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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文眞寶 前集 제12권
古長城吟(고장성음/옛 장성을 노래하다/王翰(왕한)
長安少年無遠圖(장안소년무원도) : 자안의 소년들은 원대한 꿈도 없이
胡沙獵獵吹人面(호사엽엽취인면) : 오랑캐 땅 모래 펄펄 날려 사람의 얼굴에 불어와
此時顧恩寧顧身(차시고은녕고신) : 이러한 시절 천자의 은혜 생각해야지 어찌 내 몸 돌보리오
回來飮馬長城窟(회래음마장성굴) : 돌아오며 장성의 굴에서 말에 물을 먹이니
黃昏塞北無人煙(황혼색북무인연) : 해 저무는 변방에 사람이나 밥짓는 연기 전혀 없고
當昔秦王按劒起(당석진왕안검기) : 옛 진시왕이 칼을 들고 일어난 때에는
秦王築城何太愚(진왕축성하태우) : 진시왕의 성을 쌓은 일 얼마나 어리석은가天
百舌吟(백설음)백설조를 노래함/劉禹錫(유우석)
初聞百舌間關啼(초문백설간관제) : 백설조 간간히 우는 소리 비로소 들려오네
花枝滿空迷處所(화지만공미처소) : 꽃가지 하늘에 가득하여 몸 둔 곳을 몰라 搖動繁英墜紅雨(요동번영추홍우) : 번다한 꽃가지 흩드니 비오듯 꽃잎이 떨어진다
笙簧百囀音韻多(생황백전음운다) : 생황 소리 백 가지로 소리내니 그 소리 다양하여 黃鸝呑聲燕無語(황리탄성연무어) : 꾀꼬리도 소리도 죽이고 제비도 울지 않는구나
東方朝日遲遲升(동방조일지지승) : 동쪽에서 아침 해가 서서히 올라오고 迎風弄景如自矜(영풍롱경여자긍) : 바람 맞아 자신을 뽐내듯 경치를 희롱하는구나
數聲不盡又飛去(수성불진우비거) : 몇 차례 우는 소리 다하지도 않아 다시 날아가 何許相逢錄楊路(하허상봉록양로) : 어디쯤에서 만날까 버드나무 길가에 적어놓았구나
綿蠻宛轉似娛人(면만완전사오인) : 날렵하게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사람을 즐겁게 하는 듯 하나 一心百舌何紛紜(일심백설하분운) : 한 마음으로 백 가리로 혀를 놀리니 어찌 그리도 어지러운가
酡顔倈少停歌聽(타안래소정가청) : 취한 얼굴 협기있는 젊은이는 노래 멈추고 듣고 墮珥妖姬和睡聞(타이요희화수문) : 귀고리 늘어뜨린 요염한 여자는 잠결에 듣고 있다
可憐光景何時盡(가련광경하시진) : 사랑스런 봄 경물이 어느 때 다하려나 誰能低回避鷹隼(수능저회피응준) : 그 누가 백설조처럼 머리 숙여 매와 새매를 피할 수 있을까
廷尉張羅自不關(정위장라자불관) : 한나라 저위가 거물을 쳐도 나는 관계 없고 潘郞挾彈無情損(반랑협탄무정손) : 진나라 반악이 활을 끼고 있어도 손상당할 걱정없도다
天生羽族爾何微(천생우족이하미) : 하늘이 낳은 새들 중 그대는 얼마나 보잘것 없는가 舌端萬變乘春輝(설단만변승춘휘) : 혀 끝을 만 가지로 변화시키며 봄볕을 타고있구나
南方朱鳥一朝見(남방주조일조견) : 남쪽의 붉은 새 하루 아침에 나타나면 索寞無言蒿下飛(색막무언호하비) : 조용히 말 못하고 쑥대 밑으로 날아 내리라 ***********
梁甫吟/梁甫를 읊음 / 諸葛亮 = 390 梁甫吟(양보음)양보를 읊다 /諸葛孔明(제갈공명)
步出齊城門 보출제성문....걸어서 제의 성문을 나와 그 동네에 세개의 무덤이 있는 것이 보이더라. 서로 겹쳐 있는데 모양이 비슷하구나! 이것이 누구의 무덤이냐고 물었드니 그것은 전개강(田開疆), 고야자(古冶子), 공손접(公孫接)의 무덤이라 그들은 체력이 남산을 밀어 제낄만 하고 그 학덕은 지유(地維)라도 끊어 천지를 움직일만 하였다. 하루 아침에 참언을 받아 단지 두개의 복숭아 때문에이 삼사(三士)를 죽이게 되었다. 누가 이런 모략을 꾸며 냈을까? 자기를 불러서 천하를 경영할 생각이 있다면 당신과 함께 20여년간을 싸움터를 누비고 다니며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당신 의형제에 대한 조치를 먼저 해야 할 것이 아니냐는 신호인 것이다.
