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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사 뒤 길 용암문으로 오르는 길 따라 걷다 보면 도선사 중수 사업에 기여를 한 김 상궁을 기념하는 바위가 있다. 우린 줄곧 지나치면서 김 상궁 바위라 부르고 다니며 모서리 각진 바위 끝을 끌어당기며 오르는 암장 연습 바위로 즐겨 사용하곤 하였었다. 이 바위 뒤를 돌아 대각선 방향으로 오르면 코끼리 형상을 닮은 바위 추녀 밑으로 넘어서면 바로 만경 대 절벽 아래를 끼고돌아 바로 백운대 우물 바로 앞으로 오르게 된다. 그 만경 대 바위틈으로 석간수가 흘러 작은 샘을 만들어 갈증을 적시는데 그만한 물은 없었다. 당시 작은 가뭄에도 툭하면 물이 마르던 백운 산장 우물 대신 요긴한 물이었다. 백운대로 향 할 때 오르던 그 유명한 깔 닥 고개보다 더 유명한 산 길이 바로 코끼리 바위 추녀를 넘어서던 길이었다. 그곳에서 바라보면 동쪽을 바라보며 웅장한 화강암 자태로 서있는 인수봉의 훼이스 부분이 멋지게 다가온다. 삼각산의 한 축인 인수봉과 더불어 우이 령 넘어 오봉이 존재하고 그 곁 동쪽으로 줄줄이 암봉들이 지천에 널려 있다
주봉이 그렇고 신선대가 그러하고 자운 봉, 만장이 그렇고 천축을 굽어보며 마지막으로 선인봉이 서 있으며 자운봉 뒤로도 암 능이 열려 있어 포대 능선이라 부른다. 그곳은 넘으려면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멋진 릿지 구간이다. 이어서 육산의 사패능선이 이어지다. 인수봉을 닮은 화강암 덩어리 사패봉이 대미를 장식하는데 이 모든 거암들이 바로 보는 향은 거의 동향이다. 이 모두를 아울러 동악(東岳)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이 동악 기슭에 너른 마을이 있었으니 소의 귀를 닮았다는 지세의 영향으로 우이동(牛耳洞)이라 서로 불렀고 그 마당 역할을 하던 너른 뜰 같은 오지의 뜨락을 양분하여 가오리(加五里)라 하고 대각선 방향으로 소귀천에서 발원하고 우이 령 자락에 흘러온 물이 합수하여 우이천을 만들어 중랑천으로 넘어가는 경계점을 소구 내라 하며 그 사이 평야지대를 물을 넘어 선다는 수유리(水踰里)와 어느 효자들이 만든 효자문 두 개가 있어 즉 쌍문(雙門)이라 부르던 곳에 문화주택을 짓고 문안에 살던 사람들을 유혹하여 입주민으로 받아들여 자연을 품은 멋진 전원의 도시가 탄생하게 된다. 당시 방송 드라마가 대세를 이루던 시기에 모방송국에서 이곳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까지 등장한 사실이 있었으니 지리적 유명세를 남다르게 타던 동내였다.
부모님께서 문안의 터전을 버리시고 이곳으로 이주하시는 바람에 긴 통학의 동선을 경험하게 되지만 긴 시간 함게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즐거웠으며 삼각산 자락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산에 동화되기 시작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산악활동에 입문하게 되는 것이다. 이 점을 공유하게 된 악동들은 자라면서 삶의 도반이 되어갔고 산을 닮은 정체성을 근본으로 우정은 더욱 더 커져 서로에게 악우가 되어 주었다. 산 아래에 살던 악동들은 하나의 점이라 보고 그 점 점이 모여 우정의 작은 세를 규합한 것이 바로 북부동맹인 것이다. 점(點)은 혼자 존재하면은 점으로서 끝이지만 점과 점을 연결하며 하나의 면(面)이 생긴다. 이어서 면과 면을 이어 나가다 보면이 면벽이 만들어지고 다시 임의 방향으로 꺾고 또 꺾다 보면 공간이 생기는데 그 형태를 닮은꼴이 바로 북부동맹이다. 그 규합의 세월도 벌써 50을 넘어 육순으로 다가가고 있다. 가만히 자신의 마음을 들여 다 보고 있노라면 그 무심한 세월을 어떻게 넘 어 왔는지 모를 정도다.
