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3ㅡ관우, 오관돌파
{제4관문 : 형양관의 왕식}
형양관을 지키는 태수 왕식은 낙양태수 한복과 고등학교 동기동창생입니다.
"고교시절 나와 가장 친했던 친구 한복이 운장에게 당했으니 꼭 복수 하겠다.
그러나 운장은 무서운 장수이니 힘으로 제압하기 보다는 꾀를 써서 죽여야 한다."
왕식 역시 계략으로 운장을 제압하기 위해 준비를 마쳤습니다.
운장이 성문에 다다르자 변희처럼 직접 입구에 나가 굽신거리며 영접을 합니다.
"관공, 먼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피곤하실테니 역관에 들어가 쉬고 내일 떠나시지요."
"통행증이 없어도 통과시켜주시겠소?"
"물론입니다. 아무 걱정 마십시오."
운장은 두분 형수님을 모시고 역관에 짐을 풀었습니다.
"형수님들 잠시 후 이곳 태수 왕식이 음식을 보내올것입니다.
많이 드시고 푹 쉬었다가 내일 출발하시지요."
"아주버님 잘 알겠습니다."
(운장의 실 나이가 유비보다 많아 두 분 형수는 항상 운장을 아주버님으로 호칭하였죠)
왕식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헝수와 시동생이 한 역관에 들었으니 꼴 좋구나."
생각하고 부하 장수 호반을 불러 지시합니다.
"음식과 좋은 술을 잔뜩 갖다 주어라.
특히 바렌타인 30년 산 양주를 아끼지 말고 갖다 주거라.
운장이 술에 취해 잠이들면 역관에 불을 질러 모조리 태워 죽인다.
한사람도 살려보내서는 안된다. 알겠느냐?"
"예 태수님 잘 알겠습니다. 지시데로 하겠습니다."
호반은 호화로운 음식과 술을 잔뜩 준비하여 역관으로 실어 날랐죠.
형양관의 밤은 깊어 새벽 4시가 되었습니다.
호반은 운장이 깊은 잠이 든줄 알고 행동을 개시합니다.
"우린 지금부터 역관을 기습한다.
역관주변에 짚단을 쌓아 불을 질러 모두 태워죽이고 빠져나오는 자가 있으면 베어야 한다.
자 행동개시."
검은 옷을 입은 호반과 무사들이 역관으로 스며들었는데...
거기에는 믿지못할 광경이 기다리고 있었죠.
역관 입구에 청룡언월도를 든 관운장이 두눈을 부릅뜨고
부동자세로 지키고 서 있는겁니다.
두분 형수님들과 차마 한 역관에 들 수 없고, 또 무슨일이 발생할지 몰라 입구를 막고 서있는 거죠.
"이...이럴 수가... 먼 길을 여행하여 고달프기도 할 텐데 밤샘을 하며 서있다니.."
호반은 겁이나기도 했지만 운장에 대한 존경심이 생겨났습니다.
"장군..."
"거기 누구냐?"
"저는 왕식 태수의 부하인 호반입니다."
"호반이라? 혹시 그대 아버지의 존함이 <호화>가 아니신가?"
"예 맞습니다. 허도에 살고 계시는 <호화>어른이 제 부친입니다."
"난 그대의 부친과 허도에서 교분을 쌓은적이있다."
"그렇군요. 이것도 큰 인연입니다.
그런데 왕식 태수께서 지금 숙소에 불을질러 장군과 두분 부인을 태워 죽이려고 합니다.
제가 뒷문을 열어드릴테니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십시오."
"알겠네. 그리고 이 은혜 잊지않겠네."
운장은 자고있는 두분 형수님과 일행들을 급히 깨워 호반이 미리 열어놓은 뒷문으로 형양성을 빠져나갑니다.
이 사실을 눈치챈 왕식이 군사들을 이끌고 추적해옵니다.
"운장은 거기 섰거라. 그리고 내 칼을 받아라."
"왕식 이 비겁한놈. 너는 나와 원수진일이 없거늘 어찌 나를 해치려하느냐?"
"닥쳐라. 네 손에 죽은 한복이 나완 절친이다.
그 원수를 갚아주겠다."
"그래? 한복이 혼자 외로울테니 길동무로 함께 보내주마. 저승에 가서 동창회라도 열거라."