양보음에 나타나는 안자라는 사람은 제나라 경공((景公 :재위 기원전 547-490년)때 재상을 지낸 사람으로 공자보다 한 세대 먼저 사람이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이 안자가 타고 다니는 수레를 몰아 봤으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라고 한탄한 적이 있었을 정도로 존경을 했던 사람이다.
지금 시대로 말하면 사마천이라는 사람이 '안자의 승용차 운전기사가 되어 그를 모시고 다녀 봤으면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 되겠다' 라는 말이다.
안자는 경공을 보좌하여 춘추시대 때 패자가 되어 황제를 등에 업고 패권을 휘둘렀던 제환공의 영광을 제나라에 되살린 사람이다.
그는 당시 제나라를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대장감으로 일찍부터 사마양저(司馬穰苴)라는 사람을 마음속에 두고 있었다. 그때 제나라의 조정에서는 조그만 공적으로 경공의 총애를 받는 안하무인의 고야자, 공손첩, 전개강이라는 세 장사가 있었다.
안자는 그 세 사람을 그대로 둔 채로 사마양저를 대장으로 발탁했다가는 사마양저가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그 세 사람의 장사를 제거할 기회만을 노리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제나라를 방문한 노나라 군주를 위해서 열린 연회장에서 안자는 두 나라 군주와 그 재상들의 먹고 남은 천도복숭아 두 개를 내 놓고 자기가 세운 공이 높다고 생각한 사람은 스스로 그 공을 자랑하면서 자기가 판단해서 먹을 수 있겠금 판결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세 사람이 공을 서로 다투다가 복숭아를 먹지 못하게 된 전개강이 분노하여 그 치욕을 견딜 수 없다고 하면서 자결해 버리자 나머지 두 사람이 뒤를 따라 죽어 버린다.
이것이 제갈량이 지은 양보음의 이도살삼사(二桃殺三士)라는 말이다.
즉 복숭아 두 개로 세 사람의 장사를 죽인 것이다. 세 사람이 죽자 안자는 곧바로 시골에 은거하며 농사를 짓고 살던 사마양저를 불러와 제나라의 군권을 맡겼다.
한편 시골의 농사짓던 촌부가 갑자기 대장군에 임명되어 제나라의 군권을 담당하게 된 사마양저의 행동도 매우 시사적인 면이 있다.
그는 안자의 천거로 대장군에 임명되어 제나라를 침략해 온 외적을 막기 위해 출전하면서,
경공에게 자기는 시골의 농사짓던 촌부의 신분에서 갑자기 대장군이 된 사람이라 군사들이 자기의 명령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경공이 신임하는 사람중에 한 사람을 군감(軍監)으로 붙여주면 군사들을 지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청했다.
경공은 사마양저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여 자기가 총애하는 공족 출신의 장가라는 사람을 군감으로 임명하여 사마양저를 따라 종군하도록 명령했다.
사마양저와 장가 두 사람은 다음 날 정오에 군영에서 만나서 같이 출전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이윽고 다음 날 약속 시간이 되었으나 장가는 집안에서 마련해 준 전별연에서 마신 술 때문에 약속시간에 나올 수 없었다.
사마양저는 경공이 총애하는 귀족임에도 불구하고 장가를 군법에 따라 처형해 버렸다.
사마양저는 군주가 총애하는 공족출신의 귀족을 처형함으로 해서 제나라 군대의 지휘권을 완전히 장악한 것이다. 사마양저는 사마병법의 저자이기도 하다.