몇 해 전 여름 도봉에서 찍은 사진이지만 아주 빛 바랜 고화(古畵)가 된 듯하다. 세월은 정처없이 이토록 무심하고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다 간 간극마저 잃어 오늘과 내일의 분별력 조차도 잃을까 심히 걱정이 된다. 더 늦기 전에 사랑했던 설악의 품에 안겨 잠시 머물다 돌아오고 싶어 계획을 세웠다. 더 이상 무릎에 탈이 생겨 영원히 못 오르기 전에 다녀오려고 하는 것이다. 베이스 갬프는 설악동 노루목에 마련해 두었으니 급할 것은 없다. 차근차근 걷다 내려와 베이스 갬프에 악우들과 둘러앉아 먹고 마시며 설악 행장에 대한 추억의 설을 풀고 북부동맹의 고전 설화들과 섞어가며 편안하게 설악에 취해 노닐다 귀경하려고 하는 것이다.
2021년 추계 설악산 공룡능 탐방 일정표 | |||
일 시 | 행선지 | 상세한 일정 | 특이사항 |
10/08 | 이마트 주차장으로 집합. 5호선 4번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150m 지점 사거리 코너에 이마트가 있으며, 주차장은 이마트 건물 뒤 이면도로에 지하 주차장 입구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출발하면 양양고속도로 접근성이 좋으며 설악동까지 2시간이면 도착 가능함. 중간 휴게소에서 15분간 정차하여도 2시간 15분이면 도착가능. 또한 이 마트 주변에서 바로 출발하여 중간 휴게소에서 저녁을 해결할 경우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음,아니면 도시락을 준비하여 섭취하여도 상당한 시간이 절약됨. 오후 6시 50분까지 5호선 고덕역 4번 출구 밖에서 집합! 호찬이는 설악동 베이스캠프로 직접 방문 나머지 대원들은 10/08. 오후 6시 50분까지 지하철 5호선, 고덕역 4번 출구 지상에서 미팅 후 도보로 이동 차량과 조우 구매한 물품을 차량에 실고 출발 예정임 | ||
20:00 | 서울 | 이마트 출발 | |
20:40 | 톨게이트 | 양양고속도로 이용 | |
22:00 | 내린천휴게소 | 인제 | |
22:15 | 양양 | 경유 | |
22:36 | 설악동 | ||
22:45 | 숙박시설 | HK 리조트 체크인. 휴식 | |
10/9 | 1.기상 후 행장수습 후 2.아침식사. 3.점심용 도시락 배분, 행동식과 비상식 나눔 4.기상예보를 기준으로 복장 및 장비 준비 후 출발. | ||
05:00 | 기상 | 식사 및 출발준비 | |
06:00 | 숙소 | 체크아웃, 출발, 식사 후 | |
07:00 | 비선대 | ||
09:30 | 양폭 | ||
11:00 | 무너미고개 | ||
12:30 | 신선대 | 점심식사 및 사진촬영 점심은 도시락으로 대체 | |
13:30 | 1257봉 | 조망 및 사진촬영 및 휴식 | |
13:30 | 출발 | 1257봉 출발 | |
15:00 | 무너미고개 | ||
16:00 | 양폭 | ||
18:00 | 비선대 |
19:10 | HK리조트 | 숙소도착 및 회식 그리고 휴식 | |
9/10 | 오전 7시 30분 기상. 행장 수습 후. 체크 아웃 | ||
08:30 | 체크 아웃 | ||
0830 | 학사평 | 점심식사 | |
09:30 | 학사평 | 산악박물관 탐방 | 약 한시간 견학 |
10:30 | 용대리 | 백담사 탐방 또는 경유 | |
