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든 의학적 개입은 인체에 변화를 유발하며, 인체는 변화에 대한 적응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혼란을 겪게 된다. 절대적으로 인체에 유리한 의학적 개입이란 존재할 수 없으며, 의학계는 의학적 처치의 효과와 부작용을 비교 분석하여 인체에 유발된 변화가 개인의 건강에 미치는 유불리를 따지게 된다.
이러한 유불리를 검증하기 위해 논문이 작성된다. 다양한 방법으로 학문적 검증을 한 결과 의학적 개입이 신체에 가하는 피해보다 이익이 크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이에 대한 학계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비로소 대중에게 적용할 수 있는 당위성을 얻게 된다.
호흡은 생존을 위한 행위이자 생리적 현상으로 인체 각 조직에서 사용할 산소를 획득하고 대사를 통해 생산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호흡에 물리적 장벽으로 작용하여 공기의 흡입과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방해하는 마스크 착용은 인체에 가하는 의학적 개입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보건당국과 각 시도 행정청은 이러한 호흡 제한이 국민의 건강에 미치는 해악과 이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이점이 해악을 초과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경우에 한 해 국민의 동의를 얻어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그런데도 보건당국과 각 시도 행정청은 이러한 과정을 생략한 채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질병의 확산을 방지한다는 명목 아래 국민의 동의 없이 마스크 착용을 강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예고 없이 찾아온 초유의 사건으로 방역에 힘써야 하는 정부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신속한 조처를 한 것을 문제 삼을 수는 없다.
하지만 WHO는 2020년 4월 6일 마스크 착용에 대한 지침을 발표하며 “마스크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근거가 없다.”고 밝혔고, 건강한 사람들이 광범위하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 호흡곤란 등 치명적인 위험을 수반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또한 각국의 의사 결정권자는 마스크 사용의 목적이 코로나19 감염자의 관리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건강한 사람의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것인지를 분명히 하고 그에 대한 이론적 해석과 타당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이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던 2020년 3월 이후 2년 8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우리나라 의학계와 보건당국은 마스크 착용의 장단점에 대한 그 어떤 연구도 수행하지 않았고 그 흔한 논문 한 편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속해서 독려했고 각 시도 행정청은 그것을 제도화하여 강제했다.
대중은 마스크 착용의 효과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고 마스크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사회 정상화에 이바지하고 자신과 가족, 사회 구성원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마스크 착용을 받아들였고 2년 이상 국가가 제시한 규칙을 성실히 따랐다.
2.
의학계와 보건당국이 주장하는 마스크 착용의 효과는 호흡기 감염자의 비말 유출을 막아 비말에 혼합되었다고 주장하는 바이러스가 타인에게 전달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계가 마스크에서 찾은 것은 바이러스의 것으로 추정하는 유전자의 일부일 뿐 타인에게 감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자체를 추출하거나 발견했다는 근거는 없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팬데믹 초기 서울대학교 감염내과와 질병관리청 바이러스 분석과에서 SARS-CoV-2 바이러스를 추출하고 전자현미경 사진을 촬영하여 논문을 발표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나라이다. 사람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가 비말에 혼입되고 마스크가 비말을 막아 바이러스의 전파를 예방할 수 있다면 코로나19 환자가 사용한 마스크에서 바이러스를 추출하고 사진을 촬영하여 논문으로 발표하면 마스크의 효과에 대한 논쟁을 일단락 지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논문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마스크가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는 논문들도 있다. 이러한 논문들은 대부분 특정 집단에 속한 사람들에게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지’와 ‘평소 마스크를 잘 쓰는 사람인지’를 물어 평소 마스크를 열심히 쓴 사람과 쓰지 않은 사람 중 어느 집단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더 많이 나왔는지를 확인하여 마스크 착용과 코로나19 감염과의 연관성을 통계적으로 검증하는 후향적 코호트 연구이다.1)2)3)
꽤 과학적인 것 같고 그럴듯해 보이지만 코호트 연구는 의학 논문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등급을 4단계로 나눌 경우 3등급(1st : Systemic Review, Meta analysis, 2nd : Randomized controlled trial, 3rd : Cohort study, 4th : Case report)에 해당하며 증거 기반 의학(Evidence Based Medicine, EBM)의 관점에서 신뢰도를 평가하면 총 7단계 중 5단계에 해당한다. 코호트 연구가 학계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조사에 참여한 모집단의 신뢰성과 조사 결과의 재현성이 담보되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코로나19 감염과 마스크 착용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외국의 코호트 연구들도 대부분 코로나19 감염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전적으로 응답자의 답변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가 이 논문을 신뢰하기 위해선 응답자 대부분이 좋은 기억력을 지녔고 정직한 답변을 했다고 믿어야 한다.
