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풍년기원 미사 및 생명 농업 축복식이 3월 23일(토) 장계 성당(주임사제 : 송년홍 타대오 신부)에서 전주교구 김선태 사도요한 주교님의 주례로 봉헌되었다.
전주교구 농촌사목국(담당사제 : 조민철 스테파노 신부)과 가톨릭 농민회 전주교구 연합회(회장 : 진현호 안드레아)가 주최,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가톨릭 농민회 및 우리농 생활공동체 활동가와 장계성당 신자들을 포함하여 인근 지역의 관심 있는 분들까지 200여명의 신자들이 함께 한 뜻깊은 자리였다.
풍년 기원 미사 봉헌 후에 생명농업 축복식이 함께 이루어진 이날 행사에서는 우리 생활 공동체의 분회 대표로 새롭게 선출된 분회장의 임명장 수여와 더불어, 생명, 환경, 농촌 살림을 위한 도농 선언문 낭독과 주교님의 생명의 씨앗과 흙에 대한 축복식 순으로 거행되었다.
김 주교님은 강론에서 박노해 시인의 "눈물꽃 소년"의 수필집의 한 단락을 인용하여 넘침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것을 당부하며 한해동안 열심히 땀흘려 땅을 일구워 나갈 우리 농민들의 노고와 수고로움을 미리 겪려하고 치하하였다.
풍년기원 미사와 축복식을 모두 마치고 난후 본 행사는 신나는 풍물패 공연과 풍년기원 깃발의 행진으로 한해 동안의 풍작을 기원하였으며 참가한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2024년에도 이 땅의 농부들이 주님의 축복속에 고된 노동 속에서도 건강과 활력을 지킬수 있도록 간절히 바라며 건강한 먹거리를 지켜내려는 우리농 생활 공동체 활동가들에게도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본다.
"평아, 오늘 애썼는데 서운했냐아. 근디 말이다.... 열심이 지나치면 욕심이 되지야. 새들도 묵어야 사니께 곡식은 좀 남겨두는 거란다. 갯벌에 꼬막도 저수지에 새뱅이도 씨 마를까 남겨두는 거제이. 머루도 개암도 산짐승들 먹게 남겨 주는 거고. 동네 잔치 음식도 길손들 먹고 동냥치도 먹게 남겨두는 것이제. 아깝고 좋은 것일수록 남겨두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평아, 사람이 말이다. 할 말 다 하고 사는거 아니란다. 억울함도 분함도 좀 남겨두는 거제.
잘한 일도 선한 일도 다 인정받길 바라믄 안 되제.
하늘이 하실 일도 남겨두는 것이제.
하늘은 말없이 다 지켜보고 계시니께."
- 김선태 사도요한 주교님 강론중 인용한 박노해 "눈물꽃소년" 中-
첫댓글 "눈물꽃소년"
다시읽고 또 읽어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