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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름 바뀔 수 있어요^^; | 학교생활 스케치 |
누가 쓸까? | 윤상혁(오래된미래) |
윤상혁은 누구? | 한성여자중학교 16년차 교사입니다. 2000년부터 환경동아리(2005년부터 ‘오래된 미래’로 개명)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2009 개정 교육과정’ 중학교 수학 교과서를 집필하고 〈핀란드 중학교 수학 교과서〉를 번역하였습니다. 블로그 ‘상상력에 힘을!’(http://blog.daum.net/mathkorea)에 수업, 학급운영, 동아리 활동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쓰고 싶을 때 쓰고 있습니다. |
이 책을 왜 썼을까? |
우리도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 희망은 현실을 정직하게 보는 데서, 현실의 교육 불가능성을 고통스럽게 인정하는 데서, 그리고 새로운 철학과 방법을 치열하게 모색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 《교육 불가능의 시대》 11쪽
확실히 교육 환경은 이전보다 황폐해졌고, 교사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으며(물론 언제는 교사의 권위가 있었느냐고 반문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교육의 위기를 넘어 이제는 붕괴, 해체가 논의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와중에 저는 정말 운 좋게 대도시의 중학교에서, 그것도 여중에서, 그것도 어느 정도의 절차적 민주주의가 용인되는 학교에서, 동료교사나 학생들로 인하여 큰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학급과 동아리를 운영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확실히 저는 운이 좋은 교사입니다. 만약 교육 불가능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있다면 제가 근무하는 학교의 지표는 매우 양호할 것입니다. 아마도 제 나이(73년생입니다) 또래의 벗들에게는 거의 공통적일 거라 생각되는데 교사 초년생이던 시절, <빛깔 있는 학급운영1, 2, 3>(이상대 외),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1, 2>(이상석) 등을 읽으면서 ‘나는 절대로 저렇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열패감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내가 도달해야 할 (최종의 푯대까지는 아니지만) 목표지점으로 생각하며 뚜벅뚜벅 걸어왔습니다. 지금도 이 책들을 꺼내 읽으면, '이분들께서는 어찌 저 나이에 벌써 저런 생각을, 저런 실천을 하셨는가 싶으면서, 제 스스로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교육 불가능의 시대에 현장의 교사가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저는 현실에 대한 비판과 성찰에서 한걸음 나아가 부족하더라도 새로운 철학과 방법을 치열하게 모색하며 복잡하고 미묘한 현장의 고민들을 다뤄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료가 교육 불가능 시대의 기록과 증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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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나눌까? | (중학교) 교사 및 (중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
어떤 내용일까? |
수업, 학급운영, 동아리 활동, 학부모 공부 모임, 교사 공부 모임 등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1년 동안 기록한 40대 교사의 성찰과 실천의 기록
입학한 날부터 학년이 종료될 때까지 매주 기록한 43번의 학교생활 이야기 - 학교생활을 1주일 단위로 기록했습니다. - 수업, 학급운영, 동아리 활동, 학부모모임, 교사모임, 연수 등 중학교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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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구성했어요~ |
여는 글 1학기 - 3월, 4월, 5월, 6월, 7월 2학기 - 8월, 9월, 10월, 11월,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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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두께는? | 20mm |
현재 두께는? | 12mm |
언제 나올까? | 2015년 05월 |
얼마일까? | 7,000원 |
4월 첫째 주
찰나의 인생. 영겁의 시간 속에 아이들과 나는 촌각을 다투며 이 세상에 잠깐 나타난 '동시대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이들의 스승이라면 그것은 단지 아이들이 아직 날개를 달기 전이기 때문일 뿐이다. 아이들이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올랐을 때, 그들이 세상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의 기억 속에 나의 모습이 부끄럽지 않기를 바란다.
1. 학급각본 만들기
안준철 선생님의 글에 감화되어 나도 ‘학급 각본’을 써 보기로 했다. 4월 1일. 날짜도 아주 좋다.
“얘들아! 좋은 소식이 있다.”
“뭔데요?”
“내일은 학교 임시 휴업일로 쉰다!”
“우와!”
“으하하하!”
“뭐야?” “오늘 만우절?” “뭐야, 아니야?” “아, 선생님!”
