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가 평생 발표한 154편의 소네트(14행시)집 중, 아내 앤 해서웨이(아녜스)를 위해 썼다고 전해지는 가장 유력하고 로맨틱한 시는 바로 〈소네트 145번(Sonnet 145)〉입니다. [1]
이 시는 셰익스피어의 다른 소네트들과 완전히 이질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어, 문학 학자들은 셰익스피어가 18세 시절 아녜스에게 청혼하거나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쓴 '최초의 시'로 추정합니다. 이 시집 속에 숨겨진 언어유희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정리해 드립니다. [1, 2]
🤫 이름이 숨겨진 비밀 암호: 언어유희 (Pun)
〈소네트 145번〉의 가장 마지막 두 행에는 아내의 이름인 '앤 해서웨이(Anne Hathaway)'를 겨냥한 절묘한 말장난이 숨어 있습니다. 당시 엘리자베스 시대의 영어 발음을 기준으로 해석하면 그 비밀이 풀립니다. [1]
"I hate" from hate away she threw, ('나는 당신이 싫어요'라는 말에서 그녀는 '증오를 멀리 던져버렸고') And saved my life, saying "not you." (그리고 '당신은 아니에요'라고 말하며 내 목숨을 구했네.) [1, 2]
Hate away ➡️ Hathaway: 13행의 '증오를 멀리 던지다'라는 뜻의 '해이트 어웨이(hate away)'는 아내의 성인 '해서웨이(Hathaway)'와 발음이 거의 똑같습니다. [1]
And saved ➡️ Anne saved: 14행의 '그리고 구했다(And saved)' 역시 당시 발음상 '앤이 구했다(Anne saved)'로 들리도록 의도된 중의적 표현입니다. [1, 2]
즉, 이 시의 결말은 *"그녀가 'Hathaway(증오를 버림)'하여 'Anne saved(앤이 구함)' 내 목숨을 살렸다"*는 연인을 향한 헌사이자 달콤한 고백이었습니다. [1, 2]
🎼 다른 시들과 다른 〈소네트 145번〉의 특징
유일한 4보격의 시: 셰익스피어의 다른 모든 소네트는 한 행에 10음절이 들어가는 '약강 5보격'을 따릅니다. 하지만 오직 이 145번 시만 한 행이 8음절인 '약강 4보격'으로 쓰였습니다. 훨씬 가볍고, 노래 같으며, 풋풋한 느낌을 줍니다. [1]
단순하고 솔직한 언어: 중년의 원숙함과 인간의 고뇌가 묻어나는 후기 소네트들과 달리, 소박하고 직관적인 어휘를 사용하여 소년 셰익스피어가 사랑에 빠졌을 때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1]
시의 내용: 연인이 처음에 "당신이 싫어요(I hate)"라고 말해 화자가 절망했다가, 화자의 슬픈 모습을 본 연인이 마음을 돌려 "당신이 싫다는 게 아니에요(not you)"라고 말해주어 밤이 낮으로 바뀌듯 구원을 받았다는 귀여운 밀당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 2]
📖 소설 및 영화 《햄넷》에서의 의미
매기 오패럴의 소설 《햄넷》과 이를 원작으로 한 클로이 자오 감독의 최신 영화에서도 이 시적 배경이 인물들의 관계를 이어주는 정서적 장치로 활용됩니다. [1]
런던에서 성공한 남편이 고향에 홀로 남겨진 아내 아녜스를 방치했다는 세간의 불화설을 반박하듯, 작품 속 윌리엄은 아녜스의 영혼과 야생적인 매력에 깊이 매료된 예술적 동반자로 묘사됩니다. 〈소네트 145번〉은 셰익스피어가 평생 런던의 화려함 속에서도 고향의 아내 '아녜스(앤)'를 자신의 삶을 구원해 준 유일한 존재로 기억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물인 셈입니다.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