양보음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임용권자는 새로 등용한 사람이 마음 놓고 자기의 뜻한 바를 펼칠 수 있도록 자기의 가신이나 생사고락을 같이 해 온 부하들을 단속함으로서
사전준비를 해주고, 그 자리에 앉게 된 새로 발탁퇸 사람은 임용권자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자기의 뜻한 바를 펼쳐야 한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引類(인류) 丹靑引/杜甫(두보)
將軍魏武之子孫(장군위무지자손) 장군은 위무제(魏武帝)의 자손인데,
開元之中常引見(개원지중상인견) 개원(開元)연간에 (황제가)항상 끌어와 보니,
▷ 衛夫人 : 진(晉)나라 女流 서예가로, 종요(種繇)로부터 書法을 배워 왕희지(王養之)를 어릴 때부터 가르쳤다고 전해진다. ▷ 王右軍 : 東晉의 명필가인 王羲之로 일찍이 右軍將軍을 지낸 데서 붙은 이름이다. ▷ 凌煙閣 : 당 태종(唐太宗) 때 공신 24명의 초상을 그려 걸어두고 기념하던 전각(殿閣) ▷ 墀-뜰 지 / 逈-멀 형 / 閶闔-문 창, 문짝 합, 궁정의 정문 / 圉人-馬夫 / 惆悵-슬퍼할 추, 창 / 貌-본뜰 막 / 坎壈-구덩이 감, 불우할 람 ▷ 太僕官 : 궁중의 말과 수레를 관장하는 벼슬아치 ▷ 尋常 : 대수롭지 않고 예사로움 ; 8자, 16자로 그리 길지 않다는 뜻에서 연유.
桃竹杖引/桃竹지팡이 引 / 杜甫(두보) = 394
蒼波噴浸尺度足(창파분침척도족) : 푸른 물결이 뿜고 적시어 크기도 적당하네. 斬根削皮如紫玉(참근삭피여자옥) : 뿌리 잘라 껍질 벗기니 紫玉 같은데 江妃水仙惜不得(강비수선석불득) : 江妃와 水仙이 애석해 했지만 어쩔 수 없다오. 梓潼使君開一束(재동사군개일속) : 梓潼의 刺史가 한 묶음 풀어 놓으니 滿堂賓客皆嘆息(만당빈객개탄식) : 집안 가득한 손님들 모두 탄식하네. 憐我老病贈兩莖(련아로병증량경) : 내가 늙고 병들었음을 불쌍히 여겨 두 개를 주었으니 出入爪甲鏗有聲(출입조갑갱유성) : 출입할 때 발톱에서 쇳소리가 나는구나. 老夫復欲東南征(로부부욕동남정) : 나 늙은 몸 동남쪽으로 다시 가려고 하여 乘濤鼓枻白帝城(승도고설백제성) : 물결 타고 노 저어서 백제성을 지나려면 路幽必爲鬼神奪(로유필위귀신탈) : 길이 으슥하여 귀신들이 빼앗으려 할 것이니 杖劒或與蛟龍爭(장검혹여교룡쟁) : 칼을 잡고 교룡과 싸워야할지 모른다네. 重爲告曰杖兮杖兮(중위고왈장혜장혜) : 거듭 고하노니, 지팡이여 지팡이여 爾之生也甚正直(이지생야심정직) : 너의 삶이야 매우 정직하니 愼勿見水踊躍學變化爲龍(신물견수용약학변화위룡) : 부디 물을 보고 뛰어올라 변하여 용 되는 것 배우지 말게나. 使我不得爾之扶持(변화위룡사아불득이지부지) : 내가 너의 부축을 받지 못하게 하면 滅迹於君山湖上之靑峯(멸적어군산호상지청봉) : 君山 洞庭湖의 푸른 봉우리에서 실종될 것이니라. 噫風塵鴻洞兮豺虎咬人(희풍진홍동혜시호교인) : 아! 풍진 어지러워 승냥이와 호랑이가 사람을 무는데 忽失雙杖兮吾將曷從 (홀실쌍장혜오장갈종) : 갑자기 쌍지팡이 잃어버리면 내 장차 무엇을 따르리.
