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이 날 일정에 들어갔다.
먼저, 심청기념각을 찾았다. 심청전에 나오는 바로 그 심청이를 기념하는
기념관이었다.
건물 뒤로는 인당수 물에 투신하는 심청이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우리 고전 심청전은 대체로 익히 알고있는 내용이다.
주인공 심청이의 부친께서 맹인이기 때문에 부친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한
공양미 삼백석을 마련하기 위해 인당수 바다에 던져지는 것을 각오하고
자신을 팔아 공양미 값을 마련한다는 눈물겨운 효심(孝心)의 주인공 심청
이가 이 지역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심청전을 보면 아버지가 태어나 살던 곳이 황해도 황주 도화동이라고 한다.
이 백령도의 심청이 동상 부근에서 북쪽 바다를 건너다 보면 바로 황해도의
장산 땅이다. 육안으로 능히 보이는 장산 바닷가가 바로 장산곶이라고 하며,
이 장산곶에서 가까운 바다가 또한 인당수라는 것이다.
심청이가 바다에 던져진 장소 바로 그 인당수이다. 이러한 심청전 스토리를
회상하면서 나는 북녘땅을 바라보며 주변의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촬영해
보았다. 우리 일행은 서로 기념사진을 촬영해 주면서 좋은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이 곳을 떠나서 콩돌바닷가로 이동하였다. 이름이 재미있다. 콩돌?
무슨 뜻일까 궁금했는데 안내문을 보니 바닷가의 돌들이 파도에 씻겨 콩이나
땅콩처럼 둥글어졌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따르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 바닷가에서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 보았다. 돌들이 둥글어서인지
촉감이 좋았다. 모래도 밟고 해변의 자갈을 밟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바닷가에 모여 노래도 불렀다. 나는 일행들 앞에서 마치 리크레이션이나 하는 듯,
아리랑을 몇곡 불렀다. 서로 박수로 화답하면서 함께 열창하였다. 참으로 흥겨운
시간이요,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