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파란 40호(2026.봄)
편집부
2026년 3월 1일 발간∣정가 15,000원∣210×270㎜∣212쪽
ISSN 2466-1481∣바코드 9772466148008 61∣(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 신간 소개
[계간 파란] 2026년 봄호는 통권 40호로 창간 10주년 기념호다. 창간 10주년을 맞이해 [계간 파란]이 기획한 특집은 두 가지다. 우선 특집 1은 ‘기억’이다. 지금은 종・폐간되었지만 당연히 기억해야 할 문학지 10종을 선별해 그 당대적 가치와 현재적 의의를 짚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특집 1 기억’에서 다룬 문학지들은 [노동해방문학], [문예중앙], [문학과 경계], [문학사상], [세계의 문학], [외국문학], [작가세계], [작가와 비평], [포에지], [21세기 문학]이다. 물론 이외에도 기억해야 할 문학지들은 당연히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런 만큼 기억해야 할 문학지들을 제한된 지면 내에 충분히 호명하는 일은 단연 불가능하다. 다만 부디 이 자리가 [계간 파란]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의 현재에 대한 반성적 지렛대가 되기를 바란다.
[계간 파란] 창간 10주년 기념 특집 2는 ‘미래’다. 이 자리에는 21명의 신진 시인들―권창섭, 김동균, 김용희, 김지은, 나지환, 문경수, 서호준, 신동재, 안정희, 윤보성, 윤유나, 윤은성, 이솔, 이유야, 이현아, 임어지니, 장대성, 전호석, 정사민, 최다성, 파덴 아타세벤 시인의 신작 2편씩과 그들이 생각하는 ‘시의 미래’를 실었다. 이들은 장담컨대 한국시의 ‘미래’라는 점에서 영원한 신인이며 시간을 넘어선 가능성이다.
한편 이번 호부터 신설한 코너가 있다. <백비몽시화(白賁夢詩話)>다. 이 코너의 명칭인 ‘백비몽시화’는 이찬 평론가, 이현승 시인 등이 주축이 되어 2023년부터 격월로 진행해 온 문인 초청 강연회이기도 한데, 이번 호부터 그 강연회의 발표 원고를 싣기로 했다. 이번 호엔 박판식 시인을 초청했다.
그리고 이번 호에도 이현승 시인의 <직업으로서의 시인> 연재는 계속된다. 이번 호에선 박태건 시인과 고(故) 하상욱 시인의 시집에 대해 적었는데, 특히 고 하상욱 시인은 “국문과를 졸업하고 평생의 꿈이었던 시 등단을 하지 못했던 시인, 하지만 등단 시인들도 못 쓰는 시로 이미 유명세를 떨쳤던 시인”이다. 고 하상욱 시인은 생전 청소를 업으로 살았다. 그의 유고 시집 제목인 “달나라청소”는 그가 운영하던 청소업체의 상호명이다. 일독을 권한다.
제6회 계간 파란 신인상 응모자는 유독 많았다. 시 부문엔 무려 369명이, 평론 부문에도 14명이나 응모했다.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생성형 인공지능의 영향이 없지 않아 보인다는 점은 심사 과정 내내 이야기되었던 바다. 차후 이에 대한 지속적이고 세밀한 논의가 반드시 있어야겠다. 여하튼 이를 비롯한 여러 이유들로 예년에 비해 무척 오랫동안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제6회 계간 파란 신인상 시 부문 당선작으로 한재인의 「볼풀에서 헤엄치기」 등 10편을 한국 시단에 등재(登梓)한다. 이번 당선작에 대한 심사 위원들의 심사 소감을 옮겨 보자면 이와 같다. “시를 읽는 독자의 망막에 흔적을 남기는 문장을 쓸 줄 아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정제되고 절제된 언어와는 반대로 강력한 진술을 사용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김건영 시인) “절제된 비유, 적절한 순간에 제시되는 진술은 세계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려는 시인의 태도를 보여 주면서도, 다양한 시점으로 주제를 밀어붙이는 시도는 “한 자세로 오래 서 있어 보려”는 고집을 보여 준다.”(송현지 평론가) “말할 수 없는 “어떤 움직임, 어떤 있음, 어떤 불거짐”을 포착하고 현시하려는 한재인의 고유하고 독특한 시선과 소묘 방법론은 어쩌면 시라는 예술 작품의 근본 전제이자 필수 불가결의 조건을 이루는 것인지도 모른다.”(이찬 평론가) “균형감을 갖추고 있는 시, 시적 대상에 대한 즉물적 이미지보다는 대상에 대한 서술을 통해서 이미지의 새 국면을 여는 시가 한재인의 영토처럼 보인다.”