▷ 君山 : 동정호(洞庭湖) 한가운데에 있는 산으로 湘山 또는 洞庭山이라고도 함 ▷ 鴻洞(澒洞) : 혼돈(混沌)의 다른 표현
韋諷錄事宅觀曹將軍畵馬圖引 / 錄事인 韋諷의 집에서 曹將軍이 그린 말 그림을 구경한 引 / 杜甫 = 396
國初已來畵鞍馬(국초이래화안마) : 당나라 초기 이후에 안장 놓은 말 그림 중에서 神妙獨數江都王(신묘독수강도왕) : 신묘함에 있어 오직 강도왕을 꼽았는데 將軍得名三十載(장군득명삼십재) : 조장군이 명성을 얻어 삼십년이 되자 人間又見眞乘黃(인간우견진승황) : 인간 세상에 또 명마인 승황을 정말로 보게 되었네 曾貌先帝照夜白(증모선제조야백) : 일찍이 선제 현종의 명마인 조야백을 그렸는데 龍池十日飛霹靂(용지십일비벽력) : 용못에서는 열흘 동안 霹靂 날았다오. 內府殷紅馬腦盤(내부은홍마뇌반) : 궁중 창고의 검붉은 마뇌 쟁반 있는데 婕妤傳詔才人索(첩여전조재인색) : 천자가 첩여에게 令을 전하여 才人에게 찾아오게 하여 盤賜將軍拜舞歸(반사장군배무귀) : 쟁반을 장군에게 하사하자 절하여 받고 춤추고 돌아가니 輕紈細綺相追飛(경환세기상추비) : 가벼운 흰 비단 고운 비단도 나는 듯이 뒤 따라 갔네 貴戚權門得筆跡(귀척권문득필적) : 귀족들과 권세가들도 그의 필적을 얻고서 始覺屛障生光輝(시각병장생광휘) : 비로소 屛風과 障子에 빛남 깨달았다오. 昔日太宗拳毛騧(석일태종권모왜) : 옛날 太宗이 타던 拳毛騧(권모왜)와 近時郭家師子花(근시곽가사자화) : 근래 곽자의 장군 집안의 師子花(사자화)가 있었는데 今之新圖有二馬(금지신도유이마) : 지금의 새 그림에 이들 두 말 있으니 復令識者久歎嗟(복령식자구탄차) : 다시 識者들 오랫동안 감탄하게 하였네. 此皆騎戰一敵萬(차개기전일적만) : 이 말 모두 騎兵戰에 一騎가 萬騎 대적할 수 있었으니 縞素漠漠開風沙(호소막막개풍사) : 흰 비단에 자욱이 모래 바람 일고 있는 듯하네. 其餘七匹亦殊絶(기여칠필역수절) : 그 밖의 그려진 일곱 필 말도 역시 매우 뛰어나서 逈若寒空動煙雪(형약한공동연설) : 멀리 차가운 공중에 연기와 눈 움직이는 듯하네. 霜蹄蹴踏長楸間(상제축답장추간) : 서리처럼 하얀 발굽 큰 추자나무 사이 달려가니 馬官厮養森成列(마관시양삼성열) : 말 관원과 말 먹이는 사람들이 줄서서 보고 있다네 可憐九馬爭神駿(가련구마쟁신준) : 사랑스러운 아홉 말 神俊함 다투니 顧視淸高氣深穩(고시청고기심온) : 돌아보는 눈길 淸高하며 기상이 침착하고 평온하였네. 借問苦心愛者誰(차문고심애자수) : 묻노니, 고심하며 사랑하는 사람 누구인가 後有韋諷前支遁(후유위풍전지둔) : 후세에는 위풍이 있고 전세에는 진나라 지둔이 있었다네 億昔巡幸新豊宮(억석순행신풍궁) : 생각건대, 옛날 현종이 신풍궁에 행차하실 때는 翠華拂天來向東(취화불천래향동) : 비취 깃발 하늘에 펄럭이며 동쪽 향해 왔었네. 騰驤磊落三萬匹(등양뢰락삼만필) : 그때 뛰며 달리던 말이 수없이 많아 삼만 필이나 되었었는데 皆與此圖筋骨同(개여차도근골동) : 모두가 이 그림의 말과 근육이나 골격이 같았다네 自從獻寶朝河宗(자종헌보조하종) : 보물 바쳐 河宗을 뵈온 뒤로부터 無復射咬江水中(무복사교강수중) : 다시는 한 무제가 장강에서 교룡을 쏘아 잡던 길 없었다네 君不見(군불견)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金栗堆前松栢裏(금율퇴전송백리) : 현종의 무덤인 금속퇴 앞 소나무와 측백나무 숲에 龍媒去盡鳥呼風(용매거진조호풍) : 준마는 모두 가버리고 부는 바람 속에 새만 울고 있는 것을.