오늘은 만우절인 것이다. 사실은 아이들이 날 골탕 먹이려고 준비한 것이 있었는데, 내가 먼저 먹였다.ㅋㅋ
“오늘은 ‘학급 각본’을 써 보려고 한다.”
“그게 뭐에요?”
“너희들 〈학교 2013〉봤니?
“예! ○○ 짱 멋있어요.”
“드라마를 촬영하려면 뭐가 있어야 하지?”
“대본이요. 극본인가?”
“우리가 〈학교 2013〉을 찍는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극본이 필요하겠지? 그게 학급 각본이야. 너희가 방송 작가가 되어서 우리 반의 학급 드라마를 찍는다고 상상하고 써 보자.”
“어려워요.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예를 들어 볼게. 선생님의 학급 각본의 제목은 이거야. ‘널 만난 건 행운이었어!’”
“하하하하~!(아이들 웃음).”
“선생님이 학기 초에 ‘너희가 날 만난 건 행운이야. 그런데 내가 너희를 만난 것도 행운이니?’라고 물었지? 기억나니?”
“예!”
“그런데 알고 봤더니 정말 행운이었다는 그런 이야기…… 어때? 흠흠. 그럼 여러분도 한번 학급 각본을 써 보시기 바랍니다!”
금요일 오전까지 조금씩 조금씩 학급 각본을 받았다. 아이들에게 각본을 받을 때마다 그중 아이들에게 들려줄 만하다 싶은 각본을 하나씩 골라 읽어 주었다.
“잘 알지 못했던 선생님과 친구들이 1학년 7반이 되어서 만난 지 1년이 되었다. 1년 동안 우리 반은 봉사를 같이 하며 뿌듯함을 서로 느끼고, 수련회 때 장기자랑에서 우리 반이 1등을 했을 때 그 기쁨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즐거운 축제와 합창대회 등등 모든 행사에서 당연히 1등은 우리 반이었다. 1학년 7반 우리는 최강 팀이었다. 다시 이런 팀을 만날 수 있을까?!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서 행복한 1년이었다.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아, 우리 대학생 되면 다시 만나자!”
“1학년 7반의 첫 만남.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어느새 마지막이 되었다. 우린 모두가 슬퍼하며 중 2가 되었고 또 중3. 어느덧 졸업식 날 끝나고 우린 다시 처음으로 모였다. 이젠 각자 꿈을 향해 각각 다른 고등학교로 가게 되었다. 또 우린 헤어지면서 우리가 25살이 되는 날 한성여중에서 만나기로 하며 각자 갈 길을 갔다. 우리 모두 두가 열심히 공부하고 꿈을 이루며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달려왔고 어느덧 약속의 날 우린 모두가 자신이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우린 너무 반가운 나머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동안 있었던 일을 서로 주고받았다. 시간은 이미 늦어서 우린 이제 각자 집으로 가기로 했다. 그 후 우리는 서로서로 힘들 때, 외로울 때, 슬플 때, 기쁠 때마다 모여 조그마한 위로, 축복이 되어 주었다. 10년이 지나고 20년, 30년, 40년, 50년 그 후 쭈~욱 우린 모두가 하나였고 죽을 때 까지 서로의 나무가 되어주었다.”
“1학년 7반 아이들은 점점 더 친해지다가 4월 중반 쯤 되자 중간고사를 준비하느라 아이들은 공부하랴 놀랴 분주하다. 그래서 스트레스 받고, 아이들과 사이도 안 좋아지는 가운데 선생님께서 명언을 내어주신다. 깨달은 아이들은 중간고사를 마치고, 아니 무사히 마친 건 아니다. 선생님의 표정은 안 좋지만 밝은 아이들의 모습에 자포자기 해 버리고, 그렇게 1년이 차차 지나갔다. 1학년 7반 학생들은 뿔뿔이 흩어져 2학년이 되었고 복도에서 만날 때면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2년이 지나 고1이 된 1학년 7반 학생들은 모두 다 몸매도 좋아지고, 얼굴도 더 예뻐졌다. 약속 잡아서 만날 때면 모두들 남친을 데리고 온다. 물론 나도 남친이 있다. 대학생이 되자 누구는 서울대, 고려대 등에 갔고 아예 대학을 가지 못한 아이들도 있지만 그 아이들은 능력 있는 남편을 만나 성공했다. 동창회가 열린 날 너무나 예뻐진 아이들은 1학년 7반을 이끌어 준 주인공 우리 윤상혁 선생님을 함께 맞이한다. 107 아이들은 그렇게 다시 만났다.”
