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을 하면서 안근 부동산업자들과 산악회를 조직하여 산에 다니게 되었다. 강서구에서 부동산을 영업하던 중개사들은 가까운 강화도 마니산을 자주 찾았다. 나는 그들과 함께 한달에 한번 정도 마니산을 올랐다. 마니산은 정상에 참성단이 있다. 참성단은 단군 왕검이 쌓았다는 전설이 있고 전국체전의 성화를 채화하는 장소다. 그래서인지 산에 기가 좋다는 소문이 있다. 마니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크게는 화도에서 오르는 방법과 함허동천에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다. 화도에서 오르면 계단으로 이루워진 계단로와 옆 능선길을 오르는 단군로 두가지 코스가 있고 함허동천에서 오를 땐 계곡로와 정수사 코스 두개가 있다. 강화도는 대중교통으로 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서너명이 차량을 이용했다. 승용차를 이용해서 1사간 정도 가면 화도면 마니산 입구에 도착한다. 처음 마니산을 갔을 때는 계단로를 통해 참성단을 올랐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단이라고 할까 계단이 1004개가 놓여있다. 계속해서 계단을 오르는것이 힘이 들지만 어렵지는 않았다. 그러나 재미가 조금 떨어진다. 그 다음에는 단군로를 주로 이용했는데 정상인근 계단을 제외하곤 능선길로 이루어졌고, 경치를 구경하기도 좋았다. 정상인 참성단에 오르면 넓은 헬기장이 나온다. 참성단에서 바위로 된 능선길을 따라 가면 함허동천에서 올라오는 전망대가 있다 이길이 마니산의 백미다. 단군로를 타고 참성단까지만 가고 돌아오면 마니산의 반 만 보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이곳까지 꼭 왕복해봐야 한다. 그러나 이곳을 갔다 화도면으로 하산하려면 왕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참성단엑서 발을 돌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함허동천에서 올라도 마찬가지다 전망대에서 내려가지 않는다면 참성단까지 왕복해야 한다. 그 시간은 대략 왕복 1시간 정도 소요 될 것 같다. 그래도 시간을 내서 한번은 꼭 가봤으면 한다. 바위능선을 따라 걸으며 경치를 구경한다. 서쪽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섬에 있는 산을 오르면서 볼 수있는 특권이다. 산에 올라 바다의 광활함을 함께 느낄수 있다. 바위를 좋아 하는 사람이라면 정수사코스를 선택하는것도 좋다. 정수사에서 오르는 코스는 암벽으로 되어 있어 스릴과 함께 바위를 타는 묘미를 느낄수 있다. 그러나 조금 위험할 수 있어 많은사람들이 즐겨 찾는 코스는 아니다. 나는 부동산 사장들과 한동안 마니산을 자주 찾았다. 한달에 한두번 정도는 마니산을 올랐다. 처음엔 서너명이 산을 다녔으나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이 늘었다. 그러다보니 산을 잘 타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산악회가 친목단체가 되었다. 그래도 일년에 한번 야유회를 1박2일로 다니는 것이 재미있었다. 주로 갔던 장소는 철원 방화동에 있는 펜션이었다. 우연히 우리 동네 이름과 같았다. 여름이 되면 그 펜션으로 여러 사장들과 함께 휴가를 갔다. 펜션에 가기전 한탄강에서 래프팅도 했다. 나는 물이 무서웠다. 물과 친하지 안았다. 그래도 다같이 참여했으니 레프팅보트를 나만 안탄다고 할 수 없었다. 비가 온지 얼마 안되서인지 물살이 거셌다. 보트에 5~6명이 같이 탔는데 노젓는게 어설폈는지 나는 물에 빠지고 말았다. 급류가 흐르고 있었다. 구명복을 입고 있었지만 정신이 없었다. 눈과 코로 물이 마구 들어왔다. 겁이 덜컥 났다. 그때 보트를 운전하던 가이드가 나를 발견하고 견져 줬다. 보트에 다시 오르자 바위에 걸터 앉은 한 남자가 보였다. 그도 나처럼 물에 빠졌다 바위로 기어올라간것 처럼 보였다. 그는 눈이 풀리고 넋이 빠진것 처럼 보였다. 내 모습과 다를바 없었다. 래프팅 후 팬션에 들어가 짐을 풀고 저녁을 먹었다. 준비해간 음식과 삼겹살을 구웠다. 산악회 사장들은 모두 술을 잘 먹었다. 나도 술을 좋아하지만 잘 먹진 못했다. 나는 술에 취해 먼저 뻣어버렸다. 그 다음날 일어나 옆 계곡으로 물놀이를 갔다. 계곡물이 시원했다. 웅덩이진곳이 여럿있어 어린애가 된것처럼 첨벙첨벙 물놀이늘 했다. 3번 정도 여름이 오면 사장들과 함께 야유회를 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모임이 변질됐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친목을 도모 하는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나는 점점 시들해졌다. 부동산지역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있었다. 산악회 회원 중 2명이 입후보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파가 갈리었다. 내가 결정적으로 싫어하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나는 탈퇴를 결심했다. 다른 사람들이 만류했지만 나는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 그리고 혼자 다시 북한산을 올랐다. 혼자가 편했다. 같이 산에 다녔던 사람들이 편을 가르고 서로 으르렁거리는 것은 정말 보기 좋지 않았다. 줄곳 북한산을 혼자 다니고 있는데 국민학교 친구인 K가 산에 같이 가자는 연락이 왔다. 우리는 관악산을 찾았다. 그와 함께 산을 오른지 10년은 지난것 같았다. 이제는 중년이 된 우리는 서로의 자리에서 생활하다 보니 연락이 뜸했다. 그러나 그와 나는 계속 산을 다니고 있었고 그가 나에게 관악산을 같이 가자고 했을 때 나는 흔쾌히 따라 나섰다. 그때부터 나는 K와 여러 산을 다니게 되었다. 나는 먼 산을 그렇게 좋아 하진 않았다. 북한산만 올라도 충분히 운동을 할 수있었고, 경치 또한 어느 산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K는 종주 등산을 더 선호 했고 멀리 떨어진 유명 산을 자주 갔다. 나는 그를 따라 다니면서 전국 유명산을 많이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