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 사제는 미사를 비롯한 전례를 집전할 때 여러 색깔의 제의를 입습니다. 이는 교회가 전례 시기와 축일에 맞추어 다양한 색깔의 제의를 입도록 하고(인노첸시오 3세 교황), 이를 위해 전례복의 색깔에 대한 규정을 정한 데(비오 5세 교황) 따른 것입니다. 제의의 색은 보통 6가지이고, 제의의 색이 상징하는 의미와 입는 시기는 다음과 같습니다(「미사 경본 총지침」, 346항 참조).
1) 흰색은 영광, 결백, 기쁨을 상징합니다. 흰색 제의는 성탄 시기와 부활 시기, 예수님의 축일들(수난 관련 축일은 제외)과 성모님의 축일들, 천사들의 축일, 순교자 아닌 성인들의 축일에 입습니다. 2) 빨간색은 성령과 피(순교)를 의미합니다. 빨간색 제의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성금요일, 주님 수난 전례, 성령 강림 대축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사도들(단, 요한 사도는 흰색)과 복음사가들의 천상 탄생 축일, 순교 성인들의 축일에 입습니다. 3) 초록색은 생명의 희열, 희망, 영원한 생명을 의미합니다. 초록색 제의는 연중 시기에 입습니다. 4) 보라색은 참회와 보속을 의미합니다. 보라색 제의는 대림 시기와 사순 시기에 입습니다. 5) 검은색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검은색 제의는 위령미사와 장례 미사 때 입습니다. 오늘날에는 죽음이 새로운 생명의 부활을 의미하기 때문에 검은색 대신 흰색 제의를 주로 입습니다. 또한 보라색 제의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6) 장미색은 기쁨을 의미합니다. 장미색 제의는 대림 제3주일(기뻐하여라 주일)과 사순 제4주일(즐거워하여라 주일)에 입는데, 성탄과 부활을 준비하는 도중의 휴식과 기쁨을 의미합니다. 장엄한 전례 예식 때는 황금색 전례복을 입을 수 있습니다. 특정한 시기와 축일에 맞는 색깔의 제의를 갖추지 못한 경우에는 흰색 제의를 입을 수 있습니다(「미사 경본 총지침」, 346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