“1학년 7반은 친구들과 싸우는 일이 없었다. 또 한 명을 왕따시키지도 않고 사이좋게 지냈다. 교실에서 욕도 안 하고 심한 장난도 안 했다. 뒷담화 까는 일도 없었으며, 폭력을 쓰지도 않았다. 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들이랑 사이좋게 지냈다. 수업 시간에 핸드폰도 안 하고 엎드려서 자는 일도 없었다. 또 숙제를 잘하고 준비물도 잘 챙겨 왔다. 좋은 반이었다.”
학급 각본이 모두 걷히면 파일로 저장하고 학급 게시판에 한 달 간 붙여 놓을 작정이다.
2. 수업을 바라보는 관점
교육실습 둘째 주. 화요일 5교시 교생 선생님들께 양해를 구해 교생 선생님들과 두 번째 미팅을 가졌다. 오늘의 주제는 ‘교사의 전문성은 어디에서 나오는가?’였다.
“선생님들, 지난주에 작성하신 설문지를 보니, 대부분의 선생님께서 교직은 전문직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던데요. 우리 주변에서 ‘전문가’로 불리는 직업이 뭐가 있을까요?
“의사, 변호사 같은 직업이요.”
“그렇죠. 의사를 예로 들어 볼까요? 의사와 교사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교사는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다른 직업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맞아요. 그런 면도 있네요. 하지만 의사도 의대생들을 가르치잖아요. 제가 보기에 가장 큰 차이는 월급이죠.”
“(웃음).”
“자. 여러분들이 몸이 아파 병원에 갔어요. 진료를 받을 때 젊은 의사와 나이든 의사가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나요? 보통 나이든 의사를 선택하지 않나요? 특진료까지 지불하면서요.”
“네.”
“의사는 나이 들수록 그의 경력, 즉 그의 진료 경험을 우리는 ‘전문성’으로 인정하죠. 그래서 나이가 든 의사일수록 권위가 있는 거고요. 그런데 교사를 생각해 봅시다.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를 학교에 보낼 때, 나이든 교사보다는 젊은 교사를 선호하지요. 이게 무슨 뜻일까요? 왜 교사는 그의 경력, 즉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 전문성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걸까요? 교사는 진정 전문가일까요?”
“…….”
“교사가 전문가라면 교사의 전문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오늘 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교사의 전문성이란 무엇인가?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전문가라면, 그 전문성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중학교에서 교사의 역할은 다양하다. 교사는 수업을 하고, 학급을 운영하며, 아이들과 상담을 하고, 다양한 창의적 체험 활동을 지도한다. 또한 동료 교사들과 수업과 아이들에 대하여 토론하고, 학교행사를 기획 혹은 평가하기 위해 공문을 작성한다. 이 모든 일들이 교사의 전문성과 관련되어 있다. 하지만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직무 연수의 매뉴얼을 살펴보면, 교사의 전문성은 크게 ‘교과 수업’과 ‘학생 지도’로 나누어진다(사실, 편의상 그렇게 나눌 뿐, ‘교과 교육’과 ‘인성 교육’이 분리되어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늘은 45분이라는 시간의 제약 때문에 이야기의 초점을 수업에 맞추었다. ‘수업을 바라보는 관점’은 교사의 수업에 대한 인식과 철학이 반영된 산물이기 때문에, 우리는 ‘수업 행위’ 자체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그래서 수업을 바라보는 3가지 관점을 소개하였다. 첫 번째는 한국교육개발원(2000)의 관점, 두 번째는 이혁규(1999)의 관점, 세 번째는 Hiebert(1997)의 관점이다.
1. 한국교육개발원 : ‘학교평가를 위한 기준’(2000)
2. 이혁규 : 교실 상호작용 - 방화, 대화이동양식, 사회적 참여구조 - 분석 방법(1999) 가. 발화유형
나. 대화이동양식
다. 사회적 참여구조 사회적 참여구조는 교사와 학생들의 발화, 그리고 발화의 교환이 만들어 내는 교실의 언어적․비언어적 상호작용의 전체적인 모습이다. 다시 말하면, 사회적 참여구조는 교실에서 ① 누가 주된 대화자로 참여하고 있은가? ② 직접적인 상호작용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얼마나 되는가? ③ 상호작용의 과정에서 학습 교재들은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 등을 보여 준다.
