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꽃은 나무인 복사나무의 꽃이다. 복사나무는 높이 3~6m 정도이며, 꽃의 색깔은 연홍색이다. 개화 시기는 4~5월경이고 과실의 수확 시기는 7~9월이다. 잎보다 먼저 연홍색의 꽃이 1~2개씩 가지 끝 짧은 꽃줄기 끝에 달린다. 꽃잎은 5개로 원형이고, 꽃받침잎은 난형이다.
복사나무는 중국 황하 상류 고산지대가 원산지라 하는데 이 나무의 꽃인 ‘복사꽃’은 연분홍빛을 띠어, 보기에 참 아름답지만 개화 기간이 좀 짧은 것이 아쉽다. 흔히 복사꽃의 꽃말을 사랑의 노예, 희망, 용서 등이라 하는데 안견의 <몽유도원도>나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타나듯이 이상향의 상징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 열매인 복숭아는 신선들이 먹는다는 선과(仙果)로 여긴다는데 좋은 맛만이 아니라 뽀얀 솜털이 덮인, 젊은 여자들의 예쁜 얼굴이나 육감적인 엉덩이 자태에 비유되어 많이들 좋아한다.
우리는 산 좋고 물 좋고 인심이 좋은 지역을 여행하게 될 때 기분이 좋아 와! 무릉도원에 왔네! 라는 말을 합니다. ‘무릉도원’은 중국의 유명한 시인인 도연명(陶淵明)의 작품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데, 복숭아꽃이 만발한 낙원, 즉 ‘속세와 떨어져 있는 별천지’란 뜻입니다. 도화원기 내용을 보면, 무릉의 한 어부가 산 속 깊은 계곡 끝에 있는 좁은 동굴 속으로 우연히 들어갔는데, 그곳은 복숭아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곳으로 사람들이 비옥한 땅에 농사를 지으며 모두 행복한 표정으로 살고 있었답니다. 이곳을 무릉도원이라 했지요.
옛 조상들은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 나무 가지가 잡스런 귀신들을 쫓아낸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나 집 안에는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았고, 제사 상에도 복숭아를 올리지 않습니다. 제사는 귀신을 위로하는 것인데, 복숭아가 무서워서 귀신이 집안에 오지 못하는 것에 막는 것이지요. 예쁜 꽃이 피는 복숭아나무를 귀신이 무서워한다니, 참 흥미로운 일입니다.
복숭아꽃이 피는 복사나무는 연평균 기온이 12~15℃의 범위의 건조한 지역에서 좋은 과일을 생산할 수 있다. 나무는 1년생 가지의 곁눈에 꽃눈과 잎눈이 겹으로 생긴다. 가지의 끝눈은 언제나 잎눈이며, 꽃눈은 열매만 맺는다. 다른 과수와 사실상 마찬가지로 열매솎기를 하는데, 첫 번째는 꽃이 핀 뒤 20~25일쯤에 하고, 두 번째는 6월 중순쯤에 한다. 봉지 씌우기는 늦은 품종에 한해서 열매솎기가 끝나면 바로 실시한다. 복사나무는 재식한 뒤 2, 3년째부터 결실을 시작하여 6~7년째 성과기가 되며, 20~30년이 되면 수명이 다한다. 복사나무의 열매인 복숭아는 모양이 둥글고 흰색, 불그스름한 색, 노란색 등 빛깔이 다양하다. 씨는 도인(桃仁)이라 부르며, 특히 약재로 많이 사용되고, 또한 편도유라는 담황색의 지방분을 채취하여 비누 제조에 사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