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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안나푸르나 & 마르디 히말 트렉킹
<담푸스 & 오 캠프-(1안), 1박2일 코스>
<안나푸르나 트레킹-(1안), 2박3일 코스>
<안나푸르나 트레킹-(2안), 7일~ 9일 코스> <안나푸르나 트레킹-(3안), 10일~12일 코스> <안나푸르나 트레킹-(4안), 5일~7일 코스> <마르디 히말 트렉킹-(1안), 5일~7일 코스> <마르디 히말 트레킹-(2안), 3일~4일 코스> <트룽라 고개를 넘는 트레킹-(1안), 14일~16일 코스 > <트룽라 고개를 넘는 트레킹-(2안), 1달 코스 >
► 히말라야 14좌 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 짱인, 안나푸르나 여신의 자태
► 풍요의 여신들 가운데 솟아 있는 마차푸차레의 지리적 배치를 힌두이즘에서는 여성의 요니에 꼽혀진 남성의 링감으로 해석하고 있다.
► 안나푸르나 연봉 건너편에 솟아 있는, ‘하얀산’ 다울라기리(8,167m)
► 안나푸르나 왼쪽에 솟아 있는 ‘푸른 산’ 닐기리(6,940m)
► 드림팀이 마르디 히말의 하이캠프에서 스케치를 하고 있다.
► 마르디 히말의 랄리구라스 꽃그늘 아래서의 드림팀 합동 사진.
► 안나푸르나 VS 마차푸차레
► <간드룩마을 처녀의 노래(Ghandruk young girl song) > 라는 노래로 유명한 구룽족 마을인 간드룩은 전통가옥이 잘 보존되어 있다.
► 토룽라 고개의 다르촉들
► 신비의 빙하호 틸리초 호수
포카라는 안나푸르나 일대의 모든 트레킹 코스의 출발지이며 또 종착지이다. 우선 여기에서 입산허가증을 만들어야 한다. 여행사나 가이드를 통하지 않아도 댐 사이드(Dam Side) 근처의 ‘에캡(ACAP)’ 사무실로 직접 가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사진 2장과 네팔 루피 4,000Rs(permits 2천Rs+Tims 2천Rs)를 내야하는데, 우리 돈으로 4만4천원 쯤 되는 금액이다. 사진이 없으면 근처에서 즉석으로 찍을 수 있다.
이 입산허가증의 정식 명칭은 <안나푸르나 보호구역 프로젝트 퍼미트(ACAP: A. Conservaition Area Permit>인데, 줄여서 그냥 ‘에캡[ACAP]’이라고 부른다. 1986년 설립된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7,600 평방㎢ 이상 되는 드넓은 안나푸르나 전 지역을 ‘보존 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 감독, 보호를 하자는 것인데, 그 지역 안에 사는 주민들도 관리대상이어서 각종 교육을 시키고 있다. 가끔 우리 학교를 빌려 교육을 해서 교실뒷전에서 나도 참관을 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주된 슬로건 중의 하나는 안나푸르나를 “Plastic free” 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교육의 세부적인 목표는 전 주민들에게는 산림자원에 대한 벌목금지 계몽, 자연환경 및 주민들의 위생환경 개선지원, 지역 내의 레스토랑 및 롯지 주인들에게 음식, 숙박비를 협정금액으로 받을 것을 주문하고 트레커들을 상대함에 있어서 지켜야할 예절과 또한 자국문화적인 자존심도 고양시키는 교육도 한다. 현재 에캡에서는 무분별한 땔감벌목을 우려하여 고산지대에서는 취사나 난방용 연료로 나무 대신에 가스를 쓸 것을 강요한다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모양이다.
또한 트레커에게는 선전물을 이용하여, 허가증 휴대의무 주지, 네팔법률에 대한 준수, 네팔문화와 내국인에 대한 인격적 존중, 구역 내의 취사금지, 쓰레기 분리수거 및 처리, 마약류 소지금지, 마차푸차레 성산 구역 안에서의 육류섭취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이를 위반할 때에는 법적 처벌이나 벌금부과가 따르지만, 심한 경우는 추방되는 경우도 간혹 생긴다고 한다.