3. Hiebert : (수학) 교실수업의 다섯 가지 차원(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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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벚꽃엔딩 수업
이번에는 진웅용 선생님의 글에 감화되어 나도 ‘벚꽃엔딩’수업을 해 보기로 했다. 날씨가 계속 쌀쌀하다가 목요일 갑자기 따뜻해 졌다. 게다가 우리 반 수업은 5교시다. 딱 좋은 시간. 점심 식사를 하고, 학급 리더들과 임원 회의를 하고 1시 30분에 소운동장 벤치 앞에서 아이들과 만났다. 우리 학교는 운동장이 없는 아주 협소한 학교다. 단, 학교가 대학교(한성대학교)와 붙어 있어서 후문 쪽으로 올라가면 아담한 공원이 하나 있다. 아이들과 거기까지 가면서 혹시 벚꽃이 있을까 둘러봤는데…… 없다! 한 그루도 꽃이 피지 않았다! 다른 꽃나무도 없다! 아직 꽃이 안 핀 건가?
“선생님 꽃구경 간다더니 꽃이 없네요.”
“그러게……. 어! 저기 학교 바깥에 개나리가 활짝 폈네! (ㅠㅠ)”
벚꽃 구경은 못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팔각정에 앉아 〈벚꽃 엔딩〉 악보를 나누어 주고 함께 노래를 불렀다. 반주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하여 들려주었다. 참 좋은 세상(?)이다. 들을 때는 아주 쉬웠는데, 막상 불러 보니 쉽지 않은 노래였다. 하지만, 아이들과 재미있게 불렀다.
“봄바람이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아이들은 고음 부분인 ‘흩날리는’에서 삑사리를 낸 나를 보며 웃고, 나는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아이들과 한 시간 ‘노는 맛’에 웃었다.
낭만 샘! 감사합니다! ^^
10월 첫째 주
교사의 일이 어려운 까닭은 모든 일이 항상 같은 것 같으면서도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과 관련해서는 과거에 겪었던 일들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혀 새롭기도 하다. 세월은 흐르고 아이들은 성장한다.
1. 징검다리
얼마 전 3학년 학생 한 명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선생님이 이 학교에 근무한 지가 벌써 15년이 되었구나.”
“어머. 그럼 선생님은 징검다리시네요.”
“무슨 말이니?”
“저희는 졸업하지만 선생님은 여전히 여기 계시니까요. 저희들이 선생님을 밟고 지나가는 거 잖아요.”
요즘 아이 같지 않은 표현에 한동안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그 아이의 표현이 너무 적절한 것 같다. 나는 징검다리다. 그런데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이들은 항상 다르다. 그러니 나를 밟고 지나가는 아이의 무게를 대충 예상할 수는 있지만, 항상 같지는 않다. 생각보다 가벼울 수도 있고 거꾸로 생각 이상으로 무거울 수도 있는 것이다.
2. 산책
이번 주는 일주일의 첫 시작은 아주 화창했다. 우리 반 학생 두 명이 점심시간에 교무실로 찾아왔다. 가정 선생님께 중간고사와 관련하여 여쭈어 볼 것이 있어서 왔는데, 가정 선생님이 안 계서서 나에게 왔다.
“선생님 바쁘세요?”
“아니~.”
“그래 보이세요.ㅋㅋ”
“무슨 일이야?”
“가정 선생님께 볼 일이 있어서요. 그런데 선생님 저 아이스크림 언제 사 주실거에요?”
지난 기말고사 때 수학시험 100점을 맞으면 내가 아이스크림을 사 주고, 100점을 못 맞으면 거꾸로 내가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내기를 했었다.
“오늘 사 주지 뭐.”
“그럼 저는 어떻게 해요?”
“너도 사 줄게. 같이 왔으니까.”
대학 매점에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아이들이 아이스크림 말고 다른 것을 골라도 된다고 했더니 음료수를 골랐다. 나는 커피를 골랐다.
