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오랜 세월 동안 국악과 함께 하면서
나름 정통성 있는 국악을 구현하고자 무던히 애를 썼습니다.
15년 전, 전삼근 선생님께 장구를 배우고
그 후, 정혜정 선생님께 창을 배우면서 주위 분들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 무엇을 위해서 국악을 배웁니까?
무엇을 위해서 국악을 배우는것이 아니고
스스로 즐기기 위해서 배웁니다.
그리고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배웁니다.
오늘은 8년 전에 작곡했던 곡 [신나는 아리랑]의 실연(실제로 하는 연주)을 녹음하러
강남에 소재한 녹음실에 갔습니다.
장구채를 놓은지가 7년 쯤....
왼손의 북편이 조금씩 느리게 두들겨집니다.
심기일전하여 시도한지 5섯번째...
성공했습니다.
참고로 장구 녹음은 다른 악기 연주 녹음을 모두 마친 후
마지막에 했답니다.
나를 원망하면서 신끼란 신끼를 모조리 끓어내서 성공했습니다.
마이크는 하단 양쪽에 설치~!!!
징을 친다는게 이렇게 힘든줄 몰랐습니다.
정확하게 가운데를 치기 위해서 일어서서 팔을 내렸습니다.
조금만 흥분하면 너무 큰 소리가 나기에 징을 칠 때 만큼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을 찾으며 쳤습니다.
아~~ 힘들다... 쉬운게 없구나
북 연주는 가장 쉬웠습니다. 대신 원칙을 정했습니다.
마디의 1박만 치기로요.
처음에는 북채로 친게 아니고 손바닥으로 쳤습니다.
소리는 저음으로 낮게 깔려서 듣기는 좋은데 북 특유의 때리는 맛이 없어서
북채로 치면서 완성했습니다.
북의 정가운데를 채로 친다.
신명을 살려보자~~
오늘 가장 긴장했던 악기가 꽹가리랍니다.
꽹가리... 엄청 시끄럽잖아요?
꽹가리 녹음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실험을 했답니다.
1. 손가락을 뮤트를 시키면서 칠 것인가?
2. 줄을 잡고 완전 오픈으로 칠 것인가?
3. 새끼 손가락으로 꽹가리의 윗부분을 살짝 잡음으로 약간의 소리 죽임만 할 것인가?
4. 손가락을 꽹가리 안쪽으로 넣어서 작은 뮤트를 할 것인가?
결론은
완전 오픈으로 쳐야 맑고 경쾌한 소리가 구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3번으로 흔들리는 꽹가리를 살짝 잡으면서 쳤습니다.
이제 모두 끝났습니다.
내 스스로에게 많이많이 칭찬한 날이였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까?
첫댓글 오우 멋집니다
노래실어 꽹과리
장구 멋진 아리랑
한번 불러보셔요 ^^
우리단장님
소원성취 하섰어요
신나는 아리랑을
크게 불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