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제 4학년이다.
6개월간의 C. DISCOVERY호에서 외부실습을 마치고 2달반을 큰집에서 빈둥빈둥 놀다 드디어 3월 1일 아버지와 함께 KTX를 타고 목포로 가게 되었다. 아버지께서는 매년 이맘때면 말레이시아에서 들어오셔서 목포를 가시곤 한다. 학교에 가시면 박성현교수님, 양원재교수님, 정창현교수님 등과 만나시고 또 목포도시가스의 거래처에 들르셔서 일보시고 업무미팅도 하시고 며칠 계시다 돌아가시곤 한다.
서울역에서 목포역까지 가는 동안 아빠는 계속 학부모카페를 들여다 보시고 여러가지 글을 올리시곤 한다. 가끔 신입부모님들의 질문이 있으면 저에게 물어보시곤 하는데, 아..이제 4학년되니까 1,2학년때 일이 잘 생각이 나질 않아 대답을 못할때가 있다. 왕고참이 되니 치매가 올려나??
택시로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아버지께서는 박성현교수님 연구실로 가시고 나는 바로 새누리호로 올라갔다. 아 동기들이 웅성웅성 강의실에서 모여 그동안 실습이다 방학이다 못만났던 얘기하느라 바쁘다. 절친 장환희와는 8개월만에 얼굴을 본다. 팬오션에 실습갔다와서 있었던 얘기, 나의 실습 얘기하며 우리는 며칠을 이야기 하느라 날밤을 세웠다. 동기중에는 외부실습을 못하고 실습선 해팡이들도 있는데, 우리방에 영구가 그렇네..넘 외부실습 얘기는 하지 말아야겠다. 또다른 절친 태윤이는 아쉽게도 새유달호에 배정되어 같이 타지 못하게 되어 아쉬웠다.
중간중간 연안항해를 하며 제주도를 한바퀴 돌다 제주항에 특별히 상륙을 하기도 하였고, 어느날은 멀리 동해를 달려가 우리땅 독도의 안위를 체크하고 돌아왔다.
브릿지에서 교수님들이 항해학을 열심히 가르쳐 주시지만, 외부실습하고 온 동기들은 건성으로 듣고 폰만 만지작거리다 주의를 받기도 하고...1급선사에서 실습하고 온 애들은 즈그 배 시설이 최신이라 새누리 고물장비로는 배울게 없단다..ㅋ.. 지루한 날을 보내던 어느때 지도관님이 날 불렀다. 국제학부 송영근이도 와 있었다.
지도관님이 얘기하셨다.
"이번에 원양실습 일정이 정해졌는데, 1차로 말레이시아 포트켈랑을 가고 2차로 베트남 하이퐁으로 가기로 되어 있어. 그런데, 포트켈랑에서 여러가지 행사가 예정되어 있거든. 너희들이 말레이시아 국제학교에서 공부하고 왔으니 너희들이 협조해줘야 할 일들이 많을꺼야. 특히, 포트켈랑에서는 준영이 아버님께서 대리점 일을 맡아 해 주실거니 준영이가 메신저 역활 좀 잘 해 주라."
그후로 나와 송영근이는 뻔질나게 지도관실과 회의실로 불려가 사전준비작업에 도움말을 해 주는 역활을 하였다. 포트켈랑 입항시 입항환영행사에 대사관, 한인회, 한국인학교, 말련한인해운연합회 등의 초정은 대리점 일을 하시는 아빠 회사에서 알아서 하시는 거고, 현지 국제학교 학생들 초청 관선행사는 영근이가 졸업한 세이폴 인터내셔널스쿨의 학생들을 초청하기로 하고 교장선생님과의 연락은 영근이가 하는걸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우리 둘이는 나중에 학생들 현지관광할때 버스에 나눠타고 가이드를 하기로 했다. 그외, 자매결연을 맺은 말라카항에 위치한 알람해양대학을 방문하여 교류행사를 한다고 하는데, 거기 통역담당을 둘이 맡기로 하였다.
몇차례 더 연안실습항해를 하고 드디어 원양항해를 떠나는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빠와 몇차례 통화를 하며 들은 포트켈랑의 일정을 동기들에게 알려주니 모두들 잔뜩 기대를 하였다.
2017년 5월 10일 목포해양대학교
실습선 - 새누리호, 새유달호가 원양항해 실습을 떠나는 날이다.
우리배 새누리호와 새유달호는 이렇게 동시에 총장님, 교수님들, 후배들과 학부모님, 보고싶은 여친들의 눈물속에 먼 원양항해를 떠났다. 가면서 먹으라고 센트리온 비타민을 사준 목포과학대 여친이 손을 흔들어주는 모습이 멀리 멀어져 간다. 새유달호는 마닐라와 베트남 나트랑을 거쳐오는 항로이다.
이제 열흘만 달려가면 엄마, 아빠가 있는 말레이시아로 간다.
그 험한 대서양, 인도양 파도밭에서 구토하며 버텨온 지난 외부실습을 생각하면 이건 장난이다. 환희와 브릿지에서 견시당직서며 장난치고, 야식시간엔 우리조 20명이 큰통에 라면 20개를 넣고 끓여 한꺼번에 달려들어 서로 먹겠다고 아귀다툼을 하는 날들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싱가폴 해협을 지나가고 있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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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배님들의 멋진 발자취가 후배들의 귀감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재미난 이야기가 또 연재 되는군요~♡
우리 해대생들은 코로나 땜시 배를 타도 선배님 같은 경험은 해 보지도 못하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준영이 글 잘 쓰네요
기대 됩니다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
언제봐도 멋진 환송식입니다 다음편 기대됩니다~
다음편이 기대되네요.
감사합니다 ~~
다음편이 무척 기대됩니다~^^
66기 원양항해식을 못해보고 지나는게 아쉽습니다
와 아래서 두번째 사진 진짜 멋집니다 다음이야기 기대기대~
잘 봤습니다.^^
다음편 빨랑 올려주세여~~
와~~다음편도 기다려지네요.
감사합니다.
담편도 궁금궁금요~~^^
다음 회가 또 기다려지네요~~
음.. 태양의 전쟁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네.. 절필?
다음편이 기대되는 글입니다
환송식사진보니 마음이 뭉클합니다~
원양항해 환송 너무 멋져요~~
다음편 기대됩니당~~^^
오늘 짬이 나서 아침부터 정독했습니다. 생생한 글 감사합니다^^
너무 생생하고 재미있습니다.
다음편 빨리 올려주세요~ㅎㅎㅎ
65기 실습했잖유.. 애한테 얘기해달라고 하셈요..
잘 읽었습니다~담편도 기다리겠습니다~~^^
원양항해 설레며 기다리던...코르나로 취소되어 아쉬워하던 모습이 생각나네요..담편도 너무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