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력한 설은 소 특히 흰소가 인도 최고신 ‘시바신’이 타고 다니는 동반자라는 설이다.
인도의 시바신과 그가 타고 다니는 난디(Nandi)라는 흰 암소. 난디는 힘과 권력, 정의, 도덕성을 상징한다.
그러나 인도 '소 숭배' 이면에는 쇠고기 수출·우유 생산 1위국이라는 놀라운 반전의 숫자가 숨어 있다!!!!
인도에서는 소를 보호하고 숭배하는 것이 힌두교의 중심 교리일까? 힌두교 학자들에게 물어보면 힌두교도들은 소를 신으로 여기지도 숭배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즉, 암소를 도살하고 암소고기를 먹는 관습이 힌두 공동체의 정체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고대 인도의 종교문헌들에는 소고기 육식에 대한 사례가 매우 풍부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베다경전에 나오는 쇠고기 육식에 대한 문헌들을 소개한다. 리그베다의 한 구절에는 ‘사람들이 내게 열 다섯 하고도 스무 마리의 황소를 잡아 요리해 바쳤다’라고 나오며, 불의 신 아그니 역시 ‘황소와 불임 암소를 음식으로 삼은 자’로 묘사된다.
인도에서 버팔로 고기를 포함한 소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힌두교도들 뿐이다. 나머지 20%를 차지하는 이슬람교나 기독교 및 불교도들은 소고기를 즐긴다. 인도 사람 2억 명 이상은 소를 먹는다는 이야기다. 2억명이면 브라질 인구와 거의 맞먹는다.
많은 힌두교도들은 해외여행에선 소고기를 먹는다. 거룩한 ‘인도 소’를 죽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자위한다. 소고기 수출 1위 국가가 인도 임을 고려하면 해외에서 먹는 소고기가 인도산일 확률이 높은데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어쨌든 평범한 인도인들은 크리슈나 신이 소를 보호해 주는 것으로 믿고 있다
힌두교는 유일신 사상이 아니다. 기독교의 하나님 처럼 유일신이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과 융화하면서 자연히 만들어진 종교답게 자연 현상과 관련된 모든 대상이 신이 될 수가 있다.
그 중에 시바신은 신중의 신으로 가장 유명한 신이다. 시바신이 타고 다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가 타고 다니는 소도 신성시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시바 신전 입구에 난디((Nandi)를 타고 하늘을 나는 복수의 신 시바의 초상이 걸려 있고, 가장 인기 있는 신이자 자비의 신 크리슈나는 암소의 보호자로 그려진다.
힌두교도들에게 흰 암소는 여신이 가지는 것과 같은 신성한 힘을 지닌 존재이다. 따라서 힌두교도들은 흰 암소를 돌보거나 흰 암소 앞에 서 있거나 보기만 해도 행운을 얻게 되며 악을 쫓고 악으로부터 보호받는다고 믿는다. 또한 그들은 암소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이 신성하다고 믿으며, 인간이 소에게 주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인간에게 제공한다고 여긴다.
소는 우유, 치즈, 버터(혹은 버터 기름), 소변, 배설물 등 다섯 가지를 생산한다.
처음 세 개는 인간이 먹고 힌두신을 숭배하는 데 사용되며, 마지막 두 개는 종교적 헌신이나 참회에 사용하거나 연료로 태울 수 있다. 암소의 보호자인 크리슈나를 기념하는 축제에서는 사제들이 소 똥으로 신의 모습을 빚어 제의 행사를 연다.
다른 축제들에서는 사람들은 소 떼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무릎을 꿇고 기다리면서 방금 배설한 쇠똥을 이마에 발라 은혜를 입기를 기원한다. 소 발굽이 일으키는 먼지조차도 이로운 물질로서 효능이 있다고 여겨 의약품 재료로도 쓰인다. 주부들은 마른 소똥과 소똥의 재를 청소에 이용하며 마루와 난로를 정화하는 의식에 사용한다.
고대 힌두교 제사장들에 의해 소를 보호하는 것이 숭배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소 보호는 특히 비슈누 신과 함께 발전해간다.
.비슈누의 화신인 크리슈나(Krishna)는 목동으로서 소를 보호하는 신으로 힌두 최고의 신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걸쳐 힌두교는 소 숭배의 정당성을 확보해 갔다.
인도 신화 속에 인드라는 세상의 모든 소를 제물로 쓰기 위해 잡아들였는데, 크리슈나가 이 잡힌 소들을 모두 풀어줘 버린다. 이에 노한 인드라는 홍수를 내려 세상을 멸망시키려 하지만 다시 크리슈나가 산을 쌓고 소들을 그 위에 안전하게 대피시켜 그들의 생명을 구했다.
이와 같이 인드라로부터 소를 보호한 크리슈나를 기념하기 위하여 오늘날에도 힌두 최대의 축제 중에 하나인 디왈리(Diwali)가 열리는 것이다.
가루다(Garuda, 독수리)를 타고 있는 비슈누 신, 카메룬 감독의 아바타의 모델이다
신성한 암소는 힌두교의 윤회설과 관련돼 있다.
힌두교는 모든 존재가 열반을 향한 다양한 단계에 있는 영혼이라고 보고 있다. 악마로부터 소에 이르려면 86번의 윤회를 거쳐야 하는데, 한 번 더 윤회하면 인간이 된다. 따라서 암소를 죽인 사람의 영혼은 가장 낮은 단계로 미끄러져 이 모든 과정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게다가 힌두교 신학자에 따르면 암소에는 3억 3000만의 신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인도 힌두교도들이 소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초기 힌두교 경전에 소를 죽이거나 소의 도살에 참여하거나 소의 고기를 먹는 것은 중죄라고 말한 베다(Veda) 경전의 기록 때문이다.
힌두교에서 채식주의 습관이 중요시되는 까닭은 고기와 피는 살생에 의하여 얻어지는 것이므로 본질적으로 불결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따라서 지위가 높은 힌두 신에게는 고기를 공양하지 않는다.
인간 사회에서도 카스트 계급을 결정하는 데 대개 육류를 먹는지 거부하는지 여부와 연관이 있다.
가장 엄격한 채식주의자는 사제 계급인 브라만(Brahman)이지만 그 외의 다른 카스트 구성원들도 이들이 지키는 채식주의를 모델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