“어디 보자. 시간이 좀 남았는데, 산책이나 하다 들어갈까?”
“네, 좋아요!”
우리 학교는 대학이랑 같이 있어서 학교 주변에 작은 산책로가 있다. 산책로 안에 작은 정자도 하나 있는데 이름이 의화정이다. 의화정 앞 벤치에서 잠깐이지만 즐겁게 담소를 나누었다. 친구 이야기. 엄마들과 함께 하는 공부모임 이야기. 에코리더 봉사활동 이야기 등.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마시는 커피 맛이란. 아주 행복했다. 그런데…….
(……)
4. 도난 사건
같은 날. 또 다른 일이 있었다. 종례를 하기 위해 교실을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선생님 ○○가 ◇◇의 돈을 훔쳤어요!”
“그게 무슨 소리야?”
“◇◇가 돈을 잃어버렸는데 ○○ 가방 속에서 찾았어요."
일단 분위기를 수습하고, 종례를 마쳤다. 그리고 ○○와 ◇◇를 차례로 교무실로 불러서 자초지종을 들었다. ○○는 자신의 가방 속에서 ◇◇의 돈이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이 가져간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그래서 일단 집으로 귀가시켰다. ◇◇에게는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갑이 없어졌다. 그 지갑을 뒷자리에 앉는 ○○가 찾아 줬다. 지갑 속의 카드 지갑은 못 보았느냐고 물으니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 분리수거함에 버렸다고 했단다. 분리수거함을 뒤져서 카드 지갑을 찾았는데, 알맹이는 없고 카드 지갑만 있었다. 그리고 그 카드는 ○○의 가방 안에 있었다. 이야기를 모두 들은 후 청소 검사를 위해 교실로 올라갔다. 몇몇 아이들이 조금 전에 있었던 일로 이야기 중이었다. 아이들은 ○○를 강력하게 의심하고 있었다. 그 전에도 비슷한 일이 두어 번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도둑’을 찾지 못한 몇 차례의 도난 사건에 대해서도 ○○가 의심의 대상이 돼 버리고 말았다.
“어떤 사람이 물건을 100번 훔쳤다고 하더라도 정확한 증거가 없는 이상 101번째 도난 사건의 범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어. ○○ 스스로도 본인이 가져갔다고 말하지 않았어. 일단은 그 말을 믿어야 해."
아이들의 반발이 거셌다. 몇몇 아이들은 내가 ○○를 두둔한다고 생각하였다.
“예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어요. 그때도 처음에는 자기가 그런 것이 아니라고 그러다가 나중에 자기가 그런 거 맞다고, 미안하다고 얘기했대요.”
“지난 번 도난 사건 때 돈 잃어버린 것도 ○○가 그런 거 아니에요?”
“교실에 CCTV 달아요!”
어쨌든 나는 모든 아이들의 담임이다. 내가 아이의 부모라면 나는 지금 내 앞에서 열을 올리고 있는 아이들의 부모일 수도 있고, 아이들에게 강력한 의심을 받고 있는 ○○의 부모일 수도 있다.
“우리는 두 가지 경우를 모두 생각해야 해. ○○가 가져간 경우, ○○의 가방에 다른 누군가가 돈을 넣은 경우. 두 번째 경우가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더라도 그걸 무시해서는 안 돼. 중요한 것은 진실이야. 진실을 알아야만 문제를 올바로 해결할 수 있어. 진실을 찾는 것은 선생님이 할 일이야. 너희들은 더 이상 나서지마. 이 일을 흐지부지 끝내겠다는 뜻이 아니야. 필요할 경우, 다시 너희들과 이야기할 거야. 다만, 만약 ○○가 가져간 게 사실이라면, 너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겠니?”
“생활지도부장 선생님에게 데려가요!”
“뭐지, 뭐지, 애들 벌주는 위원회 열리는 거 아냐?”
“○○가 아이들의 관심을 받으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상담 선생님과 심리 상담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 △△의 의견이 좋은 것 같다. ○○가 잘못한 것이 사실이라면, 일단 그것에 대한 사과를 받아야 겠지만, 이와 별개로 ○○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면 너희가 도와줘야 할 것 같다. △△의 의견처럼 상담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구나. 어쨌든 앞으로의 진행은 선생님이 책임진다. 너희들은 이 일에 대해서 더 이야기 하지 않도록 해라.”
