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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만춘전[萬春殿]
경복궁 사정전의 부속 건물. 경복궁 사정전을 보좌하는 부속 건물로서 임금이 신하들과 나랏일을 의논하거나 연회를 베풀던 편전(便殿) 가운데 하나이다. 사정전 동쪽(왼쪽)에 위치하여 이름과 같이 봄을 상징한다. 사정전 서쪽(오른쪽)에 나란히 지어진 천추전(千秋殿)과 좌우대칭을 이룬다. 크기와 모양은 천추전과 같은 정면 6간, 측면 4간의 겹처마에 팔작지붕이다.
경복궁 교태전, 함원전(含元殿), 자미당(紫薇堂) 등과 함께 세종 때 완공되었으며 창건 연대는 확실하지 않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사정전, 천추전 등과 함께 불에 타 완전히 없어졌지만 고종 4년(1866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함께 재건하였다. 입주(立柱) 상량(上樑)은 1866년 2월이다. 그러나 6·25전쟁 때 폭격을 당하여 파괴되고 주춧돌만 남았던 것을 옛 모습을 되살려 사정전과 함께 1988년 복원하였다.
임진왜란으로 불타 없어지기 전 경복궁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경복궁전도 景福宮全圖〉를 보면 만춘전과 천추전의 위치가 오늘날과 다르다. 〈경복궁전도〉에 의하면 만춘전과 천추전이 사정전 행각에 둘러싸여 사정전 동서쪽에 자리잡지 않고 사정전 행각 밖에서 복도와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오늘날과 같은 위치로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마루만 있는 난방시설이 없는 사정전과 달리 만춘전과 천추전은 난방시설을 갖추어 날씨가 추워도 임금이 정사(政事)를 돌볼 수 있도록 하였다. 만춘전은 주로 봄에, 천추전은 가을과 겨울에 임금이 머물렀다. 《세종실록》에는 세종 19년(1437년) 9월 일성정시의 4개를 만들고 1개를 만춘전에 설치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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