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여행을 떠난 킴벌리는 막 고속도로로 진입하려는 순간 수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규모의 교통사고에 휘말리는 환상을 보게 된다. 그녀의 친구들조차 대참사를 경고하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지만 기어이 사고는 벌어지고, 죽을 목숨이었던 사람들은 그녀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다. 그러나 생명연장도 잠시. 추락할 운명이었던 비행기에서 빠져나온 주인공들이 결국에는 예정된 순서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던 전편과 마찬가지로, 한 번 죽을 운명에 처했던 사람들은 더욱 사나워진 죽음의 운명 앞에서 한 걸음도 도망칠 수 없다.
어차피 사람은 모두 죽는다. 모든 사람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이 예정되어 있는 유한의 생명체이다.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살기 위해 발버둥치고, 죽음의 징조 앞에서 이성을 잃는다. 상상할 수 조차 없을 만큼 광폭하게, 비명조차 지르지 못할 정도로 순식간에, 생존자들의 육체를 찢고 가르는 <데스티네이션 2>의 죽음 앞에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남의 일 같지 않은 그들의 운명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심장도 무사할 수는 없다. 공포영화 역사상 가장 잔혹한 장면 중 하나로 기록될 <데스티네이션 2>의 초반 10분. 사람을 쪼개고 자동차를 짓이기는 대형 통나무가 깃털처럼 날아다니고 10톤 화물트럭이 쟁반 뒤집히듯 엎어지는 충격적인 사고현장에서 겨우 한숨 돌리고 있노라면, 곧바로 가스 폭발, 사다리의 낙하, 비둘기떼의 공격, 엘리베이터 사고가 이어지고, 관객들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 숨가쁘게 죽음의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데스티네이션 2>의 공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전편과 후편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비행기 사고는 전편과 후편을 잇기 위한 구색으로써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후편의 주인공들은 전편의 주인공들 ‘대신’ 살아남았으며 그렇게 잠시 뒤로 미뤘던 죽음은 속편인 <데스티네이션 2>에 이르러 결국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것, 어쩌면 나도 누군가 대신 살아남아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 앞에서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는 것,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인과율을 생각하다 보면 영화는 어느 순간 단순한 공포를 넘어 무자비하고 매몰찬 운명의 힘이 주는 또 다른 공포를 느끼게 한다. |
첫댓글 저도 보고싶다.. 영화벙개 없습니까..? 없으면 이번 주말에 또 가서 봐야겠네..
재미있겠네여.. 근대 같이 볼사람이.... 영화관두 어딘지 모르구... - .-"
난 이영화봤는데..진짜 볼만하던데요,,처음부터,,,시선을 놓지않게하던데요^^다시보구싶은영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