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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복의 이제훈이 뛰어가는 포스터나 제목 그자체로 이미 내용은 대충 짐작이 갑니다.
< 탈주>는 북한 병사 "규남"(이제훈)과 북한의 보위부를 지키기 위해 탈주하는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입니다.
거기에 조연격 "홍사빈" 이 트리오로 열연을 펼쳤는데요.
라디오 안테나로 남한방송 주파수를 잡아 남한 방송을 들으며 그 방송에서 매일 나오는 바사삭하는 치킨의 ASMR 속에 규남은
남한 세계의 동경을 키워갑니다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군에서 제대해도 자신을 맞아줄 가족도 없고, 더우기 오랜동안 배고프고 서러운 군 생활 속에서 (자신들이 잡아온 맷돼지 조차도 고기 한 점 못 챙기고 상급자에게 갖다바쳐야 하는) 더 이상 발전을 꿈꿀 수 없는 자신의 핫바리 처지를 실감한 규남은 북한에서의 미래에 기대가 없습니다.
제대가 가까워지자 .매일매일 부대원이 잠들고나면 몰래 일어나 주도면밀하게 비무장지대 근처의 지뢰를 지도에 표시해가며 탈주로를 다져가던 중 그의 계획이 틀어질 위기의 사건이 생기게 됩니다... (이후 이야기는 극장에서~~^^!)
어떤 위기와 장애물에도 굴하지 않고 목숨을 거는 주인공의 탈주 의지는 보는 내내 손에 땀이 나는 초조함을 멈출 수 없습니다.
내 삶은 내가 결정하겠다!! 나는 내 선택을 위해 죽어도 한이 없다!!
기존의 구조를 거부하고 자유를 찾는 맨몸뚱이의 탈주의지는 라캉의 '주체' 를 연상시킵니다. 모두가 만류하지만 북한 사회라는 사회적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강한 의지!!
이는 구조가 포섭할 수 없는 주인공의 욕망이며, 자유를 향한 순수한 주체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순수한 욕망은 늘 필연적으로 사회적 기준과 규칙, 구조와 충돌하지요. 구조는 우리의 순수한 욕망을 제한하고, 자유를 억압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는 주인공처럼 계속해서 구조의 포섭에서 탈출을 시도하며, 자신의 욕망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누군가는 그냥 삶이 원래 그렇게 참고 타협하며 사는거야 ! 하며 '현상' 처럼 그 몸부림을 누르고 살지요.
그러나 아무리 순수한 욕망을 실현한다고 하는 사람도 결국 이미 그 몸부림조차도 구조 속에서 이루어지기에 구조를 철저히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100% 주체의 실현은 이 세상에서는 불가능한 것이겠지요. 라캉은 그래서 '주체'는 늘 구조의 이면에서 언뜻언뜻 미끄러지며 순간적으로 드러난다고 표현합니다. 언제나 욕망만을 쫒을 수 는 없지요. 다만 그 욕망을 포기하지 않고 돌아보려는 의지, 그것이 바로 "주체의 윤리" 라고 라캉은 이야기 합니다.
-펌
첫댓글 이 영화가 지금 250만 명 넘었는데,
재미 있다고 하더군요~~
14일 개봉한 '에일리언 '도 재미 있을 거 같아요~~
'에어리언' 갑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