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겨 앉으면 그렇게 어둡고 막막해 서로의 얼굴을 감쌌어 눈을 가렸어 당신이 물음표 모양으로 몸을 구부리면 가까워 질까봐 의자를 뒤로 빼냈지 눈부신 조명 아래 우리는 한꺼풀 가려진 눈으로 내일을 구상해
얼굴이 보이지 않는 당신과 나는 동일한 색조의 포커페이스 누가 더 좋고 누가 더 나쁘다고 말하지 않으려해 덮어 둬 덮어 둬 얼굴없는 얼굴로 키스 해
얘 그레텔, 드레스가 얼굴에 덥혀 죽은 내 엄마는 왜 그랬을까 어떤 기억을 덮고 싶었을까 그 접촉경계혼란 정인과의 기억이 전경으로 떠올라 기억의 그림 속에서 로 완성되는 것이 싫었나
마지막 까지 그녀를 보호한것은 그 얇은 천 그 하얀 천 얼굴을 덮은 천 그녀의 손톱엔 태양의 메니큐어가 반짝이고 우리는 한꺼풀 가려진 얼굴로 일상의 대화를 시작해 당겨 앉으면 그토록 막막해 환한 얼굴을 하고 있는 우리는 비단같이 보드라운 감촉을 뒤집어 쓰고 생활하고 있어
당겨 앉을수록 더욱 두려워 흰 껍데기로 눈을 가리는 것에 익숙해
의자를 빼내고 도망치지 못하는 그레텔과 나 우리 연인들은 암묵적으로 서로를 사랑하지 암묵적으로 침묵하지 암묵적으로 동의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