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글
" 나는 왜 걷기를 그리도 고집하는가? "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것이다.
인생의 목표나 가치가 각각 달라서 삶의 방식도 각각 다를것이다.
고산 등반가나 극지를 탐험하는 탐험가도 어떤 역경앞에서
" 나는 왜 이 고생을 하는가?"
라고 의문을 갖기도 할것이며 신념이 흔들릴 때도 있었을 것이다.
내가 걷는것은 누가 시키지 않은 일이며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고 목표이다.
때로는 흔들리기도 하지만 다시금 초심으로 돌아가서
살면서 뭔가 " 한가지는 이루어야 봐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으로 다시 트레킹화를 신는다.
- 걸었던 날 : 2026년 4월 12일(일요일)
- 걸었던 길 : 여수구간 60코스 (궁항마을~반월마을~광암마을~와온마을)
- 걸었던 거리 : 15km.(23,000보.4시간)
- 누계거리 : 886.1km
- 글을 쓴 날 : 2026년 4월 13일 (월요일)
어제와 비숫한 시간에 집에서 출발하고 궁항마을회관 앞에 도착했다.
코스 60 시작점에서 어제 만났던 " 마님과 돌쇠" 부부를 만난다.
어제 그분의 아내께서 " 걷다 보면 또 만나겟네요?"
라고 했던 말대로 하룻만에 다시 만나게 되니 우습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하룻만에 구면이 된건지 " 같이 사진 한번 찍을까요? "
했더니 쾌히 승락하신다.
우리가 살면서 친구가 되고 동료가 되는 인연은 엄청난 인연인것이다.
우연과 필연도 있을 것이고 소중한 인연이 스쳐 지나가 버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내가 살면서 만나거나 관계를 맺는 인연들이 모두가 소중하다 할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좋은 감정으로 인연을 맺고 싶고 좋았던 기억으로 남고 싶다.
우리가 한 인간으로 살다 간 시간들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며
나는 중요하다고 붓들고 있는 것들도
크게 보거나 거리를 두고 보면 하찮은 것들에 얽메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이 한 인생을 사는것도 알고 보면 인간들 세계에
잠시 머물다 가는 나그네인 것이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 모두가 소중하고 좋은 감정으로 기억되는 사람이고 싶다.
비롯 길에서 만나는 사람이더라도 좋은 감정으로 스쳐 지나가고 싶은거다.
그런데 " 마님과 돌쇠" 저 분들은 또 어디에선가 만날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다음에 만나면 맥주라도 마시면서 더 이야기를 나눌수도 있겠다.
그분들과 한참을 같이 걷다가 나는 앞서 나아 갔고 곧 아내 일행을 만난다.
걷다가 멈춘곳은 갯벌 노을마을이다.
이곳 여수시 소라면 사곡마을 해변은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라 하여
"갯벌 노을 축제" 가 개최되는 축제장이기도 하다.
바다에는 작은 섬들이 여러개 보이는데 무인도 같다.
사나흘 저런 무인도에서 살아보면 어떨까? 라는 상상도 해 본다.
그런데 그렇게 큰 재미는 없을듯 하다.
나는 낚시도 문외한이고 홀로 생존을 할 자신도 없다.
다만 친구가 있고, 동료나 아내가 있다면 장비나 부식을 충분하게 가져 가서
핸드폰 없이 멍 때리며 사나흘 살아 보는것도 의미있을듯 하지만
나에게 그런 일은 없을것 같다.
이곳 노을 해변은 떨어지는 햇살에 노을이 만들어지는 아름다움을 감상하면 좋겠다.
하늘이 바다로 내려 앉자 수면과 맞닿아 어두움이 밀려 올 때
나는 어떤 감정이 소용돌이 칠까?
상상하는 모습은 한정적이지만 많이 궁금하다.
복촌마을 할머니 두분이 자연산 굴을 채취하여 열심히 알을 까고 계신다.
조심스럽게 접근하여 밝은 음성으로 인사를 하고
" 잠시 구경하고 가도 되나요? " 라고 물엇다.
그리고 허락을 받아 옆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데 제 수확철이 아닌가 보죠?"
"사람들도 없고 두분만 계셔서요! " 그랬더니
" 이제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이를 먹어서 일할 사람이 없내요! "
라고 답하신다.
이제 자연산 굴을 채취하는 사람도 이런 할머니 세대가 마지막 세대인가 보다.
나는 배낭에서 간식으로 준비해간 참외 한조각을 포크로 찍어 할머니에게 드렸다.
주름진 얼굴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신 할머니 한분은 부끄럽게 받아 드셨고
다른 할머니 한분은 " 나는 이가 없어서 단단한 과일은 못먹어요 " 라고 하신다.
잠시 가슴이 먹먹했다.
젊은 시절 어촌으로 시집을 오셔서 평생 갯벌에서 굴을 채취하여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하셨을 어촌의 어머니이셨기 때문이고
잠시 나의 어머니 생각이 났다.
여자만(汝自灣) 갯벌
봉전마을의 어느 개인정원이 아담하고 이쁘다.
" 여기는 사유지 입니다 눈으로만 보셔요! "
라는 팻말이 있다.
작은 석탑과 장독대가 있었고 한국정원의 정자는 아니지만 원두막 같은 정자도 있었고
그리고 수국과 여러 화초의 배치와 관리 상태가 수준급이다.
아내가 이 정원을 봤더라면
불갑집 정원을 이렇게 만들기 위해
일을 할것 같았고
아내는 이 정원을 보지 않은것이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사진 한컷을 담았다..
하늘이 내려 앉잤어라
저 건너 여자도(汝自島)
바다 끝에~
어찌 저리 푸르게
바다와 하늘은
맏닿아 무슨 예길 나눌까?
궁금하다.....(시인 박완규)
오늘은 갯벌과 낙조가 일품인 갯노을길이다.
갯벌은 힌다리 농개가 살고 나그네 철새의 쉼터이기도 하며
어촌 할머니들의 삶의 터전일 것인데 지금은 그저 조용한 갯벌이다.
오늘ㄷ 나는 나의 삶에 위로를 받으며 거닐고 있으니 고마운 바다다.
" 지금 와서 보면 참 고마운것이 바다여! ~ "
한줄의 조형물 언어가 바다의 모든것을 표현한듯 하다.
와운해변에 도착했다.
이제 남파랑길 90개 코스중 60번째 코스를 완보했으니
3분의 2를 완주한 것이다.
한시간 전쯤 나의 누님에게 안부 전화를 올렸더니
" 누가 널 감시 한다니? " 라고 하신다.
먼 길를 고집하고 걷는 아우가 걱정되어서 하신 말씀이다.
나는 웃으며 " 그러게요! "
"누가 감시 할까요?"
나는 스스로 감시하고 걷는 것일수 있다.
" 나는 너무 재미 있어서 걷내요? " 라고 답해 드렸다.
귀가하는 길에 순천 아랫시장 '"거목순대 국밥집" 에 들러
스님이 탁발하듯 국밥 한그릇을 비우고 나서
주인장 김기곤의 놀이터 텃밭을 구경하고 귀가했다.
다음 주일에 다시 와서 61번코스를 걸어야겠다.
2026년 4월 12일 걷고
2026년 4월 13일(월) 초안을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