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저녁에 술이 과했는지 새벽에 잠을 자면서 다리에 쥐가 자주 났다. 이는 술로 인해 일어나는 탈수 현상으로 수분 부족으로 일어나는 현상인데, 허리 수술 두 번 하고부터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다. 07:30분 택시를 타고 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08:25분 바릴로체행 버스는 출발하고 창밖에 날씨는 흐리고 안개가 끼어 있다.
도로가에 있는 초지.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떼들.
길가에 나무가 많고 초지가 잘 조성되어 있다. 목장에 소떼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녹음이 짙은 초원이 평화로워 보인다. 이제는 고산을 벗어나 해수면 근처에서 잠을 자고 먹고 마시니 한 마디로 살 것 같다. 일단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아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는 느낌이 들면서 기분이 좋아 진다.
아르헨티나는 땅떵어리가 넓어 소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찾아 보아야 할 정도.
밭과 밭 경계선이 상당히 굵고 큰 나무들로 이루어져 있어 제주도 느낌이 든다. 조금 특이한 점은 초지가 조성된 들판에 큰 나무들이 이렇게 많다는 게 특이 하다면 특이해 보인다.10:20분 정차를 위해 들어온 도시에 일본풍의 집들이 보인다. 아직까지 날씨는 흐리고 10시 40분 큼지막한 비스켓과 커피를 준다.
겨우 이걸로 끼니를 때우라고.
내는 커피를 대신해 물통에 채워 다니는 와인(몬테스 알파)를 한잔 따뤄 비스켓과 함께 하니 기분이 좋아 진다. 술꾼이 술을 마실 때 나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고, 내가 건강하다는 징표가 아니겠는가. 고산에서 고생 할 때는 좋은 와인도 마실 수 없었기 때문이라 마실 수 있는 지금이 너무너무 행복한 순간이다.
와인의 맛을 음미하면서 차창밖으로 아름다운 경치가 휙휙 지나가니 행복감이 배가 되는 것 같다. 11:10분 호수가 보이고 호수 속에 섬이 여러 개 보이고 비가오기 시작한다. 길가에 고사리과 식물이 많이 보이고 숲이 무성한 걸로 봐서는 강수량이 많은 것 같다. 숲은 한마디로 정글로 보인다.
숲속의 나무들은 키가 크고 굵기도 굵었다.
숲은 정글이다.
산에 우거진 숲.
11:50분, 칠레 국경선을 통과 한다. 밀림이 우거져 있고 나무들이 키도 크고 고목들도 많이 보인다. 12:07분 아르헨티나 입국심사를 통과 한다. 점점 날씨는 쌀쌀해지고 산에 무성한 숲과 호수가 어우러져 아름답기 그지없다.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넘어와 보이는 주택에서 이들의 생활수준이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 같다.
아르헨티나 입국 심사후.
한마디로 주택들이 깔끔하고 외관만으로도 부유해 보인다. 14:40분, 바릴로체가 가까워 오는 듯 우측에 큰 호수가 보인다. 지금까지 버스를 탄 시간이 얼마인가, 드디어 14시 50분 바릴로체에 도착하였다. 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한다. 숙소는 도미토리로 한방이 4인실이다. 짐을 풀고 곧바로 바릴로체 시내로 나간다.
바릴로체 직전, 여름은 지나고 초가을로 보인다.
드디어 바릴로체.
바릴로체는 남미의 스위스로 명성이 자자하다. 나 역시 여행을 오기 전 바릴로체 호수와 섬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호수속에 섬들이 있고 무성한 숲과 함께 높은 안데스 산에는 만년설과 맑은 하늘이 어우러져 아름답기 그지없다. 잠시 머물다가는 여행자가 바릴로체의 진면목을 얼마나 볼 수 있을런지.
바릴로체 호수.
시내를 다니면서 보면 번화가에 초코렛과 아이스크림 매장이 많이 있고, 매장 크기가 엄청나다. 초코렛과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더니, 명성대로 종류도 다양하고 색상도 다양하다. 마눌 말로는 가격은 그렇게 착한 게 아니라고 한다. 페루에서 볼리비아 거쳐 칠레 아르헨티나 올수록 물가는 점점 비싸지고 있다.