사실 에캡공단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막대하다. 그 돈으로 ‘보존구역’ 안의 제반사항을 관리 한다고 하지만, 딱히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경찰관까지 대동하고 길을 막고 표를 검사하니 허가증을 사는 수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 표면에 내건 슬로건처럼, 부디 “플라스틱 없는 크린 히말라야”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에캡이 좀 더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3분의 2가 이곳 안나푸르나 지역을 찾을 만큼 이곳의 트레킹 인프라는 잘 구축되어 있다. 주목표인 안나푸르나 설산뿐만 아니라 주위의 여러 설산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리트가 쏠쏠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산행 후 포카라에서의 꿀맛 같은 휴식도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기에 전 세계의 트레커들은 늘 포카라를 그리워한다.
포카라에서 보면 서쪽 끝으로부터 다울라기리(Dhaulagiri, 8,167m), 닐기리(Nilgiri, 6,940m), 안나푸르나 1봉(Annapurna, 8,091m) 안나 남봉(7.273m)외 2,3,4봉들, 히운출리(Hiunchuri,6,441m), 강가푸르나(Gangapurna,7,455m), 마차푸차레(Machapuchare, 6.997m,), 마나슬루(Manaslu,8,156m) 등이 반원형으로 포카라를 둘러싸고 있다. 또한 티베트 풍격이 잘 보존되어 있는 무스탕왕국으로 가는 길도 포카라에서 시작되고 있고, 산행 중에는 고지대에 사는 구룽족(Gurung)과 같은 산악민족들의 진솔한 삶을 여과 없이 들여다 볼 수 있는 문화적 경험도 쌓을 수 있는 메리트도 많은 트레커들을 불러 모으는 요인이다.
물론 히말라야의 눈부신 설봉을 보기 위해서 먼 길을 달려오는 만큼, 그 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일 구름이 끼어 있으면 설산이고 뭐고 다 ‘꽝’이다. 내 경험으로는, 몬순이 끝나는 9월말~12월이 최적기이다. 춥긴 하겠지만 맑은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에 설봉을 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아진다. 한 겨울인 12월~2월도 하늘은 푸르고 날씨도 좋지만, 다만 추위에 대비한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함으로 배낭이 무거워지는 것을 감안해서 계획과 일정을 짜야한다.
사실상 대략 20kg이 넘으면 포터를 구하는 것이 좋다. 가이드나 포터 없이 독립군으로 생존하려면 무엇보다 체력과 세밀한 정보와 계획을 짜야한다.
몬순철인 6월 말~ 9월 초는 본격적인 우기이지만 비는 대부분 밤에 집중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준비만 잘 한다면 여름이라고 트레킹을 못할 이유는 없다. 단 날아다니는 흡혈거머리[네팔이름 Juga]에게 헌혈할 각오는 해야 한다.
참, 나는 히말라야 능선이 천상의 붉은 화원으로 변하는 5월 달을 추천하고 싶다. “랄리구라스가 난리블루스이다.” 라는 말이 실감나게 될 것이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코스별로 다양한 루트가 있기에 각자의 사정에 따라 적합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코스는 트레킹 인프라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트레킹의 초짜라도 큰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다. 가이드나 포터가 있으면 더 편하고 좋고, 없다고 해서 트레킹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에 각자의 취향대로 고고싱싱 하면 된다.
그 동안의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몇 가지 루트를, 우선 짧은 코스부터 차례대로 소개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에는 한 달씩이나 걸리는 ‘빅 라운딩’까지 말미에 달았다. 단 필자는 전문산악인도, 직업적인 여행가이드도 아닌 점을 감안하여 기본 자료로만 참조하되, 만약 정말로 배낭을 메게 될 때는 전문가나 여행사에게 실질적인 조언이나 도움을 받고 떠나기 바란다.
* <담푸스(Dhampus) & 오갬프(Austrian Camp), 1박2일 >
포카라-하리촉-페디-담프스 혹은 카레-오스트리안 캠프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거나 거동이 불편하여 그저 차를 타고 포카라의 뒷산인 사랑콧(Sarang Kot)에서의 당일 일출만으로는 뭔가 많이 부족한 분들에게 적합한 대안은 1박 2일로 담푸스나 오캠에 올라 일출을 보는 방법을 권해 드리고 싶다.
