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수 - 부의모자(父義母慈) : 부생모육의 은혜
•제2수 - 군신 (君臣) : 임금과 백성의 관계와 부모님의 배려
•제3수 - 형우제공(兄友弟恭) :형제간의 반목을 금하고, 우애 있게 지내기를 권함
•제4수 - 자효(子孝) : 부모님에 대한 효도 권유
•제5수 - 부부유은(夫婦有恩) : 부부는 일심동체, 상호간의 존경
•제6수 - 남녀유별(男女有別) : 남녀관계가 문란해짐을 경계
•제7수 - 자제유학(子弟有學) : 자녀들에게 학문 권장
•제8수 - 향려유례(鄕閭有禮) : 올바른 행동 권유
•제9수 - 장유유서(長幼有序) : 어른 공경하는 태도
•제10수 - 붕우유신(朋友有信) : 벗의 관계
•제11수 - 빈궁우환(貧窮憂患) 친척상구(親戚相救) : 상부상조의 정신
•제12수 - 혼인사상인리상조(婚姻死喪隣里相助) : 애경사시에 서로 도울 것
•제13수 - 무타농상(無惰農桑) : 농사일에 상부상조의 정신
•제14수 - 무작도적(無作盜賊) : 남의 물건을 탐내지 말 것
•제15수 - 무학도박(無學賭博). 무호쟁송(無好爭訟) : 도박과 송사를 금함
•제16수 - 반백자불부대(班白者不負戴) : 노인에 대한 공경의 마음
[1]
아바님 날 나흐시고 어마님 날 기르시니
두분 곳 아니면 이 몸이 사라시랴
하늘갓튼 가업슨 은덕을 어데 다혀 갑사오리.
[풀이]
아버님께서 나를 낳으시고 어머님께서 나를 기르시니
두 분이 아니셨더라면 이 몸이 태어나 살 수 있었겠는가
하늘 같이 끝이 없는 큰 은혜를 어떻게 다 갚을 수 있을까.
[2]
님금과 백성과 사이 하늘과 땅이로다.
내의 셜운 일을 다 아로려 하시거든
우린들 살진 미나리 홈자 엇디 머그리.
[풀이]
임금과 백성의 사이가 하늘과 땅이로되
내 서러운 것을 다 알려고 하시거늘
우린들 살진 미나리를 혼자 어찌 먹으리.
[3]
형아 아애야 네 살할 만져 보아
뉘손듸 타 나관데 양재조차 가타산다
한 졋 먹고 길러나 이셔 닷 마음을 먹디 마라.
[풀이]
형아, 아우야, 네 살들을 만져 보아라.
누구에게서 태어났기에 얼굴의 생김새까지도 닮았단 말이냐?
같은 젖을 먹고 자라났으니, 딴 마음을 먹지 마라.
[4]
어버이 사라신 제 셤길 일란 다하여라.
디나간 후면 애닯다 엇디하리
평생(平生)애 곳텨 못할 일이 잇뿐인가 하노라.
[풀이]
어버이 살아 계실 동안에 섬기는 일일랑 다하여라.
돌아가신 후면 아무리 애태우고 뉘우친들 어찌하리?
평생에 다시 할 수 없는 일은 부모 섬기는 일뿐인가 하노라.
[5]
한 몸 둘혜 난화 부부를 삼기실샤
이신 제 함끠 늙고 주그면 한데 간다
어대셔 망녕의 꺼시 눈 흘긔려 하나뇨.
[풀이]
한 몸을 둘로 나누어 부부로 생겨나게 하시사
있는 동안 함께 늙고 죽으면 같은 곳에 간다
어디서 망령의 것이 눈을 흘기려고 하느냐?
[6]
간나희 가는 길흘 사나희 에도다시,
사나희 녜는 길을 계집이 츠ㅣ도다시,
제 남진 제 계집 하니어든 일홈 뭇디 마오려.
[풀이]
여자가 가는 길을 남자가 멀찌감치 돌아가듯이,
남자가 가는 길을 여자가 비켜서 가듯이,
제 남편, 제 아내가 아니거든 이름도 묻지 마시오.