시내 광장.
시내 건물에 나무를 많이 이용한 모습이 보인다.
시내 번화가 사거리에 주로 있고 매장 크기가 엄청나게 크다.
쓸어담아 마음껏 먹고 싶었지만 몇가지만 맛을 보았다.
달달한 아이스크림도 먹어보고.
다양하 젤리도 보이고.
이건 까냐 잔이겠지.
슈퍼에 있는 괜찮은 와인들, 짜슥들 사진을 못 찍게 하였다. 이곳에서 제일 비싼게 339페소.
광장.
시내 쇼핑을 하다가 저녁 8시 바릴로체에서 유명한 스테이크 식당인 ‘알베르또’ 에 갔더니 입구에 많은 외국인들이 줄서 있다. 조금 있다가 우리일행 5명이 합류하여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니, 금방 좌석이 꽉 찬다. 얼마나 음식이 맛있길래 저녁 8시가 되어야 레스토랑 문을 여는지 기대가 된다.
우리도 일찍 갔는데 벌써 다들 기다리고 있다.
스테이크 3가지를 시키고 와인도 시켜 스테이크가 나오기에 먹어보니. 고기 육질이 부드럽고 거의 소금만으로 구운 것 같다. 그중 갈비는 조금 질기다는 생각이 들 정도. 우리가 먹고 있을때 나중에 온 우리일행 두 분은 좌석이 없어 다른 곳으로 가셨다. 이곳 분위기는 스테이크와 와인으로 담소를 나누면서 느긋하게 먹고 마시는 분위기랄까.
두툼한 스테이크 아마 우리가 주문한게 미디엄.(내는 아직 레어를 못 먹어봤다)
이건 가-갈비.
이곳 아르헨티나는 사람이 삼천만명이고, 소가 육천만 마리. 그리고 와인은 가까운 칠레보다 3~5배나 더 많이 생산하고 자국에서 거의 소비가 된단다. 수출은 전체의 5% 정도고 95%정도를 자국에서 소비하다보니, 질은 좋고 가격은 착한 것 같다. 실제로 백화점 들어가 아르헨티나 와인 중 최상급인 ‘카테나 자파타, 말백, 2005년산 가격이 750페소 였다.
프랑스에서 보조 역활 정도 하던 말백 포도가 아르헨티나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안데스에서 내려오는 눈 녹은 물로 해발 900m 이상에서 자랐고,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큰 곳에서 자랐기에 포도 품질이 좋단다. 실제로 2015년 이후면 말백 와인이 대세가 될거라고 예언을 한 ‘로버트 파커’로부터 남미에서 유일하게 카테나 자파타가 세계 유명 와이너리에 선정.
바릴로체 시내에 다녀보면 초코렛,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와인 점문점이 많은 것을 볼수 있다. 큰 슈퍼에 들어가 보면 와인 매장의 크기가 크고, 다양한 와인이 널려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현지인들은 쇼핑카트에 와인 한 두병 담는 모습은 일상적으로 마시는 것 같아 보였다. 질 좋은 고기와 좋은 와인이 함께 하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초코렛 아이스크림 젬등 온갖 오일등 여러가지를 팔고 있다.
사실 남미 여행 중 슈퍼에 들어가면 와인코너에 가서 머뭇거리고, 길을 가다 와인 전문점이 보이면 지나치지 못하고 들어가 두리번거리고 있다. 벌써 와인을 너무 많이 쳐다봐서 그런지 조금 시큰둥해지고 있기도 하다. 오기 전에도 와인 공부 한답시고 유명 와이너리 지역 어떤 와인이 있는지 찾아보고 기록도 해 왔었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시내 구경하면서 슈퍼에 들러 결국 와인 두병 들고 들어왔다. 숙소에서 와인과 맥주로 한잔하다가 피곤이 엄습하기에 곧바로 꿈나라로.....
첫댓글 와인,,,,한잔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