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춘기는 있다. 그 방황의 크기와 정도가 다를뿐이다. 이 책을 젊었을 때 읽었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16세 17세 고등학생이 (미국이라 덩치도 크고 생각도 다를 수 있겠지만) 학교에서 두세번 연달아 퇴학되고 어찌할바를 몰라 방황하는 모습을 보니 딱하기도하고 귀엽기도 했다. 미성년자임에도 나이를 속이고 술을 마시고, 여자를 샀다가 뒤통수를 당하고, 여자친구가 좋았다 나빴다하고, 친구하고 싸웠지만 보고싶고, 이런 스토리에 서양소년들이 열광하고 환호한다고한다. 그 시기에 방황을 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나이가 먹고나서 더 큰 방황을 할 수도 있다. 퇴학 당한 후 집에도 가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다 티락의 일탈을 경험하게된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무엇을 하며 보냈는가 생각해보았다. 일탈이란것은 모르고 학교를 다녔다. 착실한 학생이었을까, 아무 생각이 없었다. 나의 미래를 어떡게 결정해야 하는지 아무런 조언이 없었다.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다리를 뻗는다고 하지 않는가! 이 소설 주인공의 아버지는 성공한 변호사다.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 그래서 투정을 부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받아줄 사람이 있었으니까, 그 시기엔 답이 없다.
도망치다 마지막 도착한곳이 한 선생님 집이었다.그곳에서 선생님의 충고가 그나마 주인공을 붙잡아둔다. 우리 정서에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더 잘 어울린다. 어쨌든 누구나 사춘기는 있고, 어쨌든 그 시기를 거쳐 어른이 된다. 그리고 사춘기를 마주한 자녀를 키운다. 지금 돌이켜보면 젊은 시절의 방황이 그립기도하다. 그러나 내 자식이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 얼굴도 보여주지 않을 땐 속이 탓다. 그나마 그런 시기도 다 지나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