▷ 이 시는 曹霸가 그린 九馬圖를 보고 읊은 것으로, 우선 조패의 화가로서의 훌륭한 자질을 찬미하고, 그 다음으로 구마도에 그려진 준마의 웅장한 자태를 묘사하였으며, 끝으로 말의 성쇠를 통해 국가의 성쇠를 생각하고 感慨한 것이다. ▷ 乘黃 : 전설에 나오는 神馬의 이름으로 俊傑에 비유한 것이다. ▷ 磊落 : 마음이 활달(豁達)하여 작은 일에 거리낌 없음 ▷ 河宗 : 黃河의 水神인 河伯을 이른다. ▷ 金粟堆 : 唐 玄宗의 陵이 있는 곳으로 陝西 蒲城 동북쪽 金粟山에 있다. ▷ 龍媒 : 일명 天馬로 駿馬를 이른다.
曲類(곡류)
明妃初出漢宮時(명비초출한궁시) : 명비가 한나라 궁궐을 처음 떠날 때
明妃曲/명비곡 / 王安石 = 400 明妃曲(명비곡)/王安石(왕안석) /2
明妃初嫁與胡兒(명비초가여호아) : 왕소군이 처음 오랑캐 녀석에게 시집갈 때
明妃曲(명비곡)-區陽修(구양수)
왕개보에게 화작한 명비곡
胡人以鞍馬爲家射獵爲俗(호인이안마위가사엽위속) : 오랑캐들은 안장 얹은 말을 집으로 삼고 사냥하는 것을 풍속으로 한다 泉甘草美無常處(천감초미무상처) : 샘은 달고 풀은 아름다워 사는 곳이 일정치 않은데 鳥驚獸駭爭馳逐(조경수해쟁치축) : 새와 짐승이 놀라 다투어 쫓아 잡아는다 誰將漢女嫁胡兒(수장한녀가호아) : 누가 한나라 여인을 오랑캐 사내에게 시집보냈는가 風沙無情面如玉(풍사무정면여옥) : 바람에 날리는 모래는 무정하게도 옥같은 얼굴을 때리고 身行不遇中國人(신행불우중국인) : 몸은 오랑캐 나라로 가는데 중국 사람은 만나지도 못하네 馬上自作思歸曲(마상자작사귀곡) : 말 위에서 스스로 사귀곡을 지어 推手爲琵却手琶(추수위비각수파) : 손을 움직여 비파를 연주하니 胡人共聽亦咨嗟(호인공청역자차) : 오랑캐들도 함께 듣고 감탄하였다네 玉顔流落死天涯(옥안류락사천애) : 옥 같은 왕소군 오랑캐 땅으로 흘러가 하늘 먼 곳에서 죽었도다 琵琶却傳來漢家(비파각전래한가) : 왕소군이 지은 비파곡이 다시 한나라로 전해와 漢宮爭按新聲譜(한궁쟁안신성보) : 한나라 궁궐에서 새로운 악보를 다투어 연주하였으니 遺恨己深聲更苦(유한기심성갱고) : 남긴 한이 깊어 그 소리는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네 纖纖女手生洞房(섬섬녀수생동방) : 섬섬옥수 여인의 고운 손 안방에서 자라나 學得琵琶不下堂(학득비파불하당) : 비파를 비웠으나 문 밖에는 나가보지 못했으니 不識黃雲出塞路(불식황운출색로) : 누런 황토 속으로 변방의 길로 나가는 일 알지도 못하니 豈知此聲能斷腸(기지차성능단장) : 이 소리가 사람의 애간장을 끊게 할 줄을 어찌 알리오
塞上曲/새상곡 / 黃庭堅(황정견) = 404 十月北風燕草黃(십월북풍연초황) : 시월에 북풍 불어 연나라 땅 풀은 누렇게 시들고
선시(禪詩)의 괴걸(怪杰) 한산자(寒山子)는 당나라에서 제일가는 선시를 써서 전당시(全唐詩)에 300여편의 시문이 전해오고 있다. 그의 시문이 현 통행본과 약 1,000 년전의 송본(宋本)과의 내용이 확연히 틀리다는 사실을 한눈에 보여주는 자료가 바로 황정견(黃庭堅)만년의 걸작 서예작품이다. 이 작품을 이름하여 한산자 방거사시첩(寒山子龐居士詩帖)이라고 한다.
