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이 읽고 싶은 글.책. 하늘과 바람과 별 그리고 인간. 하늘꽃 ・ 3시간 전 URL 복사 통계
과학의 역사에서 원자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물리학자가 아니라 화학자였다. 화학자들이 원자라는 개념에 이르는 길은 그야말로 좌충우돌의 험난한 여정이었다. 앙투안 로랑 라부아지에가 산소의 존재를 밝혀내던 1770년대만 해도 물이 흙으로 변환된다는 생각을 가진 학자도 여럿 있었다. (...) 이미 100여 년 전 뉴턴의 발견으로 당시 과학계는 별들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었지만, 물질의 근원에 대해서는 2000년 전 철학자 플라톤의 사원 소설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책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1474년 당시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필사본> _ 출처: 책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우리는 각종 음모론에 집착하는 사람을 두고 비이성적이라고 표현한다.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비꼬았듯 그 대상은 군주나 학자, 성직자 등 권력자와 지식인들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부 과학자나 의사 중에서도 신(神)을 믿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 것은 신(神)이 있음을 증명하는 게 아니라, 인간은 얼마든지 음모론에 빠져 비이성적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라 볼 수 있다. (창 1:6)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 가운데에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라 하시고 (창 1:7)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창 1:8)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창 1:9) 하나님이 이르시되 천하의 물이 한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창 1:10)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 부르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부르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물에 대한 내용이다. 위 내용과 아래 내용을 비교해 보시고 이성적으로 어느 쪽이 더 전지전능한 말인지 느껴보시길 바란다.
2리터의 수소 기체와 1리터의 산소 기체를 결합시키면 2리터의 수증기, 즉 물이 생성된다. 반응에 참여하는 수소, 산소, 수증기의 부피는 언제나 2 대 1 대 2의 비를 이룬다. 이 비는 실험 방법과 무관하게 항상 성립한다. 이래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이제 반대로 물을 분해해 보면 수소와 산소만 생성된다. 다른 것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물은 수소와 산소로만 이루어진 것이 틀림없다. 수소와 산소가 만나 다른 것으로 바뀌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제 좀 더 미묘한 질문을 해보자. 수소 2리터에 산소 1리터를 더하면 왜 수증기 3리터가 아니라 2리터가 될까? 1 더하기 2는 3 아닌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국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에 나오는 아이디어에 도달하게 된다. 기체들은 원자로 되어 있고 진공을 떠다닌다. (...) 이 반응에서 부피가 아니라 질량을 살펴보면, 수소 1그램에 산소 8그램을 반응시키는 경우 물 9그램이 만들어진다. 수소 2개가 1그램, 산소 1개가 8그램에 대응되므로 산소 원자가 수소 원자보다 16배 무겁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원자들 사이의 상대적 질량도 결정할 수 있다. 책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출처: 책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멘델레예프가 최초로 제안한 주기율표 종교적으로 보면 과학에 가장 가까운 건 불교다. 기독교나 이슬람교 등 유실신교와는 달리 각 나라와 민족의 무속 신앙과 문화를 모두 포용해서 미신처럼 보일 뿐이지, 불경에 나온 부처의 가르침을 보면 상당히 이성적이다. 어쩌면 그래서 프로이트나 융 같은 의사뿐만 아니라 쇼펜하우어와 니체 같은 철학자와 헤세와 카뮈 같은 문학가들도 불교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는지 모르겠다. 파인만이나 호킹 같은 물리학자는 유일신교는 물론이거니와 사후 세계를 부정하며 종교 자체를 거부한 무신론자이자 무종교인이었다.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여!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니, 감각, 생각, 행동, 의식도 그러하니라.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사리자여! 모든 법의 공한 형태는 생겨나지도 없어지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느니라.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사리자여! 모든 법의 공한 형태는 생겨나지도 없어지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느니라.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그러므로 공 가운데에는 실체가 없고 감각, 생각, 행동, 의식도 없으며,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 乃至無意識界 눈도, 귀도, 코도, 혀도, 몸도, 의식도 없고, 색깔도, 소리도, 향기도, 맛도, 감촉도, 법도 없으며, 눈의 경계도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고,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무명도 무명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없고,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고, - <반야심경> 중에서 - 출처: 책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무려 2천5백여 년 전에 석가모니가 설법 한 내용은, 마치 아래 김상욱 교수가 원자를 설명하는 내용과 맞닿아 있다.
