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사람을 지배하는 세상의 고리를 끊겠다며 돈을 미워하며 아끼기란 참 힘든 노릇입니다.
보이는 족족 써버려야 하는데 돈이 사람을 부리지 못하게 돈을 귀하신 몸으로 어루만져가며 살아야하니...
비정규직 투쟁이 가열찬 작금의 시대에서 수능을 치러가는 작은아이와 택시를 타는 대신 도시철도를 탔습니다.
1만원 아꼈고요.얼굴도 곱고 마음도 고운 우리 꼬마아가씨 아낀 돈을 비정규직 투쟁 기금으로 내 달랍니다.
시험 치느라 온몸이 파김치가 되고 하필 생리통 마저 극심한 날이라 수리를 몇 문제 놓치고 들어오며
"아이고 엄마 여자로 태어난 일은 싸워야할게 너무 많아서 불편해요."하며 하소연을 합니다.
그럭저럭 시험은 잘 치루었는데 시험을 마치고 오는 길에 남학생 일당들이 어슬렁거려서 무서웠다네요.
데리러갈까 했는데 괜히 차삯 들여가며 그럴 필요없다 하더니 수능을 마친 해방감에 들뜬 아이들 몇의
위협적인 몸짓들이 있었나봅니다.
시험도 쳤으니 내일은 도톰한 오리털 잠바라도 하나 사러가자 하니
고등학교 3년 동안 입고 다니던 약간 낡긴했지만 아직은 쓸만한 옷을 두고 안그래도 된다며 그 돈도 아껴
비정규직 투쟁에 써 달라합니다. 그리고 대학 가서 아르바이트하면 자기 손으로 벌어 돕겠다고 하네요.
내 자식이지만 하는 말이 너무 이뻐서 마구 흥분이 됩니다.
시험이야 가로로 쳤건 세로로 쳤건 걱정 안합니다.
이 아이는 싹수가 보이는 아이이니까 어델 보내놓아도 안심입니다.
자식자랑 팔불출 오늘도 그 만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늘어놓고 맙니다.
지금 포근한 단잠에 빠져 자고있는데 여간 흐뭇한게 아닙니다.
첫댓글 "고등학교 3년 동안 입고 다니던 약간 낡긴했지만 아직은 쓸만한 옷을 두고 안그래도 된다며 그 돈도 아껴 비정규직 투쟁에 써 달라합니다." 이게 바로 반자본주의 실천연대 동지들의 마음이겠지요! 장하다 민해!!
따님이 아름답습니다. ^^~
따님과 같은 생각으로 세상을 산다면,자본의 허물들을 툭툭 털어버릴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