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집 만두>
-신명나라 맛집여행-
*간보기
들어갈 때는 입구를 가득 메운 차들 덕분에 절쩔 매며 주차정리를 하는 아저씨를 낯설게 바라보았다. 이렇게 한적한 동네에 주차난이라니, 태조산 자락 산길과 다름없는 유량동 말랭이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먹고 있는 음식, 만두전골. 값싸고 맛있고 개운한 굴림만두전골, 과연 모여들만 하다. 나도 맛 알아보는 사람, 보편적 입맛을 가진 사람이 된 거 같아 안심이다.
1. 얼개
1) 상호 : 이고집 만두
2) 주소 : 충남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길 258(유량동 8-3)
3) 전화 : 041) 567-2027
4) 주요음식 : 만두샤브전골, 군만두, 고기만두 등
2. 맛보기
1) 전체
주요음식이 만두샤브전골이다. 매운맛인지 보통맛인지만 선택하면 된다. 그냥 전골은 맑은 장국에 나온다. 개운하지만 장국 맛이 깊다. 전골은 풍부한 야채가 장점이다. 윗칸 눈에 띄는 만두 등 식재료도 가득이지만 그 아래로 들어 있는 야채 숙주와 팽이가 가득이다.
만두는 완전 프로 솜씨다. 맛도 모양도 그만이다. 맛, 모양, 영양, 인심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예약도 안 되고 와도 줄 서야 하는 거, 뻑하면 품절인 거 이해가 된다. 홀 가득 들어찬 손님들, 에어콘 두 개로도 더운 방안, 먹고 일어서는 테이블을 금방 채우는 손님, 이해가 된다. 요즘말로 가성비 좋은 음식이 바로 이런 음식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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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골 냄비에는 배추와 함께 한 소고기 외에 좋은 야채가 가득이다. 치커리, 느타리, 새송이, 팽이 버섯 등 먹기에 부담없고 몸에 좋고, 국물맛 잘 내는 버섯들이다. 아래층에는 숙주가 가득하니 식재료가 낯내기용으로만 차려진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살짝 감동이 인다. 간장겨자 소스와 같이 막 익은 채소를 찍어먹으면 마음부터 포만감이 밀어닥친다.
만두는 피가 없다. 고기만두는 고기와 함께 부추와 양파를 주요 속으로 썼다. 고기를 누르는 부추 향내와 부드운 양파맛이 졸깃거리는 고기반죽과 어울려 최고의 식감을 선사한다. 저렴만 가격에 최고의 음식, 최고의 맛이다. 음식점 앞 즐비한 차량, 줄 선 사람들의 시간, 낭비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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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는 두 세트, 전골남비에 한 세트, 칼국수와 함께 한 세트, 적당하게 기호에 따라 익혀 먹을 수 있다. 물론 익혀 나오지만, 쫄깃한 만두를 즐기는지 흐물흐물한 만두를 즐기는지, 시차를 두고 넣어 먹으면 다양한 맛으로 먹을 수 있다. 함께 나오는 겉절이 김치는 만두맛을 한층 더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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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은 김치와 단무지와 고추조림. 단무지는 꼬들꼬들하다. 고추조림은 신맛과 매운 맛이 고기만두와 잘 어울린다. 특히 겉절이김치는 압권이다. 금방 막 무쳐내는 겉절이는 싱싱하고 아직 채 배지 못한 양념맛이 그만, 양념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그러나 화려하게 배추를 김치로 바꾸어 놓을 정도로만 흐뭇하다. 추가 반찬은 셀프로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다.
음식 장사는 이렇게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밑반찬이 간단하여 설거지도 간단하다. 하지만 음식 양은 충분하고 반찬도 밥도 추가 제공하니 실컷 먹고간다는 느낌이다.
맛도, 영양도, 가격도 만족인데다 인심도 푸지기 한량없으니 주는 사람, 먹는 사람, 모두 즐거운 기분, 그 기분 간직하여 저절로 또 오게 만드니 즐거움이 선순환된다. 최고의 영업전략이다. 인심과 맛이 전략이면 사실은 전략이 없는 것이 전략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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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먹은날 : 2019.6.21.저녁
음식값 : 전골 10,000원, 군만두 7,000원, 기타만두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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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먹은 후
유량동 일대는 먹자골목, 커피골목이다. 사방이 음식점 커피숍, 오늘도 몇 집 개업하는 모양새다. 바로 윗집도 커피숍, 아랫집은 전통찻집이다. 음식도 식후정담도 최고의 동네다.
너무 많이 먹어 부담스러우면 산책도 좋다. 삼거리 맞은 편이 태조산 수련원 공원이다. 널직한 태조호에는 오리가 떠다닌다. 연못가에서는 운동기구가 있어 간단한 운동도 가능하다.
아래로 100미터 지점에는 리각미술관이 있다. 1,2층 전시실에서 상설 미술전시회를 하고 있고 1층에는 커피숍도 있어 전망이 그만이다. 좋은 식당, 좋은 커피집, 좋은 볼것이 모여 있는 이 동네는 축복받은 곳이다.
#이고만두집 #천안맛집 #군만두 #만두전골 #만두샤브전골 # 리각미술관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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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호 주변에는 조각작품이 많이 세워져 있다. 태조호를 등지고 올라가면 가을에는 단풍잎이 곱고 바닥에 떨어진 낙엽이 깊은 운치를 품고 있다. 걷기에 계절에 상관없이 좋은 길이 펼쳐진다. 호수와 좋은 길과 단풍과 숲이 있는 곳이다. 쉴 곳으로도 이만한 곳이 흔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