교무실로 돌아와 ○○의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설명했다. 이 상황에 대한 아이들의 판단이 있다. 또 그 상황을 접한 나의 판단이 있다. 아이의 부모 역시 그 상황에 대해 스스로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러려면 다른 판단이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 다만, 이 상황에 대하여 부모님이 다른 이들의 판단을 참고하기를 원할 때, 그때 제시해 주면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이고 진실만이 난관에 빠진 아이를 도울 수 있다. 처벌과 두둔. 정반대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 학생을 잘못된 길로 빠지게 할 수 있다.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이 부분을 잘 이해해야 한다.
다음 날 아침, ○○의 어머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아이가 하루 쉬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10월 3일부터 나흘간 연휴이기 때문에 하루만 쉬면 월요일 날 등교하면 된다.)
“그런데 어머니 왜 그런 판단을 내리신 거예요?”
“아이와 대화를 나누어 보니 어제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랑 똑같이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정황상 다른 아이들이 의심하는 게 당연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아이를 안 믿을 수도 없고……. 이야기를 들어 보니까 ◇◇가 우리 아이 가방을 마음대로 뒤진 모양이던데, 우리 아이가 얼마나 우스웠으면 그렇게 막 뒤졌겠어요? 오늘 가면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어떤 취급을 받을 지 뻔히 보이는데 보내기가 좀 그러네요.”
“저도 그 이야기는 들었어요. 그건 ◇◇가 무조건 잘못한 거지요. 그동안 비슷한 일이 몇 번 있었고, 누가 그랬는지 드러나지 않은 도난 사건도 몇 차례 발생하다 보니, ○○가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요.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와 같은 생각은 아니에요. 또 이유가 어찌되었건 ◇◇의 행동은 잘못이지요.”
“아이들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네요. 며칠 간 쉬면서 우리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게 무엇인지 좀 더 생각해 보려고요.”
“아이의 가방에 누군가 악의적으로(혹은 장난으로) ◇◇의 카드를 집어넣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요. 중요한 것은 진실이지요. 누구든 억울한 일을 당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가 가져간 것이 사실이라면 그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에 대한 고민도 있었어요. 아이들의 분위기도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하는 것이지 ‘○○를 벌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에요. ○○도 같은 반이니까요."
“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경제적인 문제 때문은 분명 아니에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심리적인 문제라고 저도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와 더 많이 대화도 해 보고 필요하면 다음 주에 찾아뵙고 상의를 드리죠. 신경 쓰시게 해 죄송해요.”
“아니에요. 그럼 오늘은 ○○가 하루 쉬는 것으로 알고, 월요일 날 뵐게요.”
○○의 어머니와는 1학기 때 ○○의 교우 관계 문제로 학교에서 상담을 한 적이 있다. 여러 가지 일들이 얽히고설킨 일이었는데, 어머니 입장에서는 아이의 말을 먼저 듣게 되다 보니 ○○가 아이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가 있는 자리에서 전체적인 사건의 전후 관계를 확인하고, 아이들 사이에 오고 갔던 대화들의 순서도 복기하고, 문제의 근원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함께 확인한 후에 아이는 잠시 교무실 바깥으로 내보내고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의 핵심은 아이의 자존감이 무척 떨어져 있고, 거듭된 사소한 거짓말들로 인해 친구들 사이에서 신뢰받지 못하고, 다른 아이와 진실한 우정을 나누는 법에 서투르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조언을 드렸다.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제 ○○가 중학생이 된 만큼 ○○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며,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한 발 물러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나는 ○○ 어머니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간섭의 경계를 구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침 조회에 들어가 ○○와 관련하여 이야기를 했다. 오늘 하루 학교를 쉬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어제 종례 후 교실에서 몇몇 아이들과 나누었던 대화에 대해서도 전체 학생들에게 전달하였다. 그리고 ○○의 가방을 뒤진 행위에 대하여 학급 아이들 전체에게 책망을 했다.
