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윳따니까야(각묵스님 옮김), 제1권 게송을 포함한 가르침, 제1주제 천신 상윳따(S1),
제5장 불 품 - 인색 경(S1:49)』
인색 경(S1:49)
Macchari-sutta
2. [천신]
"이 세상에서 인색하고 쩨쩨하기도 하고
[걸식하는 자에게] 욕설까지 퍼붓고
저들 다른 사람들이 보시하여 베풀려면
이것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60}
그들의 과보는 대체 어떤 것이며
그들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지
존자께 이것을 질문 드리러 왔습니다.
저희들은 이것을 어찌 이해하오리까?" {161}
3. [세존]
"이 세상에서 인색하고 쩨쩨하기도 하고
[걸식하는 자에게] 욕설까지 퍼붓고
저들 다른 사람들이 보시하여 베풀려면
이것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은 지옥과 축생의 모태와
죽음의 세상226)에 태어나리로다. {162}
그들이 다시 만일 인간 세상 온다면
가난한 가문에 태어나게 되리니
의복과 음식과 즐거움과 오락을
구하기란 참으로 어려울 것일세. {163}
어리석은 자들조차 얻을 수 있는 것
그것조차도 그들은 얻지 못하리니
이것이 인간세상 현재의 과보이며
미래에는 악처에 [태어날 것이로다.]" {164}
4. [천신]
"저희는 이 말씀 잘 알아들었습니다.
고따마시여, 이제 다른 질문을 드립니다.
여기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
인색함을 건넜고 항상 두루 친철하며
부처님과 법에 대한 청정한 믿음 있고
승가를 지극하게 존중한다면 {165}
그들의 과보는 대체 어떤 것이며
그들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지
존자께 이것을 질문 드리러 왔습니다.
저희들은 이것을 어찌 이해하오리까?" {166}
5. [세존]
"여기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
인색함을 건넜고 항상 두루 친철하며
부처님과 법에 대한 청정한 믿음 있고
승가를 지극하게 존중한다면
그들은 천상을 밝히는 자 되리니
분명히 그들은 그곳(천상)에 태어나리. {167} [35]
그들이 다시 만일 인간 세상 온다면
부유한 가문에 태어나게 되리니
의복과 음식과 즐거움과 오락을
구하는데 어려움 없을 것일세. {168}
그들은 자재천의 신들과 같이
남들이 모은 재물 즐길 것이니227)
이것이 인간세상 현재의 과보이며
미래에는 선처에 [태어날 것이로다.]" {169}
226) 문맥으로 볼 때 여기서 '죽음의 세상(Yama-loka)'은 아귀계(petti-visaya)로 봐야 한다. 지옥과 축생의 모태와 함께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야마(Yama)는 중국에서 염라(閻羅)로 음역한 존재로 염라왕(Yama-rāja) 혹은 우리에게 익숙한 염라대왕을 뜻하는 죽음의 신이다. 야마는 본서 「좋음 경」 (S1:33) §5에서 죽음의 신으로 옮겼다. 염라왕(Yama-rāja)은 『앙굿따라 니까야』 「저승사자 경」 (A3:35)과 『맛지마 니까야』 「천사(天使) 경」 (M130) §3 이하에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분명히 할 점은 염라대왕의 야마(Yama)와 야마천의 야마(Yāma, 혹은 Suyāma)는 다르다. 주석서는 야마천을 "천상의 행복을 얻어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yātā payātā sampattā) 야마라 한다."(VbhA.519; PsA.441)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경들에서는 삼십삼천 바로 위의 욕계천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염라대왕이 주재하는 이 죽음의 세상 혹은 야마의 세상은 이처럼 삼악도에 속한다.
227) "'남들이 모은 재물을 즐긴다(parasambhatesu bhogesu modare).'는 것은 마치 자재천(Vasavattī)의 신의 아들처럼 남들이 만들어 낸 재물(para-nimmita-bhoga)들을 행복하게 누린다는 뜻이다."(SAT.i.111)
여기서 남들이 만들어 낸 재물들을 지배하는 신들은 다름 아니 타화자재천(Parinimnitavasavattī)의 신들이다.(ItA.ii.112; DhsA.387 등) 빠알리 문헌에는 여기처럼 타화자재천을 줄여서 '자재천(Vasavattī)'으로 언급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