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둥어낚시
날물 때는 입질이 10분의1로 줄어든다
소슬바람 불면··· '내 머리에도 깨가 서 말'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속담이 있다. 처지가 변변치 않은 존재의 주제 넘는 행동을 빗대어 말하는 것이다. 솔직히 망둥어는 크기도 생김새도 그리 잘났다고는 볼 수 없다. 감성돔이나 농어 등 다른 물고기와 견주어 보면 실로 하찮게 보여 이런 속담의 유래가 짐작된다. 하지만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손쉽게 낚을 수 있는 어종이 이보다 더 마땅한 게 있을까. 게다가 망둥어 종류 가운데는 깨소금 맛을 안겨주는 '꼬시래기(문절망둑)'라는 종류도 있다. 결코 하찮은 고기가 아닌 것이다.
망둥이 제 동무 잡아먹는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간편하고 손쉽게 낚을 수 있는 것이 망둥어다. 먹이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경계심도 없어서 입질이 금방 오는 점, 서식지가 얕은 연안으로 낚시하기 편한 점 등이 장점이다. 제방 주위, 항구 등 더욱이 낚시터로의 진입이 편리한 것도 큰 장점이다. 수도권을 예로 들면, 인천 · 경기도 지역의 연안 포구와 섬 지역 방파제는 물론 방조제가 모두 낚시터가 된다.
낚시 방법은 연안에서 던질낚시나 배낚시를 하는데 특별한 기술이나 채비가 필요치 않아 초보자나 어린이가 낚시의 재미를 빠르게 느낄 수 있다. 미끼는 청갯지렁이면 고급이고, 망둥이 제 동무 잡아먹는다는 말처럼 낚은 망둥어의 살을 저며 제살 미끼로 사용해도 된다.
망둥어도 역시 제철이 있기 마련이어서 가을철에 굵게 낚이고 수적으로도 많이 낚인다. 맛도 역시 가을이 제철이다.
Taste. 이렇게 먹어요!
말린 망둥어
말린 망둥어 구이
포를 떠 요리한 망둥어 회
생김새와 달리 망둥어는 맛도 좋다. 회 · 탕 · 튀김 · 조림 등 여러 가지 요리법이 있다. 특히 가을철 문절망둑은 비늘과 내장을 제거한 뒤 몸통 전체를 칼로 다져 썰어먹는 회 맛이 일품이다. 결코 전어에 뒤지지 않는다.
망둥어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을철에 대량으로 낚아 배를 따고 건조해 겨울철 내내 밑반찬으로 삼는다. 건조시킨 망둥어는 찜을 해도 좋고 쌀뜨물에 담가 찌개를 끓여도 좋다.
인천 기준
7시59분부터
또는
20시11분부터 낚시를 시작하는 게 좋다
열기 낚시 채비를 사용해 7개 정도 바늘을 달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