烏棲曲/오서곡 / 李白 = 405 烏棲曲(오서곡)/李白(이백)
連昌宮辭(연창궁사)/元稹(원진)연창궁의 노래
連昌宮中滿宮竹(연창궁중만궁죽) : 연창궁 안에 대나무 가득한데 歲久無人森似束(세구무인삼사속) : 세월이 지나 사람은 없어 빽빽하여 묶어 놓은 듯 又有壈頭千葉桃(우유람두천엽도) : 또 담장 머리에는 천엽의 복숭아 나무 있고 風動落花紅蔌蔌(풍동락화홍속속) : 바람 일어 꽃잎 떨어져 붉은 잎이 어지럽도다 宮邊老人爲余泣(궁변노인위여읍) : 궁궐가의 노인이 나를 위 눈물을 흘린다 少年選進因曾入(소년선진인증입) : 젋어서 뽑히어 나아와 궁궐에 들어가니 上皇正在望仙樓(상황정재망선루) : 황제는 그 당시, 망선루에 계셨는데 太眞同憑欄干立(태진동빙난간입) : 태진이 황제와 같이 난간에 기대어 서있었다 樓上樓前盡珠翠(루상루전진주취) : 누의 위아래에는 온통 진주와 비취로 치장한 여인들 炫轉熒煌照天地(현전형황조천지) : 찬란하고 휘황하여 그 빛이 전지에 가득했다 歸來如夢復如癡(귀래여몽부여치) : 돌아와 보니 꿈 같기도 하고 바보가 된 것도 같아 何暇備言宮裡事(하가비언궁리사) : 어찌 궁안의 일을 다 말할 겨를이 있겠소 初過寒食一百五(초과한식일백오) : 처음 동지 지나 백오 일이 되던 한식날 지나던 때 店舍無煙宮樹綠(점사무연궁수록) : 상점이나 민가에 연기 오르지 않아 나무는 더욱 푸르렀다 夜半月高絃索鳴(야반월고현색명) : 한밤중 달이 높아지자 어디선가 현악소리 울려 賀老琵琶定場屋(하노비파정장옥) : “가회지”의 비파 연화의 시작을 알리었다 力士傳呼覓念奴(력사전호멱념노) : “고력사”가 전하여 소리쳐 기생 “염노”를 찾아라하니 念奴潛伴諸郞宿(념노잠반제랑숙) : 염노는 몰래 여려 악공들과 짝하여 자고 있었다 須臾覓得又連催(수유멱득우연최) : 잠깐만에 찾아내어 재촉하였으니 特勅街中許燃燭(특칙가중허연촉) : 특명을 내려 큰 거리에 촛불 다는 것 허락했었다네 春矯滿眼睡紅綃(춘교만안수홍초) : 붉은 비단 이불에 잠들어 봄의 교태가 눈에 가득한 채로 掠削雲鬟旋粧束(략삭운환선장속) : 구름 같은 머리 빗어고 꾸며 묶고서 飛上九天歌一聲(비상구천가일성) : 나는 듯이 구천으로 올라와 노래 한 곡 불러 제치니 二十五郞吹管逐(이십오랑취관축) : 이십오랑 사내들은 악기 불며 따라 붙었다 逡巡大徧梁州徹(준순대편양주철) : 대편 양주곡을 빨리 다 불러제치고 色色龜玆轟綠續(색색귀자굉록속) : 여러 가지 귀현악을 연이어 노래 불렀다 李謨擫笛傍宮墻(이모엽적방궁장) : 이모는 적을 들고 궁전 담 곁에 숨어서 偸得新翻數般曲(투득신번수반곡) : 새로 작곡한 몇 가지 곡조를 훔쳐 베꼈다 平明大駕發行宮(평명대가발행궁) : 날이 밝아 천자의 수레 행궁을 떠나 萬人鼓舞途路中(만인고무도로중) : 수많은 백성들 길 거리에서 북치며 춤추었다네 百官隊仗避岐薜(백관대장피기벽) : 백곤과 의장 행렬은 기왕과 벽왕의 길을 터주니 楊氏諸姨車鬪風(양씨제이거투풍) : 