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암소 갈비
해수욕장 손님들한테 해운대의 새 명물로 손꼽히는 것으로 갈비집이 있다. 이른바 해운대 암소갈비라는 것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서울에서도 그 이름을 빌어 간판을 내건 집이 몇 군데 되지만 본디 이 해운대 암소갈비는 중동의 극동호텔 북쪽 일대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극동 호텔 왼쪽에 작은 골목이 있고 그 안에 갈비집 네다섯 군데가 있는데 한결같이 ‘해운대 암소 갈비’, ‘소문난 암소 갈비’ 따위의 간판을 내걸었다. 그래서 맨 처음에 사람들을 불러들이기 시작한 그 해운대 암소 갈비집이 어느 집인지 찾기가 어렵다.
더우기 그 암소 갈비집들이 저마다 ‘해운대’와 ‘암소 갈비’를 적당한 곳에 끼워 넣어 집 이름으로 삼은 바람에 단골 손님들이 헷갈려 집을 잘못 찾아 들어갈 수도 있으므로 이들은 저마다 자기 가게의 특징을 살려내려고 애를 쓴다.
이를테면 마당에다 용을 만들어 세우고 ‘암소 갈비’라고 쓰인 이름 밑에 “정원에 용이 있는 집”이라고 토를 단 집도 있다. 또 다들 예약한 손님이 있으면 손님이 닿을 만한 시간에 종업원을 골목 밖까지 마중을 나가게 한다.
이 골목의 갈비집들이 모두 암소 갈비만 구워 팔 턱은 없고 손님들이 맛 감정 전문가가 아닐 바에야 황소 갈비인지 암소 갈비인지 분간하기도 어려울 터이건만, 이 이름이 끄는 힘이 상당히 센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든다. 그러나 해운대는 예부터 쇠고기 음식과 무슨 인연이 깊은 곳은 아니다. 이 해운대 갈비도 70년대에 들어 이름이 나기 시작한 것이며, 그 맛도 주로 달기만 하면 우선 맛있다고 치는 이들의 입맛에 맞춘 것이다.
청사포
한편으로 생선 하면 자갈치 시장이나 공동 어시장을 들지만 싱싱한 생선회 맛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들은 해운대 미포나 거기서 달맞이 고개를 넘어 송정 쪽으로 조금 더 다가가 있는 청사포의 횟집을 찾는다. 이곳의 바다가 시내 쪽 바다보다 물이 맑고 깨끗할 뿐만이 아니라 마을 어부들이 직접 잡아온 생선을 다듬어 주기 때문에 회가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