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여대생들의 롤모델이었던 한비야 사주팔자입니다. 본래 극신약 사주인데 운로에서 비견겁재가 강하게 들어오네요. 과연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그리고 비견겁재가 어떤 작용을 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오행, 십성]
갑목 일간에 오화 상관이 월지를 잡아 상관격을 이루었습니다. 갑목 일간은 무엇이든지 본인이 최초가 되어야 하는 적극성을 갖고 있는 일간입니다. 여기에 양이 극에 달한 오화의 계절에 태어나 그것이 십성으로 상관이니 얼마나 방아쇠가 격발되기만을 기다리는 권총같은 성격입니까?? 다만 이 사주원국의 병이라고 하면 본래 상관을 잘 쓰려면 신강해야 하는데 상관 외에는 무토, 술토 뿐이니 사방이 편재이므로 극도로 신약해진 명입니다.
신약한 팔자는 삶이 나의 의지가 아닌 주변 환경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게 된다라는 단점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편재로 신약하게 되면 경제적인 부분에서 나타나게 되는데 여명이라면 십중팔구 사치품, 명품 등에 관심을 크게 가지며 본인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물욕에 허세를 부리려고 하니 인생이 힘들어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명이라면 여자, 도박, 유흥에 빠질 우려가 매우 큽니다.
십성이나 신약과는 별개로 천간에 무토가 두개나 투출 하였고 뿌리까지 깊으니 거대한 공간성을 의미하므로 세계여행을 많이 다녔던 물상이 나오네요.
[용신]
상관격입니다. 본래 상관격은 격에 유정한 비견겁재나 재성을 용신으로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상관을 제어하는 인성을 용신으로 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너무 신약하므로 비겁이나 인성을 용신으로 하는 것이 좋겠네요.
마침 27세부터 무려 20년간이나 천간지지로 강하게 비겁이 들어오게 됩니다. 한비야가 여행관련 에세이를 통하여 유명세를 얻었던 것이 1990년대이므로 바로 이 비겁대운에서 이룬 업적입니다.
가끔 인생의 도전정신, 용기, 열정, 자아정체성, 자유의지 등을 강하게 주장하여 타인들에게 감명이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팔자를 보면 원래부터 비겁이 강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신약한 명이 운로에서 비견겁재를 보게 되어 드디어 세상에 출사표를 던지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신약한 명이라는 것은 구질구질하고 끈적끈적한 사회적, 가족적 관계가 손발을 묶어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하면서 살기에 제약이 따르는 운명을 타고난 것입니다.
그런데 운로에서 비견겁재를 보게 되면 드디어 나의 손발을 구속하던 관계의 쇠사슬을 끊고 자유를 얻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한비야의 인생이 그것을 극적으로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견겁재이기 때문에 주관이 너무 뚜렷하여 보수적인 시각에서 각종 비판도 받았습니다. (위험하고 심각한 민폐 행동, 밀입국, 마약 등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거나 자신에 대한 비판을 무시한다거나)
이후에도 인성 대운으로 흐르니 계속 좋은 운로를 걷고 있습니다. (각종 구호단체에 소속되어 있으며 59세 병신년에 결혼. 그녀에게는 남자를 뜻하는 관성의 해였음)
[구조]
신약한 명이 일간을 생부해주는 비겁이나 인성의 운로를 걸었을 때 어떤 인생을 살게 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억부이론의 표본 같은 팔자입니다.
더욱이 비겁은 격국용신 상관을 생하면서 상관생재로 재성에까지 닿을 수 있는 구조이므로 대운에서 비겁이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 그녀가 느꼈을 도전정신과 열정의 크기가 어느 정도일지는 가늠도 되지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