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9일 베어크리크 골프장에서 일요88골프 모임이 있었다.
1조 : 이기우,오재연,서동인,황진호가 함께 라운딩했다.
2조 : 이건종,박형준,김세욱(본인은 쎄욱이라고 쓴다),김수철이 함께 했다. 수철이는 프로들 사이에 끼었다고 엄살을 한다.
김세욱프로는 다른 사람은 커피마시며 한담할 때 밖에나와서 몸풀고 퍼팅연습한다. 역시 프로에게 배울점이 많다.
몇일 전 교통사고가 나서 허리를 조금 다쳤다고 하는 이기우는 티그라운드에 올라가니 다른 사람이었다. 그 날의 Winner였다.
날씨가 좋아서 얇은 긴팔 셔츠를 입으면 딱 좋을 온도였다. 멋진 서동인의 Par 3 홀에서의 티샷.
걸쭉한 입담으로 좌중을 휘어잡고 라운딩 내내 웃음을 선사하는 황진호의 진지한 어드레스.
오재연의 완벽한 임팩트. 머리는 공 뒤에 남아있고 왼팔은 쭉 뻗어있다. 오른팔은 아직도 구부리고 있어서 임팩트 이후의 충분한 클럽 헤드의 가속을 잠재하고 있다. 왼쪽 다리에 체중이 완전히 옮겨져 있고 허리는 충분히 돌아 오른쪽 다리가 살짝 들려있다. 정말 완벽한 자세다. 엄청난 비거리와 정확한 방향이 보장되는 자세다.
김수철 동기의 탄탄한 백스윙.
좋은 날씨에 호쾌한 스윙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골퍼에게는 가장 좋은 계절이 왔다.
이기우 동기의 티샷을 바라보고 있다.
주머니가 두뚬한 기우와 홀쪽한 진호. 재연이는 불어진 주머니 속의 돈을 손으로 누르고 있다.(아니면 말고.......)
세욱이와 수철이가 잠시 그늘 속에서 한담 중.
전반전 끝나고 조금 후달린 수철이가 묵묵히 자장면을 먹고 있는데 뒤에서 동인이와 진호가 돈을 보태준다고 농을 하고 있다.
그날은 박형준이의 날이었다. 75타. 형준이가 너무 잘 치니 함께 라운딩한 세욱이만 80타를 쳐서 본전을 했고 나머지는 모두 돈을 잃었다. 프로는 지면 돈만 잃는 다는데 아마추어는 지면 돈과 명예도 잃는다. 몇 일 전 74타 쳤다고 올렸는데 그 날 망신만 당했다. 아래 올렸던 글을 내리겠다고 했더니 몇 몇 친구가 말려서 그냥 두기로 했다.
즐겁게 라운딩을 마치고 마시는 맥주 한 잔은 보약보다 좋을 것이다.
처음으로 필드에서 만난 기우가 반가웠고 넉넉한 마음씨의 동인이도 인상적이었다. 다음 달 만날 것을 약속하며 헤어졌다. -F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