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에 관심이 있는 남자 혹은 사람이라면 한번 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레드윙 작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2005년 6월 27일에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을 제거하기 위해 네이비 씰10팀을 투입하였음
하지만 민간인에게 발각되어버렸고, 비무장 민간인을 사살할 경우 인권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방생하였는데,
민간인들이 탈레반들에게 밀고하여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고립당한 씰10팀 대원들을 구출하기위해
작전이 펼쳐짐. 이 과정에서 미 특수부대원 다수가 사망하였음.
이 작전을 소재로 만든게 바로 <론 서바이버> 입니다.
한 전투를 소재로 만들었기때문에 단순히 총질하는 영화로 치부하기 쉬우나, 전혀 아닙니다.(총질만 하긴 합니다만..)
<실제 레드윙 작전에 참여한 대원들>
<작전을 맡은 4명의 대원들>
작전의 시작은 순조로웠습니다.
발각되지도 않고 안전하게 침투에 성공해서 대원들은 임무완수만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뜻밖의 사건이 일어나죠.
탈레반도 아닌, 민간인들에게 발각되고 맙니다.
탈레반이었다면 그냥 쏴버리고 임무수행하면 될텐데 민간인이라 그러지도 못합니다.
여기서 갈등이 발생합니다.
임무를 완수하려면 민간인들을 어떻게든 해야합니다.
여기서 세가지 옵션이 나옵니다.
1.풀어주고, 산위로 올라가 구조요청을 한다
2.묶어놓고, 임무를 속행한다
3.목격자를 없앤다
임무수행이라는 원칙을 위해서는 2 or 3번이 옳은 선택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혹독하게 훈련을 받은 특수부대원들도 사람이기에 윤리적으로는 그럴 수 없다는 의견이 과반수가 나왔습니다.
결국 2명은 방생, 1명은 사살, 1명은 무효로 결론이 나게 되고, 민간인들을 방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역시나 민간인은 탈레반 백여명을 불러오게 됩니다.
원칙대신 윤리를 따른 결과였습니다.
<결국 대원들은 탈레반들에 의해 둘러싸이게 되고, 고전하게 됩니다.>
선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영화의 후반부로 갈 수록 연출력이 정점을 찍습니다>
사실상 영화의 1/5는 도입과 결말, 4/5는 전투장면입니다.
오직 '전투'라는 장면가지고 이 정도까지 연출을 한 영화는 정말 손에 꼽을 것입니다.
비슷한 영화로는 '액트 오브 밸러', '아메리칸 스나이퍼', '블랙호크다운' 등이 있습니다만,
이 중 연출은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장소가 바위산으로 한정되어있고, 전투장면이 영화 절반이상 차지함에도
전혀 지루하지않고 숨 쉴 새 없이, 숨이 멎을 듯이 영상이 진행됩니다.
(전투씬만 넣어서 망한 영화는 많습니다. 월드 인베이전이나 배틀쉽 등..)
<연출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영화>
<리더이기에 팀원들을 살려고 희생하는 '마이클 머피(팀리더)'>
영화에 고스란히 빠져들었을 쯤에 이번에는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집니다.
'리더의 자질은 무엇인가?'
리더라 하면 남을 이끄는 직책입니다.
그 아랫 사람들은 옳든, 그르든, 리더만을 믿고 따릅니다.
리더란 '옳은 선택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먼저 선택을 해야하는 사람' 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팀원들을 살리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게 되는 장면에서는
저는 '전우애나 감동같은 것들'이 아닌, '누구를 이끈다는 것은 직책만 높다고 될 일이 아님'을 느꼈습니다.
<영화를 자세히 보면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전투헬기의 호위없이 팀원들을 구하러 가는 것을 선택했다가 더 큰 희생을 일으키기도 한 지휘사령관"
결과적으로는 4명을 구하기위해 십여명이 희생되었지만, 그의 선택이 과연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미군을 도와주었다가 마을 하나가 박살나기도 합니다>
미군을 도와주는 마을은 탈레반들이 공격합니다.
미군을 도와주기로 선택하였기에, 마을이 공격당합니다.
공격당하기 전, 마을 사람과 촌장의 갈등장면에서 영화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던집니다.
'과연 옳고 그른 선택이란 것은 있는가?'
선택한다는 것은 한 쪽을 포기한다는 뜻입니다.
대원을 탈레반에게 넘겨주었다면 마을은 공격당하지 않았겠지만, 촌장은 그러지않았습니다.
그렇다고하여 촌장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한가지 분명한 건, 영화내에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인물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여러모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연출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이므로, 안보셨다면 한번 쯤 보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필력이 딸려서 여기까지밖에 못적겠내요.
끗
첫댓글 군인쪽에서 사살할지 말지 결정할 때 정말 고뇌였겠다.. 저런쪽에 비전문가도 아니고 고도로 훈련된 군인이고 당연히 토착 민간인이 밀고할거라는걸
예상했을거란 점에도 불구하고 윤리적 선택을 했다는 점 정말 멋있네요. 결국 전술적으로는 손해를 봤을지언정 군사 개개인들은 후회하지 않았을 선택이었을듯
민간인을 사살하면 작전 종료후에도 심리적 스트레스가 엄청 날 것입니다. 작전 중 전사한 대원들은 유감이지만, 선택을 후회하지않을 것이란 말은 맞는 것 같습니다
본인은 제군과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물론 처음엔 흥미롭게 지켜본 영화였으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의 한계를 느끼고 말았다. 이런 류의 영화는 항상 실화를 넘어서 영화적인 체험까지 다가가지 못한다. 아쉬움이 많은 영화로 기억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결말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보는 도중 결말이 생각나면 흐름이 끊기기도 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연출덕분인지
딱히 몰입이 힘든 것은 아니었내요.
한정된 씬에 이만큼 담았으면 꽤나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