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미녀 삼총사 "소리디딤"의 환타지국악
2015년 8월 28일, 대전전통나래관
지난 26일, 대전전통나래관에서는 노래하는 미녀삼총사 소리디딤의 환타지 국악 공연이 있었다.
아름다운 외모와 훌륭한 가야금 연주실력과 노래 솜씨까지 겸비한 소리디딤은 가야금 병창에서 부터 국악가요, 트롯트, 팝송까지 아우르는 크로스오버 연주팀이다.
대략 1시간 남짓한 공연에서 소리디딤은 다양한 노래와 가야금 연주를 들려주었는데 특히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을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여기에 현대무용의 서윤신, 전자첼로의 이나영 등이 게스트로 출연 공연장을 찾은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훌륭한 무대매너로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며 흥겨운 공연을 펼쳤다.
다만 지난달 7월 29일 있었던 '전통무에 빠지다'와 마찬가지로 이번 공연에서도 다소 문제가 있었다.
일단 대전전통나래관 공연장은 크기가 매우 작다. 게다가 좌우폭은 적당하나 깊이가 3~4m 정도이다보니 이 공연장에서는 무용을 하기가 매우 어렵다. 좋은 공연장은 좌우폭보다는 깊이가 있는 공연장이 공연장으로서 활용하기 좋은데 반대로 된 구조이다 보니 지난 공연과 마찬가지로 대전전통나래관 공연은 무용을 하기에는 너무 무리가 많아 보인다.
공연장 때문에 무희의 움직임에 제약이 생기고 그렇다보면 좋은 춤을 보여주기가 어렵고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공연으로 이어질 수 없어 공연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무한 악순한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이미 지어진 공연장이니 다시 뜯어 고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싶기 때문에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활용방안을 찾아보자면 움직임이 큰 동적인 (무용) 공연보다는 고정된 자세에서 연주하는 정적인 (음악) 공연에서 그 쓰임새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이번 소리디딤의 공연도 움직임은 많지 않은 정적인 (음악) 공연이기에 가능(?)했던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 대전전통나래관 공연장에서의 공연을 기획할 때는 이 점을 꼭 반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통 국악이 아닌 점에서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고 늘 듣던 정통음악이 아니라서 다소 당황스럽기도 했으나 문화의 다양성 차원에서 생각하자면 이런 퓨전 공연도 나름 괜찮은 공연이라고 생각된다. 많은 분들과 함께 흥겨운 시간을 보냈던 공연이 된 듯 하다.
그리고, 소리디딤의 세 출연자 분들은 또 어찌나 예쁘던지...^^
by Vocal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