(이현승 시인) “「복숭아가 있는 정물화」에서 나는 세잔을 이해한 릴케의 사물이 ‘우연하게도’ 한국어로 재현되는 현장을 경험했다. “한자리에서 낡아 가는 여름의 식탁” 위에 놓여 있던 복숭아 과육이 물러지고, 화가는 정물이 되어 “흘러내리고 있”다. 사물과 사람을 불변의 구도(構圖) 속 오브제로 바꾼 후, 한재인은 시간과 공간을 이젤 위 캔버스에 이겨 댄다. 시인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장석원 시인) “한재인은 알아야만 하는 세계와 알고 있는 세계의 미묘한 차이로부터 미래와 현실을 구분합니다. 자기만의 시간성을 지닌 신인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미래의 ‘내’가 현실에 도착하여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읊조립니다. ‘나’를 찾아가는 모습과 ‘사랑’을 발견하는 과정은 닮아 있습니다.”(정우신 시인) “한재인의 문장들은 담백하다. 애써 꾸미는 말도 없고 일부러 구부러뜨린 문장도 없다. 그러나 그래서 한재인의 시는 힘이 세다. 예컨대 “징그럽지요 사랑한다는 게//그렇지 않으면 죽는다는 게”, “해파리를 죽일 때는 모래에 묻는다고 한다/그러면 해파리는 녹아내린다고//그러나 나는 그걸 심는다고 말할 것이다” 이런 문장들 말이다. 이 문장들의 근기는 글자들 너머에 있다.”(채상우 시인) 이 말들은 단지 상찬이 아니다. 한국시의 또 다른 미래를 만난 자들이 굳고 정한 나무에 공들여 새긴 마음들이다. 한재인 시인의 찬란한 문운을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호의 권두언은 장석원 시인이 썼다. 비록 짧은 글이지만 장석원 시인이 쓴 권두언엔 창립 10주년을 보낸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과 [계간 파란]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미래. 우리는 한 번도 그곳에 닿은 적이 없다. 파란의 앞날을 장담할 수는 없다. 파란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성에 매진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 한다. 파란 우리는 더 많은 파란을 일으킬 것이다.” 그리하여 매순간 “파란은 전진한다.”
•― 차례
권두언
002 장석원 고유명사 ‘파란’: 소실된 未-來 너머로
창간 10주년 기념 특집 1 기억
008 고영직 노동해방문학 [노동해방문학], ‘문학의 민주주의’를 실험한 해방 사상
011 이현승 문예중앙 문예의 중앙을 꿈꾸며
015 이경수 문학과 경계 시와 낭만이 넘쳐 흐르던 수유리의 밤―[문학과 경계]와 함께한 청춘의 한 시절
019 이승희 문학사상 휴간과 폐간 사이―[문학사상]에 대한 기억
022 신동옥 세계의 문학 “세계의 문학” 약전
028 전병준 외국문학 1980년대 한국문학의 비판적 출발점, 혹은 반영점으로서 [외국문학]
032 정재학 작가세계 다양성과 전위문학의 산실 [작가세계]를 기억하며
037 고봉준 작가와 비평 제도 바깥에서의 비평적 글쓰기―반연간 [작가와 비평]에 대한 기억
040 김이듬 포에지 포에지, 포에지, 포에지
043 정한아 21세기 문학 이 종이 더미 위에―[21세기 문학]에 부쳐
제6회 계간 파란 신인상
048 시 부문 당선작 한재인 볼풀에서 헤엄치기 등 10편
064 당선 소감 한재인
066 심사 경위
067 시 부문 심사 소감 김건영 송현지 이찬 이현승 장석원 정우신 채상우
082 평론 부문 심사 소감 송현지
창간 10주년 기념 특집 2 미래
086 권창섭 사후 점검 체크리스트 등 2편
094 김동균 홍학산장 등 2편
098 김용희 기차를 타고 등 2편
103 김지은 실과 피 등 2편
107 나지환 윤회 등 2편
111 문경수 막간극 등 2편
114 서호준 선화 등 2편
117 신동재 회 등 2편
121 안정희 포스트잇이 파르르 등 2편
130 윤보성 포인트 니모 등 2편
137 윤유나 너를 좋아해 등 2편
141 윤은성 더럽게 웃김과 패널 시 등 2편
147 이솔 기억을 태우고 멸종을 반복하는 예측 불가능한 상태 등 2편
151 이유야 개꿈 등 2편
154 이현아 당신의 딸 등 2편
158 임어지니 수집 등 2편
164 장대성 내가 너라면 등 2편
169 전호석 귀향 등 2편
172 정사민 성북천 등 2편
181 최다성 영이의 시 쓰기 등 2편
190 파덴 아타세벤 HOLE 등 2편
백비몽시화
194 박판식 눈을 맞아도 눈이 쌓여도 털 줄 모르는 신호수처럼
직업으로서의 시인 연재 8회
200 이현승 다정도 병인 사람
투고 안내 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