“다른 사람의 가방을 뒤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경찰도 시민의 소지품을 검사할 때에는 먼저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밝히고, 공무집행의 사유를 밝힌 후에야 시민의 동의를 얻어 소지품을 검사할 수 있어. 그것이 법으로 정해진 원칙이야. 경찰도 그럴진대 너희들이 친구의 가방을 마음대로 뒤지다니! 이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고 잘못된 일이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해. 그리고 어제도 이야기했지만,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의심을 받아서는 안 된다. 설사 그 사람이 그 전에 유사한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야. 이것은 법의 원칙이기도 해. 꼭 명심하기 바란다. 이번 일과 관련해서는 당사자들과 이야기를 했고, 앞으로 남아 있는 것은 모두 선생님의 몫이니 너희들은 이제 참견하지 마라. 물론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다시 이야기하마. ○○가 다음 주에 학교에 등교하면 눈치 주거나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지내도록 해.”
5. 다툼
쉬는 시간에 스포츠클럽 시간을 담당하시는 한 선생님이 찾아왔다. 스포츠 게임을 할 때마다 우리 반의 A와 B가 C를 엄청나게 구박을 한다는 것이다. 사실은 같은 일로 1학기 때도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었다. 그때는 A와 B를 따로 불러 훈계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훈화를 했었다. 하지만 고쳐지지 않은 모양이다. (자신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 선생님은 A와 B가 반에서 소위 ‘잘 나가는’ 아이들은 아닌지, 그래서 C가 부당한 일을 당하면서도 아무 말을 못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했고, A와 B를 불러서 따끔하게 혼을 냈다고도 했다. 그래서 바로 A와 B를 불렀다.
“○○○ 선생님께 들은 말이 사실이냐?”
“네. 하지만……”
아이들의 변명이 이어졌다. 자신들이 왜 그렇게 했는지, 또 ○○○ 선생님이 얼마나 강압적으로 혼을 냈는지. 구구절절 이어지는 아이들의 이런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면 본질이 흐려진다. 아이들의 모든 말에 일일이 대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사건의 본질로 바로 들어가야 한다.
“스포츠클럽 시간에 하는 게임의 목적이 뭐냐?”
“승부에서 이기는 것? 아냐. 너희는 돈을 받고 경기를 하는 프로 선수가 아니잖아. 이건 수업이라고. 이 시간의 목표는 바로 협동이야. 친구와 협동하는 것. 너희들의 말에 의하면 승부에 집착해서 그랬다는 것인데, 그건 거꾸로 된거야. 친구와의 협동이 깨졌다면, 승부에서 이겨도 아무 소용이 없는 거야.”
“……”
“너희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1학기 때에도 들었어. 그때는 너희들을 따로 불러서 이야기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훈계를 했지. 너희들은 기억이 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그런데도 그런 행동이 고쳐지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너희의 잘못이 뭐라고?”
“친구와의 협동을 깬 거요.”
“내가 수학시간에 너희에게 수학을 못한다고 뭐라고 하던?”
“아니요.”
“수학시간에 모둠을 짜면서 무슨 이야기를 했니? 운동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듯이, 수학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까 잘하는 사람이 못하는 사람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그랬지?”
“네.”
“잘 못하면 격려를 해줘야지. 친구를 타박을 주다니? 그건 정말 잘못한 거야. 지금까지 C를 열 번을 타박을 했다면, 앞으로 열 번 이상 격려해 주도록 해라. 알겠지?”
“네.”
종례를 마치고 조용히 C를 불렀다. C는 친구 사이에서 많이 양보를 하는 편이다. 1학기 때 교내 백일장에서 장려상을 받았는데, 친구의 부당한 행동에 양보를 하다가 결국은 참지 못하고 한마디 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상황을 보니 작품 속의 인물이 D가 분명했다. 그래서 나중에 C에게 장난스럽게 물어보았다.
“네 글에 나오는 아이, D 맞지?”
“아닌데요. 저의 순수 창작물인데요.”
어쨌든 C는 조용하고 많이 참는 편이다. 이번 일에도 꾹 참기만 했을 것이다. 이런 일에는 참을 필요가 없으며 똑같은 일이 반복되면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꼭 나에게 이야기 하도록 당부했다.
6 아이들의 숨겨진 삶
올해 우리 반 학부모님들과 마이클 톰슨의 《어른들은 잘 모르는 아이들의 숨겨진 삶》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스스로가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둔 학부모인 심리학자가 쓴 책이다. 주로 5학년(초5)~10학년(고1) 여학생들의 심리가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물론 남학생들의 심리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지만, 초점은 여학생이다.) 현재진행형인 몇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그동안 밑줄 쳐가면서 읽었던 곳들을 다시 살펴보았다.