담푸스는 하리촉(Hari C.)이라는 곳에서, 1인당 두당요금으로 올라가는, 지프차를 타면 된다. 아니면 시내버스를 타고 페디(Phedi)까지 가서 1시간 정도 걸어 올라가도 된다. 그리고 오캠은 비레탄티나 나야풀 방면으로 가는 아무 버스나 타고 칸데(Kande) 혹은 카레(Khale)라는 곳에서 내려 2-3시간 걸어 올라가면 된다. 안나푸르나 연봉과 마차푸차레 그리고 마나슬루 설산에서 뜨는 아침 해를 가슴 깊숙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안나푸르나 트레킹 (1안), 2박3일 코스>
포카라-나야풀-비레탄티-고레빠니-푼힐 전망대(3,250m)-비레탄티-포카라
비레탄티에서 왼쪽 계곡길로 접어들어 수다마(Sudama)-힐레(Hille)-울레리(Ulleri)-띠께둥가(Tigedungga)-고레빠니(Ghorepany, 2,850m)에서 푼힐전망대(Punhil)에서 일출을 보고 다시 역순으로 비레탄티-나야풀-포카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요즘[2018년 여름부터] 포카라에서 체크포인트가 있는 비레탄티를 지나 힐레까지 가는 로컬버스가 생겨서 가장 짧은 일정의 경제적인 트레킹도 가능해졌다.
이 길은 비레탄티를 지나 인상적인 계곡길을 따라 가다가 띠께둥가 마을을 지나면서 악명 높은 3,400계단을 올라야한다. 63빌딩을 3번 정도 오르는 난코스이다. 그렇게 고레빠니 마을에 올라 하루를 쉬고 다음날 반드시 꼭두새벽 어둠속에서 2시간 정도를 걸어 올라가야지 장엄한 일출을 구경할 수 있다. 뭐 롯지가 있는 고레빠니에서의 일출도 볼만은 하지만….
전망대에서 왼쪽으로부터 8천m급의 다울라기리와 안나푸르나 1봉과 7천m급의 자매봉인 안나 남봉과 강가추리, 히운추리 그리고 성스러운 마차푸차레가 차례로 찬란한 햇빛 아래 자태를 드러내면 그 광경을 숨 죽여 바라보고 있던 모든 트레커들의 가슴에 신비한 파동이 물결치듯 퍼져 나갈 것이리리….
**<안나푸르나 트레킹-(2안), 7일~ 9일 코스>
고레빠니(Ghorepani, 2850m)-따다빠니(Tadapani)-촘룽(Chhomrong)-시누와(Sinuwa)-데우라리(Deulari)-M.B.C-A.B.C-촘룽-간드룩(Ghandruk) 혹은 지누단다(Jinudanda) 온천-샤우리 바자르(Syauli Bazar)-비레탄티-포카라
2-1) 고레빠니에서 동쪽으로 뻗어나간 능선을 타고-따다빠니-촘룽-뱀부 -데우랄리-M.B.C-A.B.C-촘룽-비레탄티
2-2) 고레빠니에서 서북쪽 계곡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시카(Sikha)-따또 빠니(Tatopani) 온천- 닐기리(6,940m)설산 조망-(버스) 포카라
2-3) 고레빠니-따또빠니 온천-투쿠체(6,920m)-코방-닐기리, 다울 라기리(8,167m) 설산 조망-마르파(Marpha)-좀솜(Jomsom)-무스탕 (Mustang) 혹은 묵티나트사원
푼힐을 내려와 고레빠니를 출발해 M.B.C- A.B.C로 가는 코스는 대개 2박3일이 걸리는데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한 없이(?) 이어진다.
물론 요소요소 마다 롯지는 있다. 그러나 고도가 높아질수록 모든 가격은 비례적으로 비싸진다. 뜨거운 물도, 전화기 충전도, 와이파이 사용도 돈을 내야한다. 시설은 비교적 깨끗해 보이나 문제는 난방시설이 없기 때문에 가벼운 우모침낭은 필수이다. 뜨거운 물을 핫백에 부어 침낭 속에 넣어두면 짱이다. 일회용 핫백도 아주 유용하다. 높은 고도에 따른 일교차와 고산반응을 대비하여 뜨거운 물을 자주 마셔주어야 한다.
