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 수요일
아침까지 내리던 비가 9시쯤 그쳤다. 하늘을 보니 날씨가 좋아질 듯한 느낌이었다.
아침을 먹고 백약이오름으로 향했다. 13분을 오르니 커다란 분화구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분화구 둘레를 따라 폭넓은 산책로가 잔디로 잘 덮여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걷고 내려왔다. 소요 시간 40분.
이어서 아부오름(앞오름) 주차장으로 갔다. 아부오름은 백약이오름 북서쪽에 직선거리로 1.7km 떨어져 있었다. 아부오름은 낮은 편이어서 오르는데 4분 정도 걸렸다. 그러나 분화구 둘레는 2km나 되었다. 둘레 산책로가 백약이오름처럼 잔디가 깔린 길이 잘 펼쳐져 있었고, 분화구 한가운데의 모양이 예뻤다. 27분 소요.
안돌오름 입구를 찾는 일은 좀 까다로웠다. 아부오름에서 직선거리로는 2.2km의 가까운 거리였지만 접근하는 경로가 어려웠다. 한 택시기사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그나마 힘을 덜 들이고 찾을 수 있었다. 덜 알려진 곳이라서 그런지 몇 사람 눈에 띄지 않았고, 정상 부근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침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이 매우 거세졌다. 호흡과 걸음에 지장을 줄 정도로 강한 바람이었다. 정상에 서니 동쪽으로 밧돌오름이 가까이에 있었다.
이어서 밧돌오름으로 걸어갔다. 밧돌오름 정상을 지나자, 남쪽 도로로 내려오는 길이 분명치 않아서 스마트폰을 꺼내 지도 앱에 표시된 등산로를 따라 겨우 내려왔다. 안돌오름~밧돌오름 1시간 5분 소요.
당오름(송당)으로 향했다. 당오름도 밧돌오름에서 직선거리로 2km쯤 떨어진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당오름 바깥 둘레에 마로(馬路)가 잘 조성되어 있었는데, 아부오름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안내문이 있었다. 당오름은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처럼 말굽형 분화구의 형태였다. 나무숲이 워낙 많이 우거져서 분화구의 형태는 가늠조차 할 수가 없었다. 마로를 포함해서 당오름 산책로는 더운 여름에 제격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32분 소요.
오는 길에 녹산로를 찾아서 일부러 지나왔다. 벚꽃과 유채꽃으로 수놓은 아름다운 이 길을 어제 일부 구간을 구경하긴 했지만, 오늘은 전 구간을 천천히 지나면서 충분히 감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