양귀비와 여러 여자 형제들의 수레 바람처럼 지나간다네 明年十月東都破(명년십월동도파) : 다음 해 시월에는 동도 낙양이 반란군에 함락되어 御路猶存祿山過(어로유존녹산과) : 중심로는 그대로 있어 안록산의 군대가 지나갔다네 驅令供頓不敢藏(구령공돈불감장) : 강제로 식량을 요구해도 감히 피하지 못하고 萬姓無聲淚潛墮(만성무성루잠타) : 만백성은 소리없이 눈물만 흘렸다네 兩京定後六七年(양경정후육칠년) : 서경과 장안 두 도읍이 수복된 육칠년만에 却尋家舍行宮前(각심가사행궁전) : 다시 집 찾아서 행궁 앞으로 돌아왔는데 莊園燒盡有枯井(장원소진유고정) : 장원은 다 타 없어지고 옛 우물만 남아 있고 行宮門闥樹宛然(행궁문달수완연) : 행궁 문 안에는 나무들 우거졌다 爾後相傳六皇帝(이후상전육황제) : 이 후에 여섯 황제가 제위를 계승하였으나 不到離宮門久閉(불도리궁문구폐) : 아무도 오지 않아 이궁의 문은 항상 닫혀 있었다 往來年少說長安(왕래년소설장안) : 왕래하는 젊은이들이 장안 이야기 하기를 玄武樓成花萼廢(현무루성화악폐) : 현무루를 새로 새우고 화악루는 없애버렸다네 去年敕使因斫竹(거년칙사인작죽) : 작년에 천자의 사자가 와서 대나무를 베었는데 偶値門開暫相逐(우치문개잠상축) : 우연히 문에 이르러 열고 들어가 잠시 살펴보니 荊榛櫛比塞池塘(형진즐비색지당) : 싸리나무와 개암나무 같은 잡목들이 즐비하여 연못 메워지고 狐兎驕癡綠樹木(호토교치록수목) : 여우와 토끼는 교만한 듯 바보인 듯 푸른 나무 사이로 다니고 舞榭欹傾基商存(무사의경기상존) : 무희들 춤추던 정자는 기울어졌어도 터는 남아 있고 交窓窈窕紗猶綠(교창요조사유록) : 꽃 장식 창문은 으슥한데 창문 바른 비단 아직 푸른빛 남아있다 塵埋粉壁舊花鈿(진매분벽구화전) : 먼지 덮인 흰벽에는 옛 꽃비녀 남아 있고 烏喙風箏碎如玉(오훼풍쟁쇄여옥) : 까마귀는 처마의 풍경을 쪼아 옥 부서지는 소리 내고 上皇偏愛臨砌花(상황편애임체화) : 현종 황제께서 섬돌의 꽃을 특별히 좋아하시어 依然御榻臨階斜(의연어탑임계사) : 옛날처럼 임금의 의자 섬돌을 향해 기울어져 있다 蛇出燕巢盤鬪栱(사출연소반투공) : 뱀은 제비집에서 기어나와 기둥머리에 서리고 菌生香案正當衙(균생향안정당아) : 향로 탁자에는 버섯이 자라나 천자 계시던 곳을 향해 있다 寢殿相連端正樓(침전상련단정루) : 침전은 단정루와 연이어 있고 太眞梳洗樓上頭(태진소세루상두) : 양귀비는 누대의 머리에서 머리 빗고 세수한 곳이라 晨光未出簾影黑(신광미출렴영흑) : 아침 햇 아직 떠지 않아, 발 그림자 아직 어둡고 至今反掛珊瑚鉤(지금반괘산호구) : 지금도 산호 발고리만은 젖혀져 걸려있다 指向傍人因慟哭(지향방인인통곡) : 곁 사람에게 가리켜며 통곡을 하는데 却出宮門淚相續(각출궁문루상속) : 궁문을 나오면서도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네 自從此後還閉門(자종차후환폐문) : 