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수 장로
‘실미도’ 유일 생존자 양동수 장로
“하나님의 은혜로 3번의 죽을 고비 넘겨”
영화 ‘실미도’의 실제 유일한 생존자 양동수(아현성결교회) 장로가 2013년 5월 포항대도교회(담임목사 이성희) 간증집회에서 “영화 실미도는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양 장로는 “실미도훈련은 영화보다 10배 더 심했으며, 영화의 60%는 허구”라고 했다.
그는 “68년 1월21일 북한군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무장공비 31명을 침투시킨 사건(김신조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그해 4월1일 684부대(또는 실미도 부대)가 창설됐는데 이 부대의 태권도 교관 겸 조교로 활동했으며, 훈련병과 기관병들의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유일하게 한 달에 한 번씩 인천으로 나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실미도에서는 특박, 외박, 외출 등이 금지 되었지만 교육대장이 기간병 신참 10명에게 특박을 보냈고, 이들이 가져 온 술을 훈련병과 새벽 1시까지 나눠 먹었는데, 다음날 오전 6시께 훈련병들이 내무반을 습격했다고 전했다.
영화속에선 교육대장(안성기 분)이 모든 걸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권총으로 자살을 하는데 실제로는 훈련병 한 명이 흉기로 잠자는 훈련대장을 가격해 숨졌다고 밝혔다.
훈련병들의 습격으로 대부분의 기간병들은 사살됐고 자신 또한 연발 사격을 가하는 훈련병의 총탄에 한 발 맞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 총알이 목 위에서 앞쪽으로 아무런 신경조직이나 뼈를 상하지 않고 관통해 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총상을 입고 도망칠 때마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움직였다”고 했다.
완전히 무방비 상태에 노출된 바위 앞에서와 머리만 숨기고 엎드려 있던 모래벌판에서 만난 완전무장한 훈련병을 보며 ‘이제 죽었구나’ 하며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 때 문득 죽음의 위기 앞에서 구원받은 다니엘의 기도가 떠올라 “하나님 그의 눈을 가려 제가 보이지 않게 해 주세요. 다니엘의 기적을 믿습니다. 살려만 주시면 평생 주를 위해 살겠습니다”란 기도를 드렸더니 훈련병들이 그냥 지나쳤다며 방패 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자신을 치료했던 공군항공의료원 의사(대령)의 고백도 들려 줬다.
그 의사는 “엑스레이 사진에 분명히 총알이 목을 관통했는데, 척추신경, 대동맥, 혈관을 피해 꺾이면서 휘어져 빠져 나갔다. 1, 2mm만 위아래로 맞아도 즉사하거나 반신불수가 됐을 것이다. 하나님이 살렸다”며 놀라워했다는 것.
그는 “다른 동료와는 달리 바다로 도망하게 한 것도, 아군이 수영해 가는 나를 적으로 오인해 사격을 하려다 후배의 눈에 띄어 구조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라고 고백했다.
급박한 상황이 전개된 당시 어머니의 기도도 소개했다.
그는 “어머니가 피투성이가 되어 살려달라고 외치는 나의 꿈을 꾸고 아들인 나를 위해 교회로 나가 밤새 기도한 사실을 뒤늦게 들었다”며 “어머니의 기도로 인한 하나님의 은혜가 1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세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게 했다”고 했다.
그는 “간증할 때마다 실미도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 힘들고 괴로울 때도 많지만, 이 간증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주님의 넘치는 은혜를 받게 된다면 기꺼이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포항대도교회 이성희 목사는 “모든 참석자들이 하나님의 손길을 함께 경험하고 사명자로의 삶을 결단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