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비구경那先比丘經(=밀린다왕문경)
38. 죽은 자에게 공덕功德짓는 문제
"존자여! 가령 어떤 사람이 자기의 죽은 부모를 위하여 정성을 드리며 물건을 보시한다면, 그 보시공덕이 죽은 부모에게 돌아가 받아지겠습니까?"
"대왕이여! 어떤 이에게는 받아지고 어떤 이에게는 받아지지 않습니다."
"존자여! 어떤 이에게는 받아지고 어떤 이에게는 받아지지 않습니까?"
"대왕이여! 지옥에 난 사람과 천상에 난 사람과 축생으로 난 사람에게는 받아지지 않습니다. 또 네가지의 아귀四餓鬼로 난 자 중에서도 식토물아귀食吐物餓鬼, 기갈아귀飢渴餓鬼, 소갈아귀燒渴餓鬼로 난 자는 받아지지 못하며, 오직 타시활명아귀他施活命餓鬼로 난 자 만이 그 공덕을 받게 되는데, 그것도 보시자가 그 죽은 이를 추념追念하여 생각하는 때만이 받아질 수 있습니다."
확신아귀鑊身餓鬼(좌) 몸집은 인간의 두배이나 손발이 꼬챙이 처럼 가늘고 언제나 불속에서 타면서 배고픔과 갈증에 시달리는 모습 / 식토물아귀食吐物餓鬼(우)옥졸이 아귀 입안에 지팡이를 쑤셔넣어 먹은 것을 토해내게 하는 모습
"그렇다면 존자여! 만약 그 보시한 공덕이 죽은 이에게 받아지지 못하는 경우 그 보시는 아무런 보람도 없이 헛된 것이 되지 않을까요?"
"대왕이여! 헛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그 공덕은 시자施者 본인에게로 다시 돌아가는 것입니다."
"존자여! 그렇다면 비유를 들어 납득시켜 주십시오."
"대왕이여! 비유컨대 한 사람이 맛 좋은 떡과 밥을 많이 장만하여 친족을 찾아갔을 때, 그 친족들이 그것을 받지 않는다고 하면, 대왕이여! 그 물건은 그 자리에서 사라져 없어집니까?"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도로 그 본인의 물건으로 돌아갑니다."
"대왕이여! 그와 같이 죽은 이에게 베푼 공덕도 받아지지 않을 경우 그것은 도로 베푼 이에게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비유컨대 방안으로 들어간 사람이 앞에 나가는 문이 없을 때, 어느 문으로 나오게 됩니까?"
"존자여! 물론 들어간 문으로 나오게 되지요."
"대왕이여! 그와 같이 공덕을 베푼 사람이 도로 그것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잘 알았습니다. 존자여! 과연 그 공덕은 베푼 이에게로 돌아가겠습니다."
< 사념처가 있어야 해탈이 있고, 사념처가 없으면 수행에 의한 해탈은 없습니다. 수념修念은 지관止觀의 조건을 성취하는 것으로 『알아차림」이 없으면 해탈도 없습니다. 그래서 남전. 북전 모두 사념처를 기초로 삼아 세계의 모든 법은 모두 사념처 가운데 포괄된다고 설명합니다. 사념처 중에서 법념처法念處는 신身. 수受. 심心. 법法및 일체법을 포함합니다. 사념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록 사성제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수 있습니다. - < 부처님께 깨달음의 길을 묻다 > (전법륜경강기)
길상사 시주 공덕비(좌) / 기와 시주(우) 기와 한 장이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
* 용어 해설
1. 사념처[ 四念處 ]; 불교에서 마음을 깨어 있게 하는 네 가지 수행법.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고 지혜를 얻기 위한 37조도품(三十七助道品) 가운데 첫번째 수행 방법이다.
사념주(四念住)·사의지(四意止)·사념(四念)이라고도 하며, 자신의 몸[身]과 감각[覺]과 마음[心]과 법(法)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제행무상(諸行無常)·제법무아(諸法無我)·일체개고(一切皆苦)의 세 가지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신념처(身念處)·수념처(受念處)·심념처(心念處)·법념처(法念處)의 네 가지 방법이 있다.
① 신념처는 자신의 몸과 관련된 현상, 즉 호흡·동작 등을 관찰하여 몸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탐욕과 혐오를 극복하는 수행법이다. 정신을 집중하여 몸 안팎의 움직임을 관찰함으로써 육신은 죽어서 썩을 부정(不淨)한 것임을 깨닫는 것이다.
② 수념처는 느낌의 세계에 대한 탐욕과 혐오를 극복하는 수행법이다. 감각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깨달아 음행·자녀·재물 등의 즐겁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실은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苦]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③ 심념처란 마음의 세계에 대한 탐욕과 혐오를 극복하는 수행법이다. 마음은 늘 대상에 따라 변화하고 생멸하는 무상한 것이다. 따라서 마음에 욕심이 있다면 욕심이 있는 참뜻을 알고, 욕심이 없다면 욕심이 없는 참뜻을 알아 모든 마음의 참뜻을 깨닫는 것을 말한다.
④ 법념처란 정신적 대상에 대한 탐욕과 혐오를 극복하는 수행법이다. 앞의 세 가지 외에는 자아라고 할 실체가 없고, 자아가 없으므로 소유도 없다는 진리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눈을 통하여 생기는 번뇌의 생멸에 대하여 깨닫는 것을 말한다.
사념처는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같기 때문에 수행자의 특성에 따라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여 어느 하나만이라도 성취하면 곧 해탈하여 궁극적으로 아라한과를 얻거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다고 한다. 경전에서는 ‘중생을 깨끗하게 하여 괴로움을 없애고, 나쁜 법을 없애고, 바른 법의 이익을 얻게 하니, 그것이 곧 사념처’라 하였다. 석가모니가 개발한 비파사나 수행법의 한 부류로서, 주로 남방불교 승려들이 사용한다.
2. 확신아귀(鑊身餓鬼) : 전생에 돈을 벌고 싶은 욕심에 함부로 동물을 죽이고서도 전혀 뉘우침 없이 기뻐하던 자가 아귀가 된 것으로 몸이 이상하게 커서 보통 인간의 두 배나 되지만 손발이 꼬챙이처럼 가늘며, 언제나 뜨거운 불 속에서 타면서 배고픔과 갈증에 괴로워하는 아귀입니다.
3. 식토물아귀(食吐物餓鬼) : 전생에 혼자서만 미식을 즐기면서 배우자나 아이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지 않았던 자가 아귀가 된 것으로 키가 반 유순이나 되는 거인으로 황야에 살면서 먹을 것을 찾아 사방을 뛰어다니면서 굶주림과 갈증을 호소합니다, 먹는 것을 가능하지만 반드시 토해내기 때문에 아무리 배가 고파도 제대로 먹을수 없다고 합니다.
*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출처] 나선비구경那先比丘經(=밀린다王問經)(제38회)|작성자 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