“학급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고서는 학급에서 어떤 아이가 약자를 괴롭히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때때로 집단 자체, 즉 인기가 있고 받아들여진 아이들 모두가 약자를 괴롭히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누구나 약자를 괴롭히는 아이라고 하면, 특정한 한 피해자를 고의적으로 괴롭히는 약아빠진 아이일 거라는 거친 사고를 가지고 있다.” - 마이클 톰슨, <어른들은 잘 모르는 아이들의 숨겨진 삶>, 219쪽
"심리학자들 사이에 그리고 교육자와 학부모들 사이에도 약자를 괴롭히는 아이들이 사교적으로 미숙하고 불안한 위치에 있는지 아니면 사실상 능숙한 아이라고 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논란이 있다. 두 가지 유형이 모두 존재한다. - 같은 책, 233쪽
나는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에게 왜 그렇게까지 잔인하며 또 왜 그런 행위를 할 권리를 지키고 싶어 하는지, 거기에는 한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모든 아이들이 권력을 쥐고 실험을 해본 결과 그것이 사람을 흥분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 (중략) …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자신의 힘에 대해 전율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보편적인 경험이다. 자신이 속한 집단이 정말로 해악을 끼칠 힘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는 것은 죄의식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극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임을 분산시키는 집단의 속성, 즉 “모두들 그 행위에 동참했다”는 것은 죄의식이나 도덕적 과실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 같은 책, 248~249쪽
기성세대들은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의 동성에 대한 괴롭힘에 대해 각기 다르게 반응한다. 알파 수컷으로서의 지위를 굳히려는 행동, 예를 들어 세게 밀치기, 거친 말싸움과 몸싸움 등은 어른들의 주목을 받고 징계를 당한다. 인기 있는 여자아이들이 하는 행동, 즉 따돌리기, 뒤에서 험담하기, 심술궂게 굴기와 같은 행동은 거의 어른들의 눈에 띄지 않거나 눈에 띄더라도 가볍게 무시된다. 그리고 그 사실이 알려졌을 때 어른들은 여자아이들과 똑같이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즉 다른 학부모들과 쑥덕거리고 험담하는 등, 문제를 직접 풀려고 하지 않는다. - 같은 책,314~3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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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들이 믿고 밟고 지나갈 수 있는 튼튼하고 안전한 징검다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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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홍순성 1부, 010-5247-2899,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650 자담아파트 205호
정말 5종 다 주문하셨군요. 고맙습니다^^ 17일에 뵙겠네요~^^
예전에 벗 사무실에서, 아니 정확히는 인근 식당에서 한 번 뵜었죠. 감사합니다. 총회 때 뵙겠습니다^^
조성실 1부. 010-4357-2377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배추도사님! 총회 때 뵙겠습니다^^
심수환1부 010-4440-9453
이 책도 신청하셨네요^^ 고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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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대3부 신청
선생님~ 많이 도와주셔야하는 거 아시죠?
'이상대의 후예'라는 표현...너무 염두에 두지 마세요.ㅠㅠ 감사합니다.
박조건형. 1부, 010-4844-1969, 경남 양산시 중부동 현대 아파트 111-1602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총회 때 뵙겠네요. 처음으로.
양영희 1부요
헐 샘ㅋㅋ 고맙습니다. ^^
솔직히 말씀드려 부끄럽습니다. 그렇지만...감사드려요^^
양선형, 2부
감사합니다. 그것도 2부 씩이나..^^ 부끄러운 책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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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김지연 1부 theshe@hanmail.net 01065003822
감사합니다. 부끄러운 책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소희 1부 서울 관악구 문성로 28길 31번지 서울신림초등학교 6학년 4반 010-7108-0351
감사합니다. 부끄러운 책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부 신청합니다. 경기도 광명시 소하로38, 휴먼시아 210동 202호
감사합니다. 부끄러운 책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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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문고 '벗들' 선주문에 참여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참여하신 분들께는 구체적인 출간일과 과정, 입금액 등을 메일과 문자로 알려드리겠습니다. ^^
선주문 추가 신청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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