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府使)는 고려 · 조선시대의 지방 장관직으로, 고려시대에는 개성부(開城府)와 지사부(知事府)의 수령을 가리키는 칭호였다. 조선시대는 정3품의 대도호부사(大都護府使)와 종3품의 도호부사(都護府使)를 지칭했다.
도호부(都護府)는 지방 제도로서 변방 및 행정 중심지에 설치하였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행정구역으로서의 성격이 강하였다. 고려 성종에서 현종 초에 안동(安東, 경주, 후에 안동으로 옮김.) · 안서(安西, 해주) · 안남(安南, 전주) · 안북(安北. 안주) · 안변(安邊)의 5도호부가 설치된 뒤 처음으로 3품 이상의 대도호부사 및 도호부사가 파견되었다. 이들 도호부는 8목(牧)과 함께 고려시대의 지방 행정 중심지로서 주변의 여러 주 · 군현을 통할하였다. 뒤에 단련사(團練使) · 자사(刺史) 등의 지방관이 중도호부사로 일원화하였는데, 그 수는 약 50여 명에 이르렀다.
조선 초기에는 안동, 강릉(江陵), 영변(寧邊) 등에 대도호부사를 파견하였다. 1415년(태종 15)에는 종래의 군(郡)으로서 1,000호 이상인 고을을 일괄적으로 도호부로 승격시켜 도호부사를 파견하였다. 이에 『경국대전』에는 안동, 강릉, 안변, 영변에 대도호부사를 두고, 44개의 도호부사를 둔다고 명시되어 있다. 대도호부사는 정3품으로 목사(牧使)보다 상위직이었고, 도호부사는 종3품으로 목사와 군수(郡守)의 중간에 해당하였다.
조선 후기 대도호부(大都護府)는 각 지역에서 변화가 있었고, 이에 대도호부사도 변화가 발생하였다.
가령 함경도는 영흥(永興)이 부윤(府尹)에서 대도호부사로 강등되었고, 안변은 대도호부사에서 도호부사로 강등당했다. 경상도는 창원(昌原)이 도호부사에서 대도호부사로 승격되었다. 이에 초기의 4개 직에서 안동, 강릉, 영변, 영흥, 창원 5개 직으로 증가하였다. 도호부사는 초기에 44개 직이었으나 조선 후기에는 늘어나 약 75개 직으로 확산되었다. 『대전회통』에는 전국의 도호부는 75개로 경기도에 8곳, 충청도에 1곳, 경상도에 14곳, 전라도에 7곳, 황해도에 6곳, 강원도에 7곳, 함경도에 18곳, 평안도에 14곳이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도호부사 가운데에 동래부사는 정3품 당상관으로 임명하였다.
갑오개혁 때 부(府), 목(牧), 군(郡), 현(縣) 등을 군으로 통합하면서 폐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