내린천 | 경유 | ||
11:00-13:00 | 자작나무 숲 | 탐방 | |
13:00-1400 | 두촌리 | 점심식사 | |
14:25 | 홍천 | 경유 | |
15:10 | 양평 | 경유 | |
15:30 | 두물머리 | 경유 | |
16:00-17:30 | 서울 | 해산하기 전 간단한 회식. | |
19:00 | 평택 | 개인사정으로 서울에서 평택으로 이주한 친구의 도착 예정시간, |
준비물준비물 | |||
품 명 | 수 량 | 자세한 내용 | 참고 사항 |
핸드폰 | 1 개 | 생존장비, 보조 바데리, 충전기 포함 | |
어텍 | 1 개 | 편리하고 실용적인 BACK-PEACK | |
복장 | 1 식 | 늦가을 기준으로 산행복장 준비 | 방수처리 필수 |
모자 | 1 착 | 모자는 필수, 체온을 조절해줌 | |
색안경 | 1개 | 고오굴이나 색안경 필히 준비 | |
등산화 | 1 족 | 발목이 있는 보행감이 좋은 것으로 | |
장갑 | 1 착 | 장시간 스틱 사용으로 손 보호 | |
스틱 | 1 조 | 스틱은 필수, 균형과 힘 안배로 체력유지. | |
핸드 렌턴 | 1 개 | 필수장비, 낮의 길이가 짧아 생존장비임 | 여벌 건전지 필수 |
보온쟈겟 | 1 착 | 저체온증 예방 | |
여벌 옷 | 각1착 | 티샤스,1. 속옷 젖었을 때 갈아 입을 옷 | 저체온증 예방 |
여벌 양말 | 1족 | 산행 후 갈아 신을 양말 | |
비옷 | 1 착 | 고산등반 시, 기상이변에 대한 대처 | |
윈드쟈겟 | 1 착 | 필수. 갖고 다니다 휴식 시 착용 | |
수통 | 1개 | 보충하며 사용하는 필수 장비 | |
버너 | 1 개 | 비상용으로 휴대 (라이터 포함) | 공동장비 |
코펠 | 1 식 | 간편한 휴대용으로 | 공동장비 |
식기 | 1 식 | 간편한 휴대용 | 공동장비 |
도시락 | 2개 | 9일, 아침, 점심용으로 나눔 | 각자 2개씩 |
행동식 | set | 떡, 초코파이 등 5종 | 공동구매 나눔 |
비상식 | set | 에너지바 등 고열량 등으로 준비함 | 공동구매 나눔 |
비상약 | set | 개인필수약 및 응급조치약 | 개인, 공동 |
기타 | 정 | 각자 개인적으로 필요한 용품(약, 안경, 등등) | |
비닐 | 미터 | 원형 비닐 3m 지참 , 필수 생존장비 |
이런저런 일들로 정주의 기회를 놓치고 지냈던 山幕을 설악등반 전 들러 보기 위하여 금요일 저녁에 내려왔다. 일전에 다녀가면서 제대로 정비를 해 놓아 긴 노동의 시간은 필요하지 않었다. 또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성장의 속도가 멈추거나 둔화되어 여름 성장 속도에 발맞쳐야 하는 집중력이 필요한 노동의 시기는 지난 영향으로 오히려 월동대책을 준비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하려고 한 것이다. 커튼을 갈아 주고 초목이 엄동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건사를 해주면 되는 것이 가을 작업이다. 또한 빛바랜 실외 시설물 등에 스테인 칠도 해 주어야 하고 방수 관련 작업과 배수에 문제를 일으킨 곳도 점검해 놓는 것을 토대로 정비를 해두는 것도 가을 작업에 중요한 부분이다. 노출배관도 오래된 보온재를 겆어 낸 후 새 것으로 교체를 해주어야 한다. 보일러 시험 가동과 침구도 교체도 필수 작업 항목이다.