롯지에서 현지인들이 마시는 ‘짜이’ 혹은 ‘찌아’는 열량이 높기 때문에 체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되니 가능하면 자주 마셔두는 것이 좋다. A.B.C 가기 전에 또 다른 난코스는 촘롱(Chhomrong, 2,140m) 인데, 마을 이름이 ‘고개를 넘어서’란 뜻처럼 건너편에 빤히 건너다보이는 마을 시누와(Sinuwa, 2,340m)에 가기 위해서는 급경사 계단을 무려 3,400개를 내려가서 다리를 건너서 다시 내려간 것보다 더 올라가야 한다. 에휴~
그 뒤부터의 길은 본격적으로 좁은 협곡 속으로 들어가는데, 대나무가 많아서인지 마을 이름이 뱀부(Bambu)이다. 대바람 소리 소소히 들리는 대나무 숲길을 지나면 큰 폭포가 있는 도반(Dobhan, 2,505m)에 이른다. 흔히 길동무를 도반(道伴)이라 부르지만 여기서는 ‘물줄기가 하나로 모이는 곳’이라는 뜻이다. 길은 이제 막바지로 치달아 데우라리(Deulari, 3,230m)를 지나면 바로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즉 M.B.C이다.
현재 마차봉은 등반금지 구역이라 원정대가 오래 머물 수 있는 B.C가 필요 없다. 그냥 조그만 롯지가 M.B.C 간판을 달고 있기에, 대부분의 트레커들은 그냥 A.B.C로 직행하기 마련이다. 돌로 쌓은 캐룬(Carin)을 지나면 “Wellcome to Annapuruna Base Camp” 라는 환영문구가 보인다. 드디어 해발 4,130m에 도착한 것이다.
“Namasthe! A.B.C”
그러나 배낭을 내려놓기도 전에, 다시 갈 곳이 한 곳 더 남았단다. 롯지 위쪽으로 50m가량 올라가면 아직도 여신의 품에서 영면에 들어있는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대원, 강기석 대원의 추모탑이 바로 그곳이다.
*<안나푸르나 트레킹-(3안), 10일~12일 코스>
고레빠니-따다빠니-촘룽-M.B.C-A.B.C-촘룽-간드룩(Ghandruk)-뉴브리지(New Brige)-란드룩(Landruk, 1,565m)-톨카(Tolkha)-포타나(Pothana)-오켐-담푸스 혹은 카레-포카라
A.B.C에서 하산할 때 비레탄티를 경유하지 않고 뉴브리지에서 모디꼴라 강을 건너 란드록으로 다시 올라가서 마르디 히말 능선을 따라 톨카-포타나-오캠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안나푸르나 트레킹-(4안), 5일~7일 코스>
비레탄티-간드룩-촘룽-데우랄리-M.B.C-A.B.C-간드룩(Ghandruk) 혹은 지누단다(Jinu Danda) 온천-샤우리바자르(Syauli Bazar)-비레탄티-포카라
시간 관계상 정식으로 푼힐을 찍고 나서 A.B.C를 가지 못하는 트레커를 위한 대안으로 마련된 코스이다. 비레탄티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모디꼴라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간드룩 혹은 지누단다 온천-촘롱-시누와-뱀부-도반-데우달리-M.B.C-A.B.C에 갔다가 다시 같은 코스로 간드룩 혹은 지누단다 온천-시와이-비레탄티-포카라 로 내려오게 되어 있다.
비교적 짧은 코스라 시간적 여유도 있으니 아름다운 간드룩 마을을 지날 때 그곳의 노래나 한곡 들어보는 것도 좋은 생각. 또한 지누단다 노천온천은 꼭 들려서 새벽에 하얀 산신령 같은 원숭이와 조우해보시기 바란다.
<간드룩 마을 처녀의 노래(Ghandruk young girl song) >
크고 붉은 랄리구라스 꽃을 머리에 꽂고
크고 붉은 랄리구라스 꽃을 머리에 꽂고
간드룩 마을의 소녀는 노래를 부르네.
내 노래에 들판과 숲이 따라서 춤을 추고
내 얼굴은 천천히 평화로워져요
아침 해가 빛날 때면 물가로 가요
아침 해가 빛날 때면 물가로 가요
간드룩 마을의 소녀는 노래를 부르네.
내 옷들에게 물어 보세요
아마도 그것들을 마낭, 매이샤르마, 바라하 그리고 데우라리의 템플에서 볼 수 있을 거예요.
산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그리고 난 눈을 감아요.
간드룩 마을의 소녀는 노래를 부르네.
내가 어떻게 바라보는지, 내 얼굴을 보면서 속삭여줘요
난 절대로 우리 마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지 않아요
내 달콤한 소로테 노래는 내 가슴속에서 울어 나와요.
간드룩 마을의 소녀는 노래를 부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