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병을 치료하는데 기본으로 삼은 원칙들이 있는데
치미병(治未病):예방위주(豫防爲主)
치병구본(治病求本)
정치반치(正治反治)
표본완급(標本緩急)
부정거사(扶正祛邪)
동병이치(同病異治), 이병동치(異病同治)
인시(因時), 인지(因地), 인인제의(因人制宜) 등을 들 수 있다.
1.치미병(治未病):예방위주(豫防爲主)
치미병(治未病)은 예방을 치료보다 중시하는 원칙으로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질
병의 발생과 악화를 미리 방지하는 것을 중요시 한다.
이를 위해서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인체의 상태를 병이 오기전에 미리 면밀히 살펴, 몸의 정상적인 기능인 정기를 보양하여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증가시키고,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하여 각종 병인(病因)의 침해를 막아 건강을 지키게 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이미 질병이 발생한 경우라도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여 악화와 전염성 질환의
전파를 방지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2.치병구본(治病求本)
이 원칙은 질병을 치료할 때는 질병의 본질을 파악하여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모든 질병이 발전 과정에서 많은 복잡한 증상들을 나타낼 수 있지만 이때도 각각의 본질을 연구하고
찾아내어 치료해야 한다는 뜻이다.
질병이 있을 때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어 있는데 그 증상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속내를
파악하여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급성 위염이 왔을 때 배가 아프고 더부룩하고 답답고 피로감등 기운이 없고 밥맛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런 증상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만일 그 뜻을 파악하지 않고 그저 소화제로 증상만 없앤다면 본치 本治(근본치료)를 했다고 할 수없다.
급성위염이 왔을 때 그원인은 소화제를 안먹어서 온것이 아니고 무언가 잘못 먹었거나 체질에 맞지 않
는 것을 먹었거나 상한 것을 먹었거나 술을 먹었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먹어서 온 것인데
이런 근본원인을 찿아서 개선하지 않는다면 또다시 위염이 올것은 보지 않아도 미리 알 수 있다.
이런 근본원인 파악은 가벼운 질환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고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과 중병인 암이나
중풍에 이르기 까지 통용되는 사고방식이다.
암이 항암제나 수술을 안해서 온것이 아니고 생활속에 어떤 원인이 쌓여서 온것은 누구나가 다 알 수 있는데 그런 근본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간단히 수술과 항암제로 우선 급한 상황을 모면하고서 완치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욕심에 불과하다.
근본 원인이 제거되지 않으면 다시 재발하리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소화제나 진통제 그리고 수술등이 근본치료하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응급처치일뿐 근본치료하고는 거리가 멀다.
불이 났을 때 급한 불을 껏으면 왜 불이 난 것인지 찿아서 해결해야 다시 불이 날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므로 응급처치로 급한 불을 끈다음에 근본원인을 찿아 원인되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 순서이다.
그러므로 응급처치를 한 다음에 진짜 치료는 그때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치병구본(治病求本) 이다.
3. 정치반치(正治反治)
이것은 정치법(正治法)과 반치법(反治法)을 함께 일컫는 말이다.
정치법이란 질병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과 그의 본질이 서로 일치할 때 그 병세에 반대되는 방법으로
치료하는 방법으로 역치법(逆治法)이라고도 한다.
열(熱)이 원인인 열증을 찬성질의 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반치법(反治法)은 질병의 증상에 순응하여 치료하는 일반적인 치료방법으로 종치법(從治法)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나타나는 증후에 따라서 다스리는 것에 불과하지만, 주로 질병이 밖에 반영되는 증후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며, 표면상 정치법과 반대되지만 실제는 치병구본의 법칙에 따라 질병의 내재본질에
맞추어 융통성 있게 운용하는 치료법칙이므로 이 역시도 정치법이라고 할 수 있다.
4.표본완급(標本緩急)
표(標)는 나타나는 현상, 본(本)은 근본 본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서로 상대적인 개념이지만,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정사(正邪)의 관점에서는 정기는 본이되고, 사기는 표가 되며
병인과 증상의 관점에서는 병인은 본이 되고 증상은 표가 되고,
병의 부위에 있어서는 내장은 본이 되고 체표(體表)는 표가 된다.
따라서 실제 임상에서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표와 본을 규정하게 된다.
질병의 치료 원칙은 그 본(本)을 찾는 것이나 실제 임상에서는 표와 본에 대해서 병의 경과에 따른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할 때가 있다.