우선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후 잔디를 깎아주고 웃자란 나무는 전지작업, 야생화 식물들은 잔디로부터 보호해 주는 작업을 한 후 오후 5시경 작업을 멈췄다. 일몰 시간이 많이 앞당겨진 결과다. 샤워 후 저녁을 차려먹고 편안한 등 의자에 앉아 영화를 골라 보면서 소일하였다. 그때 카톡에서 메시지가 떴다. 서울에는 천둥번개가 치며 비가 오려고 한다는 것이다. 메시지를 읽고 손전화기를 내려놓자 바로 강한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동시에 쏟아진 우박 떨어지는 소리가 엄청난 굉음을 일으키며 산막에 있는 모든 초목을 사시나무 떨듯이 몰아세우고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 보는 강풍과 우박 사태인지라 공포감이 몰려 올 정도였다. 공포감을 간단하게 지울 수 있는 방법을 잠을 청하는 것이다. 다음날, 어두움이 몰려가고 피곤했는지 오전 8시경에 잠에서 일어섰다.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경악하였다. 눈이 쌓인 것처럼 온갖 나뭇잎들과 나뭇가지들이 너부러져 쌓였다.
우선 산책 운동을 하기로 하고 파이와 함께 산 아래로 향하였다. 길에도 역시 감이 떨어져 있고 나무 가지와 잎들도 수북하게 쌓여 있고 밭에 농작물들도 구멍이 숭숭, 벼이삭도 거의 다 쓰러지고.. 소나무가 식재된 구간은 깨끗하였다. 그리고 코스모스는 전부 쓰러졌지만 가을 품위는 잃지 않고 있어 다행스러웠다. 산막으로 오는 길은 일방통행이다. 우측 일방통행은 오름길, 좌측 일방통행은 내려가는 길이다. 길이 좁아 1차선 기능 역활밖에 할 수 없어 그렇게 정해 놓은 것이다.
산막 부근 산을 올려다보니 짙은 안개에 가려 정상은 사라져 버렸다. 산막도 보이지 않는다. 계획된 1시간 30분 동안 걷기 운동을 끝낸 후 산막으로 돌아와서 곳곳을 살펴보니
쑥부쟁이도 힘을 잃었다.
다른 곳에 심어둔 꽃 씨앗이 날아와 혼자 우뚝하게 자란 모습이 참 당당하다. 물기에 젖어 꽃대 대부분은 쓰러져 버렸다. 해가 더 비쳐주어야 제 자리로 돌아올 텐데 시간이 필요하다. 광풍과 우박의 잔재물인 나뭇잎과 나뭇가지들을 전부 손수레에 담아 치우고 잔디에도 너부러져 있던 것들도 갈퀴를 이용하여 모으고 모아 전부 담아 퇴비 만드는 곳에 쌓아 두었다.
다행히도 햇빛이 강해 초목들이 마르는 속도가 빨라져 원상으로 복귀 속도도 덩달아 빠를 것 같았다. 그러나 밭에 심어 놓은 작물들은 많은 상처를 받아 포기할 것은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상태를 보아 폐기할 것은 치우고 봄에 먹을 상추 씨앗이나 뿌려 놓고 시금치도 씨앗을 뿌려 놓아 두면 금년에 먹고 봄에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마음 편하게 생각하기로 하였다. 쓰러져 있는 벽에 세워 두었던 물건들은 전부 제자리를 잡아주고 처마에 걸려 있는 챙 안에 낙엽들을 전부 망태기에 담아 버리니 해가 어누새 넘어 갔다. 이웃에서 땅콩을 수확하였다고 작은 양동이에 한가득 주고 갔다. 산막에서 먹을 식재료를 사면서 과일 몇 개를 담다 여분 몇개를 준비하여 놓고 왔더니 이렇게 답이 온 것이다. 오고 가는 인정이 있어야 사람 사는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인데 현실에서는 이웃에 대한 소중함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라... 아직도 농촌은 주고받는 문화가 존재하는 편이다. 특히 외지인인 나는 행동이 조심스러운 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봄, 가을 초대하여 음식을 나누기도 하고 전을 붙여 돌리기도 하였는데 갈수록 게을러지는 것 같다. 수요일까지 부지런히 겨울 준비를 끝낸 후 오후에 귀경할 계획이다.
귀경하여 등반에서 사용할 짐을 챙기고 악우들과 조우 설악 공룡능을 밟고 내려와야 한다. 상상만 하여도 즐거워 진다. 그리고 날을 잡아 순례와 걸음 여행 도반들과 소통하여 희망하는 도반이 있다면 소규모 단풍 걸음 여행을 당일이나 1박 2일 정도로 다녀 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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