또한 이 조사에서 마스크를 안 쓰고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답한 사람은 다음에 마음을 바꿔 마스크를 열심히 썼다면 다시는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아야 하고, 마스크를 열심히 쓰고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은 이후에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 한 결코 코로나19에 감염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런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렇듯 조사 방법이 가진 문제점 때문에 코호트 연구는 결과에 대한 신뢰성이 낮아 의학 논문으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지 못한다. 간혹 방송에 출연한 보건 관료나 의료인이 외국의 코호트 연구 사례를 근거로 우리 국민에게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권하는 경우가 있다. 그들은 마치 세계 의학계의 최신 지견을 소개하는 듯 자신 있게 말하지만 알고 보면 그 근거 박약한 논문 몇 편이 그들이 내세울 수 있는 전부이다.
그들의 본분은 타국의 사례를 국내에 소개하며 그 나라에서도 외면하는 마스크와 백신을 우리 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그럴 시간에 그들은 국내 사례를 조사하여 현 백신 정책과 마스크 정책이 우리 국민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우리 국민을 상대로 백신과 마스크와 관련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왜 그럴까?
우리 국민은 거의 모두 마스크를 열심히 착용했고 백신도 접종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코로나 검사도 열심히 하고 양성 판정도 받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접종도 안 한 사람들은 코로나 검사도 잘 받지 않았다.
코로나19는 감기 증상이 있을 때 검사를 해서 양성이 나오면 확진자가 되고, 결과가 음성이거나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으면 감기 환자가 되는 특수한 질병이다. 그러므로 평소 마스크도 쓰지 않고 코로나19 검사도 받지 않은 사람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될 방법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국민을 상대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하면 백신을 접종하고 마스크를 쓴 사람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백신 접종을 안 하고 마스크를 안 쓰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놀라운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TV에 나오는 이들의 얼굴에선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을 세계에 소개해 외국의 연구 결과를 뒤집을 만한 의지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면 차라리 코호트 연구는 포기하고 코로나19 환자의 비말이나 마스크에 코로나바이러스의 비리온(숙주 세포 밖에 존재하는 온전한 바이러스의 형태를 갖춘 입자)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건 어떨까? 그것도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일까?
--------------------------------------------------------
1) Daniel C. Payne, et. al., SARS-CoV-2 Infections and Serologic Responses from a Sample of U.S. Navy Service Members — USS Theodore Roosevelt, April 2020, MMWR Morb Mortal Wkly Rep. 2020 Jun 12; 69(23): 714–721.
2) Pawinee Doung-ngern, et. al., Case-Control Study of Use of Personal Protective Measures and Risk for SARS-CoV 2 Infection, Thailand, Emerg Infect Dis. 2020 Nov; 26(11): 2607–2616.
3) Benjamin Rader, et. al., Mask Wearing and Control of SARS-CoV-2 Transmission in the United States, Version 3. medRxiv. Preprint. NaN NaN [revised 2020 Sep 1].
첫댓글 지난 5월 4일에 제소했던 서울시 마스크 소송의 첫 재판이 11월 25일에 열립니다.
그간 재판을 준비하며 확인한 내용들을 글로 공유하려 합니다.
재판부가 무려 여섯달넘도록 자료제출만 엄청요구하며 질질끌었던 것인가요? 지치게 만드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네요ㅜ 시간을 끈다는것은 역시 마스크해제를 해주기 싫다는것이겠지요
촌철에 진지하고 인내심이 있고 정중한 설득이 들어있습니다. 판,검사들이 경청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배심원이 없으니까요.방청석에는 누가 앉을까요? 재가비는 안올것 같고, 체크표시 하나 확인하고 바늘 찌르는 살인면허 의사 빼고, 접종 수대로 보험수가 돈 타먹는 의사들은 안 왔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마스크 팬데믹의 진실을 깨우쳐 주셔서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이네요 코백신의 접종률도
높고 열심히 마스크를 꼈는데도
확진자가 는다는것을 왜들
눈치를 못채는 것인지 답답해요ㅜㅜ
그동안 바쁘신 중에도 재판 준비에 불철주야 애쓰신 원장님의 노고에 신뢰와 존경을 드립니다.
좋은 소식을 기대합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나마 원장님 같은 분이 계셔서 조금은 살만한 세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ㅜㅜ 방송에 나오는 이상한 전문가들도 문제지만 마스크를 너무 잘 쓰는 국민들도 큰 문제죠. 국민들이 거부하면 쉽게 끝날 일인데 말입니다. 제발 현명한 판사가 존재하길 바랍니다.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결과 있길 기대합니다!!
재판준비에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정보 공유 감사합니다, 진실을 공유하는 분이 진정한 학자라고 생각합니다~
원장님 같은 분들이 계셔서 고맙습니다.
늘 알찬 내용과 용기에 감사드리구 공유해갑니다.
원장님 감사합니다. 이사태가 끝날줄 알았는데 안끝나고 있네요ㅠㅠ 아이들의 삶이 위태로워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