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불우이웃을 위한 김장 담그기 행사가 펼쳐졌다. 좌 4동 주민센터 지하에서 새마을 부녀회(배말연 회장·신월자 총무)회원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김장담그기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쌀쌀해진 날씨 속 23일엔 배추를 장만하고 24일엔 김장을 담궜다. 해마다 열리는 행사지만 늘 대할수록 신명이 난다. 좋은 재료도 좋지만 음식을 만드는 이의 마음이 맛을 좌우한다고 한다. 그런면에서 좌4동 부녀회 손을 거친 김장김치는 맛이 최상이다. 언제나 잔치집같은 분위기 속에 이젠 일도 분업화되어 김치를 담그는 팀과 포장하는 팀 그리고 일꾼들 격려차 수육을 먹음직하게 싸서 일일이 입에 넣어주는 팀으로 손발이 척척 맞는다. 간혹 떠들기만 하는 회원도 보이긴 하지만 그 역시 잔치집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200포기의 배추를 정말 장난같이 담궈버리는 부녀회 회원들의 손길은 나이불문 외모불문하면 일등 며느리 감이다. 다만 아들이 없어서 며느리로 데려가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웃고 떠드는 동안에 만들어진 김장 김치를 뒤로하고 예쁘게 맛보라고 싸준 김치를 들고 잔치집을 빠져 나왔다. 생아구로 탕을 끊여 점심을 장만한다는 소리에 만사 접고 갓 담은 김장김치에 김이 모락 모락 나는 수육과 더불어 막걸리 한 잔을 걸치며 점심도 함께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부녀회의 사랑과 웃음이 만들어낸 김장 김치는 독거노인들의 입맛을 돋울 것이 분명하다. 언제나 그 맛을 알기에 늘 즐거운 회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