만물은 원자로 되어 있다. 고대 그리스의 레우키포스가 말하고 데모크리토스가 주장했으며 에피쿠로스가 발전시킨 것을 루크레티우스가 시詩로 기록하였다. 원자는 불멸한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현상은 단지 원자들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에 불과하다. 여기에는 어떤 목적도, 의도도 없다. (...) 세상 만물은 원자로 되어 있지만 원자와 만물 사이에는 거대한 간극이 있다. 원자 호텔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것(고양이, 연필, 스마트폰, 태양)에 대한 어떤 단서도 곧바로 얻을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만물이 원자로 되어 있다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우리 몸을 이루는 원자는 고양이, 연필, 스마트폰, 태양을 이루는 원자와 완전히 똑같다. 우리 몸의 원자는 고양이에서 왔을 수도, 태양에서 왔을 수도 있다. 우리가 죽으면 원자로 산산이 나뉘어져 나무가 될 수도 있고 산이 될 수도 있다. '나'라는 원자들의 '집합'은 죽음과 함께 사라지겠지만, 나를 이루던 원자들은 다른 '집합'의 부분이 될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우주의 일부가 되어 영원불멸한다. 책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출처: 책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평생을 노예로 떠돌던 중동 인근 사막 유목 민족 유대인들을 해방시켜준 이는 페르시아(現, 이란)의 왕이었다. 자신들을 신(神) 야훼가 선택한 민족으로 역사서(구약)를 꾸며 나가기 시작했던 것도 이 즈음이었다. 이는 주변의 강대국가였던 바빌로니아와 그리스, 페르시아, 아시리아 등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과 이야기를 짜깁기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최악의 상황은 유대인을 지배하던 로마가 오시리스와 디오니소스를 모태로 탄생시킨 예수를 인정했다는 사실이다. 예수를 예언자이자 신(神)의 반열로 끌어올린 종교를 인정한 로마는 머지않아 분열과 멸망의 길을 걷고 말았다.
사실 지구조차 우주에서는 표준이 아니다. 태양계만 해도 그 질량 대부분을 태양이 가지고 있다. 태양은 수소와 헬륨이 엄청난 온도로 밀집되어 있는 플라스마 덩어리다. 플라스마란 원자가 전자와 이온 형태로 분리되어 뒤섞여 있는 것으로 일상에서는 '불'이 좋은 예다.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을 보아도 지구와 같은 암석 행성은 표준이 아니다. 지구 질량의 100배가 넘는 목성이나 토성 모두 기체 행성이다. 따라서 우리가 세상 모든 물질을 이해하려고 할 때 우리 주위에서 보는 모든 물질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 11~12세기 페르시아에 살았던 오마르 하이얌은 이슬람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 철학자, 시인이었던 천재였다. 수학에서 삼차 방정식의 해법을 구하고 이항 전개식을 발견했으며, 천문학에서는 코페르니쿠스보다 400년이나 앞서 지동설을 주장했고, 시인으로서는 <루바이야트>라는 유명한 시집을 남겼다. 다음은 오마르 하이얌이 죽기 2년 전 남긴 글의 일부다. 나는 진흙을 빚어 도자기를 만들었다. 흙이 말한다. 왜 당신이 나를 건드리는가? 그대와 나는 둘 다 같은데. 비록 일부가 가라앉고 일부는 떠올라도 우리는 단지 흙일뿐이다. 우리는 죽으면 흙으로, 즉 지구로 돌아간다. 이것은 시적인 표현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이다. 이렇게 만물은 원자로 되어 있다. 책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출처: 책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천국과 지옥은 없다. 천사와 악마 또한 없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은 누구의 창조물이 아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저자 김상욱 출판 바다출판사 발매 2023.05.26. [출처] 책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작성자 캔디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