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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에 서울 확산세 불가피한데.."5000명까진 후퇴 없다"
허고운 기자 입력 2021. 10. 30. 07:00
서울시 대책은 11월에야 발표.."비상계획 지금 미리 준비해야"
전문가 "사망률 이미 다시 증가세..의료진 감당할 수 없을 것"
29일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10.29/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을 이틀 앞두고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확연하게 증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전국 하루 확진자 5000명까지 버틸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의료계에서는 '최악의 겨울'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28일 서울시 일일 코로나19 확진자는 770명으로 집계됐다. 26일 729명, 27일 788명에 이은 사흘 연속 700명대다. 서울 일일 확진자는 지난 13일 747명을 기록한 이후 200~600명대를 오가며 진정세를 보였으나 다시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오세훈 시장을 단장으로 방역·의료, 경제·민생, 문화·관광, 자치·안정 등 4개 분과로 일상회복 추진단을 구성해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 각 실·국·본부에서도 대책 초안을 작성했다. 11월 초에는 일상회복 추진방향을 구체화해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가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현재 확진자는 큰 장애요인까진 아니라고 본다"며 "전국 일일 5000명까지는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확진자가 폭증할 경우에는 위드 코로나가 해제될 수 있다. 중환자실 병상가동률 75% 이상 또는 주 7일 이동평균 70% 이상인 경우 방역당국은 중환자 및 확진자 증가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긴급 위험평가 회의를 연다.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률 주 7일 이동평균 60% 이상 또는 현 시점 기준 확진자가 주 7일 이동평균 3500~4000명 이상 발생할 경우에는 비상계획 실행을 대비해 상황점검 준비에 들어간다.
29일 서울 시내 한 식당이 식사를 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1.10.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순식간에 폭증할 수 있어 앞으로 5000명을 넘기는 것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며 "상황이 악화될 때 회의를 열 것이 아니라 지금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다.
의료계에서는 위드 코로나로 확진자가 폭증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른 중증환자·사망자 대량 증가, 의료 시스템 붕괴 등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서울 지역의 월별 사망자 규모만 봐도 올해 10월 121명으로 1월의 143명 이후 처음으로 100명을 넘었다.
김우주 교수는 "위드 코로나로 가면 확진자 규모보다는 중증환자·사망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간다고 하지만 사망률은 지금 다시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코로나19 외 다른 질병에 대한 의료취약계층의 보호가 어려운 것은 물론 의료 시스템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환자가 되면 살피겠다는 게 아니라 확진자가 중환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며 "확진자가 늘면 중환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고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면 감당할 수 있는 의료진이 부족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재택치료는 '집에 있다가 상황이 나빠져 이송 중 죽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확진자를 집에 두고 모니터링만 할 게 아니라 항체치료제를 적극 활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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