 장소도 널찍하고 시원한 그늘이고. 모두 100점입니다.
지난 달 올챙이가 벌써 커서 뒷다리가 나왔나~보러 왔는데, 어라? 지난 번 큰 비에 올챙이들은 모두 쓸려가고, 새로 태어난 올챙이들인가봅니다. 주변에 무당개구리가 많았던 것으로 보아, 무당개구리 올챙이일까 싶네요.
무당개구리를 한마리 잡아서 함께 관찰해보았지요. 무당개구리 등의 점들은 독이 나오는 곳이에요. 손바닥에 열이 나면서 간질거리게 되요. 어치는 개구리를 만지고는 깨끗하게 씻고 소독을 했답니다. 워낙 급하게 잡아서 그런데, 앞으로는 꼭 장갑을 깨고 만지겠습니다. 뜨거운 어치손에 잡힌 차가운 피를 가진 개구리는 얼마나 뜨거웠을까요? 많이 미안했어요.
오늘 그래도 빵빵한 빨간 배를 보여줄수 있어서 좋아습니다.
많이 즐기느라 사진이 적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즐거운 추억은 마음속에 오래 남아있겠지요?
행복한 하루를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다음달에도 건강하게 만나요~~
첫댓글 역시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였네요 가지못해서 서우한테 많이 미안했던. . . 하루였어요 ㅠ 너무 미안해서 오후에 모래놀이 하러 시민공원을 가긴 갔지만. . .암튼 모두들 즐거워 보여 내가 더더 아쉽네요 🥲다음달은 꼭 갑니다🙏🏼🙏🏼🙏🏼🙏🏼
곧 또 숲체험이 다가오지만, 지난달의 추억을 보니 또 내원암이 그리워 지네요. 정말 정을 많이 주시는 곳인것 같아요☺️ 애들 선물까지 일일이 챙겨주시다니👍👍 아나바다까지 너무 즐거웠습니다. 다음번 숲체험에선 물놀이도 곧 시작하겠어요 ㅋ여름이라 더욱 기다려 집니다. 곧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