즉 질병에 따른 중요한 증상에 의해서 구체적인 치료의 순서와 절차가 결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급즉치표(急則治標)의 원칙으로 표병(標病)이 위중하고 급하여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의 생명에 위험이 따르거나 본병(本病)의 치료에 영향을 미치게 될 때 적용하는 원칙이다.
고열, 의식상실, 경련, 극심한 통증, 심한 복수, 심한 출혈 등 위급한 증상이 있을 때는
이러한 위급한 증상을 먼저 치료하여 안정된 후에 근본을 찾아 치료하는 경우이다.
이 외에도 표본완급(標本緩急)의 원칙에는 급하지 않은 병은 본을 치료한다는
완즉치본(緩則治本)의 원칙이 있다.
5.부정거사(扶正祛邪)
한의학에서는 어떤 질병의 발생과 발전을 정기(正氣)와 사기(邪氣)의 투쟁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사가 정보다 성하면 병이 진전되고, 정이 사를 이기면 병이 치료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에 따라 정기를 도와 사기를 제거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한다는 원칙이 부정거사(扶正祛邪)의
원칙이다.
부정(扶正)이란 정기를 도와주는 약물이나 치료법으로 체질을 증강시키고 병에 대한 저항력을
증가시켜 질병을 이기고, 건강이 회복되게 하는 것이고, 거사(祛邪)란 공사(攻邪), 구사(驅邪)의
약물이나 치료법으로 병사(病邪)를 제거함으로 정이 회복되어 질병을 이기게 한다는 의미이다.
6. 동병이치(同病異治), 이병동치(異病同治)
동병이치란 같은 질병이라도 개개인의 체질과 인체의 반응, 병사 성질이 다르고 질병의 발전 단계가
같지 않으므로, 질병의 병기와 성질도 다를 수 있으므로 변증에 따라 서로 다른 치료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예를 들어 같은 감기라도 사람에 따라 병인이 다르고 개개인의 체질적 특성이 다르므로 각각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일병다방(一病多方 한가지 병에 여러가지 다른 치료법이나 처방으로 치료한다.)"의 의미이다.
반면 이병동치란 서로 다른 질병이지만 발전 과정에서 동일 성질의 증후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 때는 같은 치법을 사용하여 치료할 수 있다는 원칙이다.
예를 들어 오래된 이질이나 설사, 탈항, 여성의 하혈, 위장 하수 등은 각각 다른 질병이지만
기허하함(氣虛下陷)의 변증에 해당하는 증상이므로 모두가 기허하함을 치료하는 방제인
보중익기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즉, "다병일방(多病一方. 각기 다른 여러가지 병이나 증상을 한 처방이나 치료법으로 치료한다)"의
의미이다.
7. 삼인제의 (三因制宜)
인시제의(因時制宜), 인지제의(因地制宜), 인인제의(因人制宜)
모든 질병의 발생과 경과에는 많은 요인들이 관여되어 있으며, 절기, 기후, 지리, 환경, 정신, 음식,
체질요인 등의 여건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치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시각에 따른 분석과 함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분석을 필요로 한다.
즉, 체질, 계절, 지역, 연령 등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치료는 서로 다른 시간, 지역, 사람에 알맞게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을 인시(因時), 인지(因地), 인인제의(因人制宜)를 일컫는 삼인제의(三因制宜)라고 한다.
(三因制宜) 중 인시제의(因時制宜)는 계절적 특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야 한다는 것으로,
여름철에는 더운약을 쓰지 않고 겨울에는 너무 찬 약을 쓰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三因制宜) 중 인지제의(因地制宜)는 것은 지리적 환경 특성에 따라 치료 방법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즉 한국사람 치료법과 미국사람 치료법이 달라야 한고 서울사람과 부산사람의 치료법이 그 지역
풍토에 따라 조금씩 달라야 한다는 뜻이다.
인인제의(因人制宜)는 같은 병이라도 그 사람의 특성에 따라 치료법과 처방이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어린지 노인인지, 그사람이 어떤 체질인지, 그 사람의 체력은 어떤지 등 사람마다
각각 본래의 특성이 다르므로 같은 병이라도 그 사람의 상태에 따라 치료를 다르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력이나 면역력이 더의 없는 사람에게 암이 왔을 때 수술을 하여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그사람의 기력이 없어 사람은 죽는 일이 흔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치료는 성공적인데 사람이 죽었다면 그 치료는 성공적이 아니고 당연히 실패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치료방식은 그 촛점이 병에 있지 않고 사람에 있음을 말해준다.
즉 병에 좋은 치료법이라고 그 사람에게 해로우면 좋은 치료법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이 있고 병이 있는 것이지 사람보다 병이 우선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