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심장판막수술
김영호
안녕하세요 저는 김해 김씨 율은공파 23세손 김영호라고 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지지와 사랑으로 영주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경기대학교 경영학과를 다니며 졸업까지 마쳤습니다.
1986년 현대자동자에 입사하여 결혼을 하고, 1남 1녀의 자녀를 두고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소백산에서 희방사역 앞에 있는 죽령옛길에서 집사람이 식당을 운영하였고, 저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지만 주말마다 식당일을 도우면서 즐겁게 보냈습니다. 그 때는 아이들 키우는 재미에 시간이 빨리 흘렀고, 속초나 동해로 캠핑도 많이 가고 바다여행을 즐기며 살았습니다.
예천, 부산, 풍산, 영주로 이사를 다니면서 친구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지금 인천에 있는 풍산초등학고 친구 익낙이와 영주에서 만난 경영이, 주덕이, 상연이 오현이와도 지금까지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몇 년의 시간이 흘러 고향인 예천 현대자동차로 근무지를 옮겨 그 곳에서 9년간 근무하며 북한, 일본 등을 오가며 성실히 일하였습니다. 젊은 나이에 자동차 판매를 열심히 하여 직장 내 실적이 높이는데 힘썼고, 사회적으로도 우리나라 성장하는데 이바지 하였습니다. 승용차도 구입하였고, 판매도 너무 잘해서 기뻤습니다. 이후 현대해상의 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고, 집도 마련하고 자녀들도 훌륭하게 성장시켰습니다.
2010년 9월 딸이 대학교 졸업 후 인천 길병원에 취직하였고, 자취방을 구경하고 취업한 병원도 가보려고 하던 중 쓰러져 뇌출혈 판정과 함께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후유증으로 말도 할 수 없게 되었고, 건강도 나빠져 오랜 병원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중증환자로 집사람이 옆에서 항상 저를 지켜주었고, 병원에서 재활운동을 열심히 하였습니다. 3개월 후 퇴원하여 영주 고향으로 내려와 건강을 위해 가까운 철탄산을 걸었습니다. 아내의 도움으로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일아침 정상까지 꾸준하게 5년 동안 걸었습니다. 새벽에 운동하고 소리치고 추운 날도, 더운 날도 하루도 쉬는 날 없이 노력하다보니 언어표현도 차츰 나아지고 몸도 가벼워졌습니다.
또한 우연한 계기로 지인을 통해 영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재활 훈련 및 여가, 취미활동 프로그램 서예교실을 등록하여 열심히 글씨를 썼습니다. 복지관에서 맛있는 점심도 먹고, 재활치료도 받고, 동료들과 함께 운동을 하며 삶의 큰 에너지를 얻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동료들과 매년 산과 바다를 재미있게 구경하였고, 동료 장애인과 9년간 바둑을 두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열심히 재활에 힘쓰고 글씨에 매진한 노력을 하늘이 알아준 것일까... 차츰 언어표현도 좋아지고, 신체 움직임도 가벼워짐을 느끼면서 스스로 회복하여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음을 느꼈습니다.
지난 2017년 5월 27일에는 전국 안향선생휘호대회에 참가하여 “특선”에 입상을 하였습니다. 10년 동안 열심히 노력한 만큼 자존감도 많이 향상됨을 느꼈습니다. 일본에 계시는 큰어머니도 “특선”한 것을 칭찬하며 10만엔을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비록 뇌병변장애 3급으로 신체적인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영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지역장애인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어 보람있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5년 전부터는 장애인 행정도우미로 활동하면서 영주가흥2동, 봉현면, 이산면사무소로 출퇴근을 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경제활동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느낌이랄까? 시간이 아주 빨리 지나가고 하루 하루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면서 어머님의 소중함도 느끼면서 연세가 높고 늙어가는 어머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매일 어머니집에 자전거를 타고가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어머니와 내가 둘이서만 보낼 수 있는 유일하고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지난해 12월, 자전거를 운전하고 가는 중에 다리가 힘이 없어서 자전거를 끌고 걸어서
어머니 집으로 갔습니다. 어머니께 힘들다고 어리광도 부리면서 그냥 그렇겠거니 생각했는데 다음날 아침에도 또 똑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아가 정밀 검사를 위한 MRI 촬영을 했는데 이상 징후가 발견되었습니다.
10년 동안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고 힘냈는데 왜 이런 일이 또 나에게 생겼을까?
여기에서는 수술이 어려우니 빨리 안동으로 가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택시를 타고 안동병원으로 가서 MRI 결과를 전달하고 추가 검사를 위해 입원을 하였습니다.
시간을 끌 여유도 없었고, 또 쓰러지면 이제는 정말 이 세상을 볼 수 없겠구나!
2019년 1월 3일 서울 삼성병원으로 옮겼고, “박표원”교수님을 뵙게 되었고, 5일동안은 걷기운동, 심호흡 기침운동, 혈액검사, 흉부엑스레이, 심초음파, 판막검사, 배액관, 수액투여로 수술을 위한 준비 후 1월 7일에 심장판막수술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수술 결과는 좋았고, 중환자실에서 마취가 깨어나자 산소호흡기를 달고 유치 도뇨관으로 소변량을 측정하고, 수술부위에서 분비물이 배출되고, 흉관을 갖고 있었습니다. “와파린”이라는 항응고약물을 복용하였고, 비타민K의 섭취량을 일정하게 유지하였습니다. 음식을 잘 챙겨야 하고 인삼, 홍삼, 대추, 영지버섯, 청국장 가루와 같은 한약이나 건강보조식품을 절대로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기고, 큰 수술을 두 번씩이나 받아야 하는지... 세상을 한탄하고 원망할 틈은 이제 없습니다. 죽음 앞에 또다시 극적으로 살아난 것에 감사하며 나보다 힘든 사람들을 돕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퇴원하는 날 동생 영철이가 영주집까지 데리고 와줘서 너무 고마웠고, 동환이랑 진숙이랑, 동국이도 도와줘서 고마웠습니다. 친구들에게 매번 도움을 받아왔는데 든든한 보험 같은 친구들에게도 꼭 보답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제일 고생한 아내와 아들 형섭이, 딸 소설이, 동생 동환이... ... 그 외 가족들께서 고생 많이 하였고, 이렇게 세상으로 나와 또 다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됨을 감사하며 제2의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고자 합니다.
2019년3월 김영호(010-3703-2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