이후에 문이 다시 닫히어 夜夜孤狸上門屋(야야고리상문옥) : 밤마다 여우와 삵이 대문과 지붕으로 오르며 돌아다녔다네 我聞此語心骨悲(아문차어심골비) : 내가 이 말을 듣으니 마음이 뼛속까지 슬퍼진다 太平誰致亂者誰(태평수치난자수) : 평화는 누가 오게 하고 혼란을 일으키는 자는 누구란 말인가 翁言野父何分別(옹언야부하분별) : 노인이 말하기를, 시골 늙은이가 무슨 분별이 있으리오마는 耳聞眼見爲君說(이문안견위군설) : 귀로 듣고 눈으로 보았으니 당신을 위해 말해 주겠소 姚宗宋琼作相公(요종송경작상공) : 요숭과 송경이 재상일 때는 勸諫上皇言語切(권간상황언어절) : 상황에게 권하고 간하는 말 절실하여 變理陰陽禾黍豊(변리음양화서풍) : 음양을 잘 다스려 곡식 농사 풍성하고 調和中外無兵戎(조화중외무병융) : 안팎을 잘 조화시켜 전쟁이 한번도 없었다네 長官淸平太守好(장관청평태수호) : 장관들이 깨끗하고 공평하며 태수들도 훌륭하였으니 揀選皆言由相公(간선개언유상공) : 관리 선발이 다 상공에 말미암았기 때문이었다네 開元欲末姚宋死(개원욕말요송사) : 개원 말에 요숭과 송경이 죽자 朝廷漸漸由妃子(조정점점유비자) : 조정은 점점 양귀비의 무리들에게서 놀아났으니 祿山宮裏養作兒(록산궁리양작아) : 안록산이 궁중으로 들어와 양아들로 대접받았다네 虢國門前閙如市(괵국문전뇨여시) : 곽국부인의 집 문앞은 시장처럼 소란했고 弄權宰相不記名(롱권재상불기명) : 권세를 농단한 재상의 이름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依俙憶得楊與李(의희억득양여이) : 어렴풋이 양귀비나 이임보로 기억한다네 廟謨顚倒四海搖(묘모전도사해요) : 조정의 정책이 무너지니 전국이 흔들리고 五十年來作瘡痏(오십년래작창유) : 오십년 간을 나라는 온통 부스럼과 상처로 아파했다네 今皇神聖丞相明(금황신성승상명) : 지금의 황제는 신성스러우시고 재상은 명철하지니 詔書纔下吳蜀平(조서재하오촉평) : 조서를 내리시자 바로 오나라 땅과 초나라 땅이 평정되었네 官軍又取淮西賊(관군우취회서적) : 관군은 또 회서 지방의 반란군을 정벌하였으니 此賊亦除天下寧(차적역제천하녕) : 이 반란군 또한 제거되자 천하가 평화스러워졌다네 年年耕種宮前道(년년경종궁전도) : 해마다 궁전 앞 길에 곡식을 심었는데 今年不遣子孫耕(금년불견자손경) : 금년에는 농민들도 자식을 보내어 경작을 하지 않았다네 老翁此意深望幸(노옹차의심망행) : 늙은이 이 뜻은 천자가 여기에 오시기를 깊이 바라는 것이니 努力廟謨休用兵(노력묘모휴용병) : 조정의 바른 정책에 힘쓰고 전쟁 하지 않기를 바라서라네 20대 초반에 벼슬길에 올라 지방 자사와 전도사를 역임하다 무창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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