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서변의(經書辨疑) ○ 서전(書傳)
요전(堯典)
편제(篇題)의 주에 나오는 “《설문》에 이르기를, ‘전은 책이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형상을 취한 것이다.’ 하였다.[說文曰 典 從冊在丌上]”
○ 《설문(說文)》은 후한(後漢) 허신 숙중(許愼叔重)이 지은 책이다. ‘丌’의 독음은 기(基)이다.
금문에 없고 고문에 있다.[今文無 古文有]
○ 금문(今文)은 복생(伏生)이 전한 것으로 마융(馬融) 등이 주를 썼다. 고문(古文)이란 공벽(孔壁)에 소장된 것인데, 공안국(孔安國)이 전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금문이 먼저 나온 까닭에 이를 먼저 말한 것이다.” 하였다. 그러나 《서경(書經)》 중훼지고(仲虺之誥)에서는 그렇지 않고, 《주자대전(朱子大全)》에서도 모두 먼저 고문을 말한 것으로 보면, 어떤 사람의 말은 옳지 않다.
왈약계고(曰若稽古), 방훈(放勳), 문사(文思)
○ 계(稽) 자는 견(堅) 자와 계(溪) 자의 반절음(反切音)이며, 방(放) 자는 보(甫) 자와 양(兩) 자의 반절음이며, 사(思) 자는 거성(去聲)이다.
“희중을 나누어 명하여[分命羲仲]” 단락의 “태양이 솟아오르는 것[出日]”의 주에 나오는 “바야흐로 솟아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다.[朝方出]”, “그 해그림자를 기록하다.[識其景]”, “당나라 일행[唐一行]”
○ 《운회(韻會)》에서 이 출(出) 자를 인용하여 거성(去聲)으로 쓴 것은 의심스럽다. ‘스스로 나온다[自出]’의 출(出) 자는 입성(入聲)이며, ‘사람이 나간다[人出]’의 출(出) 자는 거성이다. 《서경》에서는 스스로 나온다는 뜻으로 풀이해야 한다. ‘朝’의 독음은 조(潮)이니, 아침에 제사 지내는 까닭에 조(朝)라 한다. ‘識’의 독음은 지(志)이다.
○ 일행(一行)은 중의 이름이다. 장공근(張公謹)의 손자인데, 숭산(嵩山)에 은둔하였다.
“거듭 희숙에게 명하여[申命羲叔]”의 주에 나오는 ‘《사기색은(史記索隱)》’, “겨울과 여름에 해를 헤아리다.[冬夏致日]”
○ 《색은》은 당(唐)나라 사마정(司馬貞)이 지은 책이다.
○ 치일(致日)은 《주례(周禮)》에 의하면, “토규(土圭)로 사계절의 해와 달을 헤아린다.” 하였는데, 그 주에, “그 그림자가 이르고 이르지 않음을 헤아려서 운행의 득실을 안다는 것이다. 겨울과 여름에는 해를 헤아리고 봄과 가을에는 달을 헤아린다.” 하였다.
“화중을 나누어 명하여[分命和仲]”의 주에 나오는 “바야흐로 저물어 가는 해에게 제사 지낸 것이다.[夕方納之日]”
○ 저녁에 제사 지내는 까닭에 석(夕)이라 말한 것이다.
“거듭 화숙에게 명하여[申命和叔]”의 주에 나오는 ‘연취(耎毳)’
○ 《운회》에, 연(耎)은 이(而) 자와 연(兗) 자의 반절음이니, 연(堧) 자와 통용하여 쓴다. 취(毳)는 충(充) 자와 예(芮) 자의 반절음이니, 취(脆) 자와 통용하여 쓴다.
‘기삼백(朞三百)’의 주에 나오는 “기영(氣盈)과 삭허(朔虛)의 분한(分限)이 고르게 된다.[氣朔分齊]”
○ 퇴계(退溪 이황(李滉))는 말하기를, “분(分)은 거성이니, 분한(分限)이 정제되어짐을 말한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