[7]
네 아들 효경 닑더니 어도록 배홧나니
내 아들 쇼학은 모래면 마찰로다
어내 제 이 두 글 배화 어딜거든 보려뇨.
[풀이]
네 아들 효경 읽더니 얼마쯤 배웠느냐?
내 아들 소학은 모래면 마칠 것이로다.
어느 때 이 두 글을 배워 어질 것을 볼 것인가.
[8]
마을사람들아 올한 일 하쟈스라.
사람이 되어나셔 올치옷 못하면,
마쇼를 갓 곳갈 씌워 밥 머기나 다르랴.
[풀이]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 일 하자꾸나.
사람이 되어나서 옳지를 못하다면
짐승에게 갓이나 고깔을 씌워서 밥을 먹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9]
팔목 쥐시거든 두 손으로 바티리라.
나갈 데 계시거든 막대 들고 좇으리라.
향음주(鄕飮酒) 다 파한 후에 뫼셔 가려 하노라.
[풀이]
(어른이 기거할 때) 만일 팔목을 쥐시는 일이 있거든 두 손으로 바치리다.
나갈 곳이 계시다면 지팡이를 들고 따라 모시리라.
마을에서 어른들을 모신 주연(酒宴)이 다 끝난 후에 뫼셔 가려 하노라.
[10]
남으로 삼긴 듕의 벗갓티 유신(有信)하야.
내의 왼 일을 다 닐오려 하노매라.
이 몸이 벗님 곳 아니면 사람되미 쉬울가.
[풀이]
남남으로 생긴 중에 친구같이 신의가 있으랴.
나의 모든 일을 다 말하려 하는구나.
이 몸이 벗이 아니면 사람됨이 그렇게 쉬울까?
[11]
어와 뎌 족해야 밥 업시 엇디할꼬
어와 뎌 아자바 옷 업시 엇디할꼬
머흔 일 다 닐러사라 돌보고져 하노라.
[풀이]
아, 저 조카여, 밥 없이 어찌할 것인고?
아, 저 아저씨여, 옷 없이 어찌할 것인고?
어려운 일 다 말하려무나. 도와주고자 하노라.
[12]
네 집 상사들흔 어도록 찰호산다
네 딸 셔방은 언제나 마치나산다
내게도 업다커니와 돌보고져 하노라
[풀이]
네 집 喪事들은 어떻게 차리는가?
네 딸 서방은 언제나 마지하게 되는가?
내게도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돌보고자 하노라.
[13]
오날도 다 새거다 호믜 메고 가쟈사라.
내 논 다 매여든 네 논 졈 매여 주마.
올 길헤 뽕 따다가 누에 머겨 보쟈사라.
[풀이]
오늘도 날이 다 밝았다, 호미를 메고 나가자꾸나.
내 논을 다 매거든 너의 논을 조금 매어 주마.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뽕을 따다가 누에에게 먹여 보자꾸나.
[14]
비록 못 니버도 남의 옷을 앗디 마라.
비록 못 먹어도 남의 밥을 비디 마라.
한적 곳 때 시른 후면 고텨 씻기 어려우리.
[풀이]
비록 못 입어도 남의 옷을 빼앗지 마라.
비록 못 먹어도 남의 밥을 빌지 마라.
한 번만 때가 묻은(죄를 짓는다는 말) 후면 다시 그 죄를 씻기 어려우리.
[15]
쌍육(雙六) 장기(將碁) 하지 마라 송사(訟事) 글월 하지 마라.
집 배야 무슴 하며 남의 원수 될 줄 엇지,
나라히 법을 세오샤 죄 잇난 줄 모로난다
[풀이]
노름이나 장기를 하지 마라. 고소문(告訴文) 쓰지 마라.
집안이 탕진하여 무엇하며, 남의 원수 될 것을 어찌하랴.
나라가 법을 세우시는데 죄 있는 줄을 모르느냐.
[16]
이고 진 뎌 늘그니 짐 프러 나랄 주오
나난 졈엇꺼니 돌히라 므거올까
늘거도 설웨라커든 지믈 조차 지실까.
[풀이]
머리에 이고 등에 짐을 진 저 늙은이, 짐을 풀어서 나에게 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이라도 무겁겠소?
늙는 것도 서럽다 하는데 무거운 짐까지 지셔야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