제법 호기있게 덤비는 왕식을 시퍼런 언월도로 맞받아 칩니다.
왕식은 목주변이 허전한데 주변이 갑자기 어두어집니다.
그러더니 개량한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낙양 태수 <한복>이 검정두루마기를 입은 사람과 걸어옵니다.
"아니 자넨 한복아닌가?"
"그렇다네. 여기서 자네를 기다리고 있었네."
"옆에 서있는 검정두루마기를 입은 어르신은 누구인가?"
"인사 드리게...염라학교 교장선생님이시네."
"안녕하십니까? 저는 염라학교 교장입니다.
왕식 태수께서 승마에 탁월한 소질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우리학교에 특례입학을 시켜드리기위해 왔습니다.
어서 가시죠."
이렇게 되어 왕식은 친구 한복과 어깨동무를 나란히 하고 염라학교로 떠났습니다.
관우 일행은 행군을 계속하여 활주관에 도착하였습니다.
활주관은 태수 유연이 지키는곳입니다.
자 관우의 운명은 어찌될지.....
0084ㅡ 관우, 오관돌파
{제5관문 : 활주관 나루터의 진기}
운장일행이 활주관에 도착하자 태수 유연이 미리 마중을 나와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연은 과거 원소군과 싸울 때 안량에게 죽을뻔한 적이 있는데 그를 구해준 사람이 운장입니다.
"유연태수 오랜만에 뵙습니다."
"관공, 어서오십시오."
"제가 급히 길을 떠나다 보니 통행증을 발급받지 못했습니다. 태수께서 과거의 정을 생각해 길을 열어주시죠."
"관공께서 안량 문추를 벤 사실은 삼척동자도 아는데 통행증이 굳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통과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하북으로 가기 위해선 황하를 건너야 하는데 나루터엔 진기라는 장수가 지키고 있습니다.
그자가 순수히 장군을 통과시켜줄지 모르겠습니다."
"통과시켜주지 않는다면 제 스스로 길을 열고 나가야지요."
활주를 지나 강가에 도착하니 진기가 군사들을 이끌고 길을 막아섭니다.
"장군...유연 태수께서 통과를 허락하셨소.
길을 비켜주시오."
"난 유연의 지시를 받지 않는다.
내가 모시는 상관은 하후돈이다.
하후돈 장군은 너를 통과시키지 말라 하셨다."
"장군이 나와 상대가 되겠소?
나는 무고한 사람을 더 이상 죽이고 싶지않소.
배를 타게 해 주시오."
"그래?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알지.
야합...내 칼을 받아라."
진기가 불을 쁩는듯한 기세로 말을 몰아 덤벼들었으나
기세는.... 기세로 그쳤고..
몸을 피하며 번개처럼 휘두른 운장의 언월도에 진기의 목은 날아갔고....
진기가 탄 말은 ...
주인의 목이 떨어진줄도 모르고 진기의 몸뚱이만 싣고 황하의 모래톱을 한없이 달려 사라졌다 합니다.
이때 등뒤에서 함성소리가 들리며 한떼의 군마가 추적해옵니다.
"운장 거기 서라! 나는 하후돈이다."
하후돈은 과거 여포와 전투를 벌이다 화살이 눈에 박힌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하후돈은 그 화살을 뽑아,
"이것은 어머니가 주신 귀한 눈이다. 어찌 버리겠느냐? 하면서 씹어 삼켜버린 무서운 장수임을 기억하시죠?
"호오... <애꾸눈 잭> 하후돈 다시 만났구나.
하비성에서는 겁을 먹고 도망치더니....
오늘도 또 도망칠테냐?
그리고 네 솜씨는 안량. 문추와 비교하면 어떤가?
"안량 문추는 쥐새끼에 지나지 않는다.
운장...오늘 나와 다시 한번 겨뤄보자.
내 부하들에게 나서지 말라고 일러두었다."
"정 그렇다면 내 청룡언월도 맛을 정식으로 보여주겠다. 덤벼라."
"자 간다. 받아라..."
두 장수는 말을 달리며 넓은 황하의 모래톱에서 수십합을 주고 받습니다.
자 과연 이들의 승부는 또 어떻게 될까요?
관우의 오관돌파는 계속됩니다.